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진 바닷가의 보라빛 추억
참 짧은 시간이었다.
주문진에서 양양으로 북상하는 내내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이동했다. 바다는 잔잔했고 바람 한 점 없었다. 또 하늘은 어둠침침 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음산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자동차에서 해무가 잔뜩 낀 먼 바다를 응시하며 상경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 시각이었다. 주문진 바닷가 해송이 비에 젖어 어께를 축 늘어뜨린 그곳 모래밭에 이름도 알 수 없는 보라빛 꽃들이 무수히 피고있었다. 그들을 발견한 즉시 차에서 내려 그 꽃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오래전 하늘 저편 먼 우주로 부터 출발한 보라빛 색소가 주문진 바닷가에 아름답게 착색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들은 보라빛 추억을 품고 떠나온 별들을 그리워 하고 있는 것일까. 보슬비에 젖은 몸은 영롱한 수정체를 품고 있었는데 마치 아이들이 눈물을 잔뜩 머금은 모습같았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모습들이었다. 그 곁에서 작은 파도가 그들을 다독 거리는 조용한 바다. 그 바다가 요즘 해당화가 무리지어 피고지는 주문진 바다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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