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김석기, 대통령 고향 총영사 옳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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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김석기 오사카 총영사라니
-보은인사의 전형이 이런 거 아닌가-

이명박 정권은 참사 정권일까. 용산 참사 천안함 참사 연평도 참사 구제역 참사...참사로 얼룩져 간 이명박 정권의 3년차 성적표는 대체로 나라와 국토를 절단내고 있는 4대강 죽이기 사업과 그 사업을 이루기 위한 3년간의 예산 날치기 사건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사도 그냥 참사가 아니라 무슨 참사가 일어나기만 하면 반드시 따라 다니는 수식어가 '의혹'이다. 그게 무슨 말인가. 참사가 일어났으되 그 원인과 결과가 분명하지 않아 조작극이라는 게 강하게 인식되고 있다는 말이다. 용산 참사는 그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런데 참 황당한 보도 하나가 눈길을 끈다.

 
무리한 진압작전으로 용산참사를 일으킨 김석기 전 경찰청장 후보자(전 서울경찰청)가 일본 오사카 총영사에 내정됐다는 소식이다. 김석기가 전 경찰청장 후보자라는 딱지를 달고 다니는 이유는 2009년 초 경찰청장에 지명된 직후 '용산참사'가 터지면서 정부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붙어 다니는 꼬리표다. 주지하다시피 김석기는 2009년1월 20일 경찰이 용산 철거민 시위를 강제 진압하면서 6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치며 민심이 빚발치자 23일 만에 후보를 자진 사퇴한 사람이다.

용산참사 희생자들은 참사 이후 1년이 다 돼 가도록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해 355일만에 장례를 치렀다. 그러나 경찰과 검찰 등의 조직적인 조사기록 은폐 등으로 참사 원인은 밝혀내지 못하고, 망루농성과 관련하여 불구소 재판을 받고 있던 철거민 14명에 대해 검찰이 징역 6년~ 3년의 중형을 구형한 바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사건이 아니었나.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김석기가 사퇴한 사실을 놓고 "아까운 사람이 나간다"라고 전해진 사람이다.
 
도시 재개발을 통해 이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나 집단에서 보면 그들 이익을 지켜주는 사람이므로 당연히 아까울 테지만, 불편 부당한 방법으로 도시 서민들의 삶을 강탈당한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날강도 보다 더 나쁜 사람들이 또한 김석기나 그를 옹호하고 있는 권력집단의 사람이 아닌가. 그래도 그렇지. 국민적 정서에 반하거나 폭력적인 공권력 집행 결과로 국민들에게 심각한 상처를 안겨준 사람에게 총영사 직을 부여한다는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조치가 아닐 수 없다. 그것도 이명박의 출신지인 오사카 총영사에 내정되었다니 참사로 얼룩진 임기 등으로 이명박이 퇴임하면 망명지가 그곳이라는 말일까. 이런 게 보은인사가 아니면 뭐가 보은인사인가. 참 희한한 나라다.

정부의 이런 모습 등 우리 국민들의 정서에 반하는 정책이나 인사로 이명박의 정체성은 포항이 아니라 오사카로 인식된지 오래다. 또 나라의 정책은 대한민국을 위한 게 아니라 일본이나 미국 등을 위한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이런 모습 등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난 게 가장 수치스러운 때가 지금 이 순간이다. 도대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않는 이런 일들이 버젓이 저질러지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인데 이들을 그냥 내버려 두고 바라봐야 하는 게 소름끼치도록 싫고 지겨운 것이다. 

용산참사 결과를 놓고 보면 천안함 참사를 지휘한 김태영 전 국방장관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총영사가 될 게 뻔한 거 아닌가. 구제역으로 나라의 동물들이 다 죽어간 구제역 참사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하늘의 재앙을 보니 동물들이 우리 국민들 대신 죽어가며 금수만도 못한 인간들을 심판해 달라는 하늘의 뜻 같기도 하다. 한 미친 인간 때문에 말 문이 막힌다.

** 포스트에 게재된 그림은 남일당 건물이 철거되기 전 최후의 모습이다. <관련 포스트 다시 가 본 용산참사 현장 '책임자'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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