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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2008'서울 '청계천' 국제마라톤을 바라보며

 2008'서울 '청계천' 국제마라톤을 바라보며


지금 이시각 티비에서는 2008' 서울국제마라톤이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8시에 시작된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는 지난대회 우승자인 세계적마라토너인 이봉주선수가 달리고 있습니다.
생중계를 맡고 있는 티비에서는 '이봉주가 뒤고 있는 2008'서울국제마라톤대회'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09:00현재 이봉주선수는 선두그룹에서 쳐진 채 레이스를 게속하고 있는데 케스터가 소개하지 않더라도
이봉주선수가 메달권에는 들지 못할 것 같다는 전망입니다.

그런데 티비중계를 지켜보는데 느닷없이 청계천이 보여서
 혹시 건강달리기에 마라토너들이 출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중계가 되는 초반 거의 한시간 동안 청계천을 볼 수 있었고
 청계천 곁 앙상한 가로수들과 콘크리트로 도배된 청계천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도 보였습니다.
저는 혹시 이 마라톤대회가 청계천을 맴도는 대회인줄 착각했습니다.

그래서 중계를 보다말고 부랴부랴 검색을 통해서 2008'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 관한 내용을 알 수 있었고
서울국제마라톤 사무국-http://marathon.donga.com-에 있는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우려했던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던 내용이 그림과 같이 드러났습니다.


2008'서울국제마라톤대회 조직위원회가 금 그어 둔 청계천 구간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림속에는 이번대회 마라톤코스를 정하면서 청계천 주변을 1시간 가량 중점적으로 중계될 수 있도록
코스를 만들고 티비에서는 청계천이 실시간으로 화면에 비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잘아시는대로 청계천은 이명박이 서울시장 재직시절 복개된 콘크리트막을 걷어내고
인위적으로 되살린 하천이며 콘크리트를 쏟아부어 만든 인공천과 다름없는 곳이자
이명박의 치적중 가장 자랑할만한 사업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이명박대통령이 취임 후 아직 이렇다할 미래의 청사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열리게 된
이번 국제마라톤은 한반도대운하와 같은 당치도 않은 구상 때문에 실추된 이미지를 만회하려는 것일까요?
아니면 서울의 상징을 숭례문이나 한강에서 청계천으로 바꾸어 보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일까요? 

스포츠를 정치에 악용해서는 안된다는 스포츠정신을 심히 훼손하고 있는듯 보이는
금번 서울국제마라톤대회는 처음 출발은 세종로에서 시작하므로 서울의 중심을 보여 주는듯 했고
소실된 숭례문 곁을 통과한 건각들은 청계천을 맴돌며 그저 금 그어둔 코스만 달릴 뿐이었습니다.


2008'서울국제마라톤대회 코스를 이렇게 밖에 짤 수 없었던지...


그러나 이봉주가 뛰고 있는 이 대회를 관심깊게 지켜 본 많은 시민들은 부지불식간에
청계천을 보며 '이명박'을 떠 올리는 '이미지'에 놀라고 있을 것입니다.
서울국제마라톤을 통하여 정권을 간접적으로 선전하는 효과가 청계천을 낀 주행이었던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명박정부에 우호적인 동아일보사와 서울시가 함게 주최하고 있는 것도 우연찮은 일입니다.
이번대회를 주최한 서울시에서는 오세훈시장은 오늘 열리고 있는 마라톤대회를
 "...서울국제마라톤대회를 통해 서울의 자연환경과 스포츠자원, 매력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공언한바 있고,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유일한 마라톤대회인 서울국제마라톤을 대표적인 환경마라톤으로 키울 계획"이라며
"청계천 복원으로 도심의 유해 물질이 빠져나가는 '바람길'이 생겼고,
서울숲 등 녹지 공간이 늘어나 국제대회 유치에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는
"...마라톤과 정치 모두 목표를 위해 끊임없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닮았지만
 마라톤은 앞만 보고 뛰고 정치는 주변을 살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 그는 정치에 별 무관심해 보입니다.

그러나 오늘 열리고 있는 200'서울국제마라톤대회의 코스를 보면 결국 그도 정치인의 한사람이며
스프츠를 정치에 악용하고 있는 한사람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2008'서울국제마라톤대회 참석에 앞서 열린 참가선수 만찬장에서 지난대회 우승자임을 내 보이며...


우리는 종종 스프츠가 정치에 악용되는 사례를 봐 왔었습니다.
이 경기를 주최한 '대한육상경기연맹'도 스포츠가 정치에 악용되게 만든데 일조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으며
베이징올림픽의 전초전과 같은 국제적인 마라톤잔치가 정치적 선전물이라면 과장된 것일까요?

저는 그래서 이번 대회 이름은 서울청계천국제마라톤대회라 부르고 싶습니다.
"청계천 복원으로 도심의 유해 물질이 빠져나가는 '바람길'이 생겼다"고 말하는 서울시장의 판단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아울러 이봉주선수를 비롯한 세계의 건각들이 수많은 서울의 좋은 도로를 곁에 두고도
청계천을 휘도는 모습이 더 안타까워 보이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동안 막을 내린 이 대회에서 이봉주선수는 7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대회를 후원하고 있는 자랑스러워야 할(?) '삼성'브렌드가 청계천과 함께 눈에 거슬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을 불편하게 하는 정부와 지자체,기업,언론들이 대거 가세한
서울 '청계천'국제마라톤대회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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