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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매매춘 부추기는 '스포츠신문' 차라리 도색신문 어떨까?

매매춘 부추기는 '스포츠신문' 차라리 도색신문 어떨까?


치과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쫄아든 심정을 달랠 위안거리를 뒤적 거리는 일 뿐이었습니다.
제 이름이 호출되면 저는 곧장 단두대 같은 치과의자에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모양 공포에 떱니다.
다소 과장된 이 표현은 치과를 다녀본 사람들 만이 겪는 고통이자 아픔입니다.

잠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펼쳐든 스포츠신문의 1면에는 우리나라 야구가 베이징올림픽에 진출하게 됐다는 소식입니다.
이승엽선수가 베트를 휘두르는 장면이 나와 있었습니다. 펄펄 난다는 기사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제 머리를 스쳐가는 기억이 불현듯 더 올랐습니다.4번타자를 지냈던 故이모씨였습니다.
왜 야구를 생각하는데 그가 떠 올랐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유명한 야구선수였고 야구밖에 몰랐던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야구인생을 접고 한 일은 스크린경마 같은 일반인들이 별로 찾지 않는 사행성오락게임입니다.
그는 그 사업 등으로 운동선수를 하며 얻은 명성과 부를 한꺼번에 날리고 말았으며
종국에는 일가족의 가족사를 처참하게 날려버린 살인자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그가 그렇게 되기 까지 사정은 자세히 모르나 적지않은 사람들이 그런 환경에 처해있으면 주색에 빠져있게 된다고 합니다.
그는 돈을 쉽지 않게 벌었지만 돈을 쓸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평생 운동만해 온 사람이 닳고 닳은 사람들이 한다는 사행성사업에 뛰어든 것 자체가 이미 죽음을 예고했습니다만
그는 그런 사실들을 새까맣게 잊고 살았고 마침내 일반의 상상을 초월하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던 것입니다.

제가 서두를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 놓은 이유는 다름이 아닙니다.
자신의 의사와 의지와 상관없이 나쁜환경에 처해 있으면 그 환경에 적응하게 되고
그 환경에 익숙하게 되면 좋은환경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지는 것입니다.
쾌락의 세계는 그렇게 자신의 발목을 잡아채며 악의 구렁텅이로 내 모는 것입니다.



제가 집어든 신문은 야구기사 외에도 정치와 사회 문화전반을 다루고 있는 신문이며
이름만 스포츠신문이지 스포츠면을 더 많이 할애한 것을 제외하면 일반 신문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일반신문과 다른 하나가 크게 눈에 띄었습니다. 그림과 같은 '야한광고'며
이 광고를 본 사람들이 한번쯤 눈여겨 볼만한 곳에 야릇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한 여성을 소개하는 기사를 쓰면서 바로곁에 배치해 둔 이런 광고는 광고효과를 배가 시키고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런 스포츠신문은 구독에 제한을 두지않고 전 연령대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는 신문입니다.
이 신문에 나와있는 광고 내용을 잠시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일본여대생들의 야한상상' '성숙한 나이예요' '아찔한 상상' '성숙이 물씬~도도한 그녀'
'스커트 속 나만의 상상 혼자만 보세요'



 ...성인들이 아니라도 한번쯤 상상이 가는 저속하고 야한 표현들이 신문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며칠전 한 뉴스에서 이와 유사한 형태의 매매춘 영업을 하던 사람이 붙잡혀 구속되었는데
그가 여성들을 반강제적으로 고용해 놓고 자동차등에 꼿아 둔 매매춘 광고를 보고 찾아 온 사람들을 상대로 매춘을 벌여
벌어들인 수익이 자그마치 6억원에 가까운 돈이었습니다. 매춘을 한 여성들이 그 돈을 챙겼을리 만무합니다.

주차된 차량의 앞부분이나 운전석 옆 부분에 꼿아둔 사진들 속의 광고는 대부분 폰팅 또는 채팅을 유도 하는 것이지만
알려진대로 그 폰팅을 통해서 매매춘을 유도한다는 것은 널리알려진 사실이기도 합니다.



이 스포츠신문속의 광고도 형태는 달리 하고 있지만
핸드폰요금을 잠식 시키는 사행성광고고 매매춘을 부추기는 광고가 틀림없는데
이런 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이 신문을 제작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딴에는 언론이라고 유인촌이 잘하고 있다며 대서특필하고 있더군요.
세상은 보기에 다라서 참으로 다른 모습이기도 하고 제 인생 제가 살기 마련이지만
저런 광고를 통하여 선한 언론을 가장하는 것은 독자들을 나쁜길로 가게 하는 전단지 쯤이나 된다고 할까요?

발행인이 누군지 모르지만 어른들이 나서서 이런 광고를 버젓이 게제할 정도라면
차라리 도색신문을 만들어서 파는 게 수익구조를 훨씬 튼튼하게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故이모씨의 죽음을 너무도 안타까워하는 한편
 그를 그 지경으로 내 몬 우리 사회의 모순된 구조를 한탄하며 또한 그를 미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소용없는 복기지만 아마도 그가 그런 사행성게임사업만 하지 않고 차라리 다른 일을 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부지불식간에 빠져든 악의 구렁텅이는 스포츠신문의 광고와 같이 불특정 다수를 유혹하는 광고처럼
우리 사회가 공공연히 합의한 관행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며
우리는 이런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에 치우쳐 행위를 한 사람만 처벌하는 모순된 구조속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스포츠신문과 유사한 언론매체들은 무조건 구입하지 않는 게 상책이지만
관련당국은 이런 광고조차도 피해자가 생겼을 때 허둥대며 관련자를 처벌하기 전에
 법을 뜯어 고쳐서라도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하겠습니다.

매매춘을 부추기는 사회...정말 썩어있는 사회입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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