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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Vagabond Dog

기럭지 짧은 '깜둥이'의 굴욕

내가 꿈꾸는 그곳 Daum 블로거뉴스
 


산꼭대기 풀장에 빠진 '깜둥이' 구출사건  
-기럭지 짧은 '깜둥이'의 굴욕-


풍~덩!!~~~

(헉!~깜둥아!!~~~)

순식간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산책길에 따라나선 떠돌이 개 '깜둥이'가 허우적 거리기 시작했다. 깜둥이가 물 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곳은 '세로 산 끄리스토발' 정상 부근에  위치한 수영장이었다. 깜둥이가 허우적 거리는 모습을 보는 순간 깜둥이가 위험하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깜둥이가 허우적 거리는 모습은 전혀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 모습과 흡사했다. 깜둥이는 두 발을 허공에 내젖으며 '어푸어푸'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깜둥이는 개헤엄도 배우지 못했단 말인가...ㅋ)

아주 짧은 순간 허우적대는 깜둥이를 구출해 낼 생각은 하지 못하고 한 컷의 사진을 남겼다. 맨 처음에 등장한 굴욕적인 모습이 깜둥이가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장면이다. 그리고 깜둥이가 허우적대는 그 순간 영상을 남기기로 작정했다. 깜둥이가 풀장에서 위기에 빠졌는데 웬 영상?...

기럭지 짧은 '깜둥이'의 굴욕 장면이 담긴 기막힌 영상.
 

"아저씨...뭐 하시는 거예요...아니 뭐 하시는 거냔 말이예요.(어푸! 어푸!!)...아빠...이게 안보여요. 저 죽겠단 말이예요....(어푸!어푸!!)...이런 상황에서 영상을 찍는다는 게
(어푸! 어푸!!)...말이나 돼요?...아빠...(어푸! 어푸!!)아니 오빠!!...살려죠요잉~~~ㅜㅜ(어푸! 어푸!!) "


뷰파인더 속에서 깜둥이는 어푸어푸를 반복하며 이제나 저제나 구출되기를 기디리고 있었다. 생전 개헤엄도 치지 못하는 개 처음 보는 순간이다. 한 컷의 굴욕적인 사진과 5초간의 영상을 카메라에 담는 그 짧은 순간에, 깜둥이는 '깨갱~' 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삶과 죽음의 순간을 오가고 있었다. 깜둥이는 암컷이었고 두 다리가 너무 짧은 녀석이었으며 가만히 놔 두면 풀장에서 익사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녀석의 굴욕적인 장면을 촬영한 직후 카메라를 내려두고 깜둥이 구출작전에 들어갔다. 깜둥이가 산 끄리스토발 정상 부근의 수영장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구출한 과정을 뒤돌아 볼까. 위 그림은 산티아고 시민들이 즐겨찾는 산 끄리스토발 산꼭대기에 위치한 수영장 입구 모습이다.
 


매일 아침 산책길에 나서면서 지나치는 수영장이지만 오전에는 주로 문을 닫아놓는 곳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나절에는 수영장 부근의 잔디를 깍고 청소를 하면서 수영장 입구의 문을 열어두었다. 그래서 열림 문틈으로 수영장을 돌아보고자 했다. 깜둥이가 졸졸 따라다니고 있었다.


요즘 산책길에서 깜둥이를 매일 만나게 되는데, 깜둥이는 저만치 산책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나를 만나면 반갑게 짖어대거나 꼬리를 흔들며 좋아했다. 녀석과 매우 친하게 된 이유를 관련 포스트에서 언급한 바 있다. 오늘 아침에는 깜둥이와 둘이서 산책길에 나섰다. 아내가 볼 일 때문에 먼저 하산했기 때문이다.


아침 나절 조용한 수영장 곁을 깜둥이와 함께 걸으며, 산꼭대기에 위치한 수영장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자 했다.


산티아고 시민들이 즐겨찾는 이 수영장은 꽤 분위기 있는 곳이자 관리가 참 잘 된 곳이었다.


수영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부터 주변의 조경이 럭셔리 하게 잘 된 곳이었다.


그래서 수영장 모습과 함께 산 끄리스토발 공원의 자연을 담은 모습을 소개해 드리고 싶었다.


따라서 아침나절 조용한 수영장 곁을 깜둥이와 함께 걸으며 뷰포인트를 찾던 중이었다. 그때였다.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깜둥이가 매우 위험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속으로 (위험한데...)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깜둥이는 야외 풀장 속으로 다이빙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녀석은 산책을 하는 동안 목이 말라 수영장 물을 핥아 먹고 싶었는데, 이른바 '기럭지'가 너무 짧은 다리 때문에 머리를 풀장 속으로 너무 깊이 들이밀어 중심을 잃어버리고, 그만 풀장 속으로 풍~덩 빠져들고만 것이다. (ㅋ 얼마나 놀랐을까.) 녀석의 표정을 보면 지금도 웃음이 절로난다.


ㅋ...이런 모습이다. 녀석은 죽을 맛이었겠지만,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순간 만큼은 황당하기도 했고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그런데 작은 문제가 생겼다. 깜둥이를 구출하기 위해 몸을 낮추어 깜둥이 목덜미를 잡는 순간 깜둥이가 (깨갱~~)소리를 지른 것이다. 산 속이 깜둥이의 비명 (흠...개소리가 맞지?) 때문에 울릴 정도였다. 녀석이 배영을 하는 모습으로 허우적 거리고 있었기 때문에 녀석의 목덜미를 나꿔챈 것인데 그게 아팟나 싶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그 다음 순간 녀석은 평영을 하는 개헤엄 자세로 전환하여 녀석의 등을 잡아 구출에 성공한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 깜둥이의 비명과 함께 수영장을 관리하던 관리인이 풀장에서 수영을 하는(?) 깜둥이와 나를 발견하고 소리를 질렀다. 


안돼!!~~~~~~요.

(NO~~~거기서 개를 목욕 시키면 안 돼요!~~~) 수영장이 쩌렁쩌렁 울렸다. 누가 개를 목욕시켰나. (거긴 들어가시면 안 돼요~) 우린 그저 열린 문으로 들어갔을 뿐이었다. 관리인이 우릴 발견하고 와 보라고 했다. (거기 왜 들어갔지요?...) 문이 열려서요. (개는 왜 목욕시켰나요?...) 목욕은...걔가 빠졌거덩요. 떠돌이 개가 말이죠. 조~기 위에 서 있는 사람이 (분위기 파악이 느려터진) 이 수영장의 관리인이다. 깜둥이는 구출 즉시 몸을 털어대며 끙끙 거렸다.

기럭지 짧은 '깜둥이'가 익사직전(?) 구출된 장소.
 

그럴 리가 없지만 깜둥이 처럼 기럭지가 짧은 녀석이
이런 풀장에 빠진다면 살아남기 힘들었을 거 같다.


풀장의 수면으로 부터 풀장 통로 까지 높이는 대략 50cm 정도의 높이였다.
산티아고의 산 끄리스토발의 떠돌이 개 깜둥이는 자칫 익사를 당할 뻔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깜둥이에게 당시 느낌을 물어보면 아마도...이랬을 것 같다.
 


(흠...하마터면 개죽음 당할 뻔 했잖아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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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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