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의 아카시아 꽃
-아카시아 꽃 사흘만에 꽃잎 떨구다-
태풍 곤파스가 휩쓸고 간 숲 속은 처참했다.
수십년간 잘 자라온 숲을 초토화 시키고
아무 일도 없는 듯 침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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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숲 속에는 태풍이 쓰러뜨린 나무들이 뿌리채 뽑혀 죽어가고 있었다.
자연은 참 무서운 존재라는 걸 실감한 작은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태풍이 지나간 그 자리에서
내 마음 속 오래된 추억을 후벼파는 아카시아 꽃이
하얀 꽃잎을 내 밀며 탐스럽게 피어나고 있었다.
지난 5월 17일 일이었다.
서울에서 아카시아꽃이 처음 개화되던 시기였다.
하얀 꽃잎 속에 꿀을 감추고 고개를 내민
아카시아꽃의 오래된 기억 속에는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무색했다.
봄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꽃을 내 놓은 아카시아는
여름 내내 꽃을 피우며
어린 동심의 세계에 달짝지근한 꿀을 퍼다 나르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이후 사흘이 채 지나기도 전에
짙은 향을 내 뿜던 아카시아꽃은 꽃비가 되어
바람에 날리며 기억 속에서 멀어져 갔다.
바쁘게 살아가는 오늘날
아카시아꽃은 그저 나무에 매달린 꽃이나
꿀벌들이 부지런히 퍼 나른 아카시아꿀 정도로만 인식되는 것일까.
아카시아 꽃 짙은 향기 속에 감추어져 있었던
동구밖의 기억들 모두는 내 마음 속에 있을 뿐이었다.
사흘 후 꽃비가 되어 떨어진 꽃잎을 바라보고 있자니
지나간 삶 전부를 아카시아꽃이 품은 듯
멀어져 가는 향기에 후각을 곧추세운다.
내 마음 속에는 여전히 짙은 향을 날리는데,...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 이야기 Boramirang SensitiveMedia 세상에서제일 작고강력하며너무 따뜻~한 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 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 In your embrace... from Wildek on Vim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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