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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겉 다르고 속 다른 '멍키바나나'가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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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 짜리 모델 '멍키바나나'가 만든 정물
-겉 다르고 속 다른 멍키바나나가 좋은 이유-


노트북 위에 올려둔 멍키바나나...
거무튀튀하게 변한 노란 거죽의 질감이 괜찮아 보인다.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의 멍키바나나...이름도 재밌다.
참 앙증맞은 멍키바나나는 향이 짙을 뿐만 아니라
크기가 손가락만 해 한 입에 쏙 들어간다.

그런 멍키바나나를 노트북 위에 올려 놓으니
손바닥을 올려둔 듯 하다.


거죽이 거무튀튀 하게 변한 멍키바나나가 내 손에 들어온 사연은 이랬다.
이틀전 헌팅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이었다. 날씨가 꽤 추웠다.
꽤 늦은 시각 수퍼마켙은 바람막이로 입구를 봉해 두었다.

그런데 수퍼마켙 앞에서 버려진듯 떨고 있는(?) 멍키바나나가 눈에 띄었다.
랩에 잘 싸둔 멍키바나나 사이에 아무렇게 적힌 가격이 보였다.

2개 1,000원...
멍키바나나 두 송이 가격이 천원이었다.


멍키바나나 앞에서 잠시 서성이는 걸 본 수퍼마켙 주인 금방 내 앞에 나타났다.

"...볼 것도 없어요...모냥(모양)이 이래서 글치(그렇지) 속은 갠찬(괜찮)아요..."

당연히 사 갈 것이란 확신이 들었을까. 아줌마 손에는 까만 비닐봉다리(요런 표현이 좋군. ^^)가 들려있었다.


아마도 멍키바나나가 아니래도 바나나를 냉장고에 보관하는 사람들은 없을 걸...^^
거죽은 이래도 속이 멀쩡한 건 두 말 할 것도 없다. ㅋ 요런 거 디~게 맛있다. ^^

그런데 수퍼 아줌마는 내가 멍키바나나를 구입한 이유를 모르고 있었다.
겉 모양이 거무튀튀 해서 그렇지 속살은 맛이 괜찮다고 했다.


내가 멍키바나나를 구입한 이유는 값도 쌀 뿐만 아니라 겉 모습이 거무튀튀해서 였다.
만약 멍키바나나가 샛노랗고 앙증맞은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났다면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거무 튀튀한 녀석(?)은 정물 모델의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대단한 질감 때문이었고, 500원 짜리 모델이었던 셈이다.


그러고 보니 그 아줌마는 다음 기회에 마주치면 내게 이렇게 주문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오늘 요 넘은...겉과 속이 똑 같아 너무 맛있다우..."

그럼 어떤 대답을 해야 할까.

"...전...겉 다르고 속 다른 넘이 좋거덩요...(우훗...^^*)"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겉만 뺀질한 반면 속이 시꺼먼 사람도 있다.
또 겉은 멍키바나나 처럼 거무튀튀하게 못 생긴 사람이지만, 속은 천사 같은 사람들도 있다.
아무튼 별 사람들이 다 살고 있고 천차별 만차별이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들이다.

말과 행동이 서로 다른 사람이 아니라
거죽은 비록 거무튀튀 해도 500원 짜리 멍키바나나 처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진실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멍키바나나의 짙은 향기 처럼 오래토록 기억에 남는 사람이더라.


흠...물론 겉과 속이 늘 변함없다면 더 좋으련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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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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