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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연상 연하 연인들의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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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야, 여보할래?
-연상 연하 연인들의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사랑은 아무나 하나?...어디서 많이 들어본 노랫말 아닌가. 이 노래 가사 속에는 사랑을 하려면 '눈이라도 마주쳐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사랑의 시작이다. 눈도 마주치지 않고 사랑을 할 수 있다면 그 비법을 소개해 주시기 바란다. 그런데 사랑도 사랑 나름이다. 눈이 마주쳤는데 사랑의 대상이 연상의 여인 내지 연하의 남자라면 어떤 기분이 들까.

크리스마스 이브 전 날 그 기분이 어떠한지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이동했다. 삼성동 코엑스 1층 A홀 '2010 코리아 페션 주얼리 페스티벌'이 열리는 현장이었다. 날씨 추웠다. 내가 만나려는 사람은 '빨강머리 앤'을 떠 올리게 만드는 '앤'이라는 필명을 가진 에니메이터였다. 그녀의 이름은 필명 보다 더 예쁜 '김효니' 였다. 나는 그녀를 다음뷰에서 처음 만났다. 블로깅을 하던 중에 우연히 앤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앤님의 블로그< http://kimhyoni.egloos.com/10630318  >를 열자 마자 신선한 야채샐러드를 앞에 둔 듯한 느낌과 동시에 한 폭의 잘 그린 수채화를 보는듯 했다. 신선한 감동이었다. 흠...어떻게 이런 진주가 왜 아무도 모르는 곳에 박혀(?)있었지...





글을 남겼다. 그랬더니 앤님의 카툰일기가 베스트에 등장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찾아주지 않았다. 왜 그럴까. 낮선 모양이었다. 그래서 즉각 구독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다음뷰에서 활동하는 시간은 주로 오전 시간이었고, 시간이 나면 짬짬히 오후 시간 등을 통해 앤님의 블로그에 관심을 가졌다. 이유가 있었다. 하루 수 천편씩 쏟아지는 블로거들의 글 중에서 유난히 앤님의 그림과 글이 눈에 띈 것은 내가 관심을 가졌던 분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나는 독서광이었다. 아마도 나 만큼 많은 책을 읽으신 분도 흔치않을 것이다. 재밌는 일이다. 요즘은 그럴 기회가 없었고 또 시들해졌지만 나는 만화광이었다.ㅋ 흠...독서광이라는 말이 무색한가. ^^


최소한 중학교 때 까지만 해도 공부 보다 만화에 재미를 더 붙일 정도였고, 만화책이라는 만화책은 신간이 나오기 무섭게 내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줄 잡아 수천 수만권은 되지 않았을까. 초등학교(국민학교) 4학년 때 그리스 .희랍신화에 심취(?)하면서 만화를 통한 상상력은 무한대로 뻗어나가고 있었다. 그 당시 나는 <회색곰>에 빠져 봤던 책(망가 다.^^)을 보고 또 보고를 반복했다. 왜 그랬을까.

 
만화책에 푹 빠져 회색곰이 숲 속으로 사라지는 마지막 장면을 거의 실제 상황처럼 느끼며 펑펑 울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랬나 싶을 정도지만, 만화책을 통해 감동을 받은 이후 동화책이던 소설이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마구마구 실제같은 허구의 세상에 빠져들곤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독을 하고 통독을 하며 일독 이독을 되풀이한 책은 바이블이었다.


책을 통해 눈물을 펑펑 흘리며 무한한 감동을 느끼게 한 책은 평생을 통해 몇권이 되지 않았는데, 코엑스의 한 전시관에서 팬 사인회를 한다는 소식을 블로거 '한사 정덕수님'으로 부터 전해들은 직후 잠시 앤님의 출간 소식을 잊고 있었던 나를 나무라며, 대뜸 거기가 어디냐고 물었다. 그리고 코엑스 전시장에 들렀는데 앤님을 만나자 마자 까마득히 오래전에 봤던 회색곰이 머리 속에서 어슬렁 거리며 숲속으로 사라지는 환영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앤님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는데 팬사인회장에서 나를 먼저 알아본 것도 앤님이었다.(블로깅을 하면서 늘 느끼는 기분좋은 일이다. ^^) 그녀는 최소한 나 보다 한 세대 정도 차이가 나 보였다.



연상의 여인과 사랑에 빠져보셨나요?...라고 해 놓고 잔소리가 너무 길어졌나. 이미 할 소리 다 했는데...내가 체험한 사랑이란 마치 만화책 같더라. 맨 처음 만화책의 묘미에 빠져든 이후 만화광이 되었던 것 처럼 사랑이란 숲 속에는 우리가 미처 경험하지 못했고 상상 조차 하지 못했던 과실들이 주렁주렁 열린곳이었다. 그 숲의 과실들은 따 먹어도 따 먹어도 줄지않는 마법의 세상이라고나 할까. 마구마구 따 먹는 것도 기분좋은 일인데 질리지 않는 것도 사랑의 숲 속에 감추어진 과실들이었다. 또 그 과실들은 얼마나 맛있는지 목숨을 걸고라도 함께 따 먹을 만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유혹하는 금단의 애플이라고나 할까. 


태초에 조물주가 그와 비슷한 시츄에이션을 설정해 놓고 하와라는 이브를 만들 때 아담이 잠든 틈을 이용하여 갈비뼈를 취해 이브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만 빼 놓고 다 아는 사실이다. 그게 뭔가. 사랑의 시작은 남자의 필요에 의해 여자가 만들어졌다는 말일까. 그래서 조물주가 남자를 먼저 만들고 여자를 나중에 만들었다는 것일까. 바이블의 창세기 기록에 의하면 그럴 법 하다. 여자는 돕는 배필이라 했으므로, 세상은 아담으로 부터 지배되고 이브는 아담을 도와 세상 사람들을 하늘의 별 만큼 널리 퍼뜨릴 운명을 지닌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건 나와 같이 순진한 사람들의 생각일 뿐이다. ^^


최소한 바이블을 자세히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각자의 운명이 서로 다름을 알 수 있고,조물주가 세상 마지막에 여자를 만들 정도로 여자는 세상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존재였다. 조물주가 하나의 존재(아담)를 시험해 본 결과 불완전 하기 짝이없는 것이다. (흠...그거 다 아는 사실이며 빨리 결론을 보고 싶다고?...그러지 뭐 ^^) 연상이나 연하의 기록이 바이블의 기록에 의하면 그럴듯 하다. 아담의 나이가 이브 보다 조금 더 많은 것 같네. 그러나 그 이후의 기록을 살펴보면 연상의 여인 내지 연하의 남자라는 기록을 잘 찾지 못하겠다. 그럼 어쩌라고. 사랑은 아~무나 하나!...눈이라도 마주쳐야 한다고 했다. 이거 중요한 말이다. 아담이 어느날 깊은 잠에 빠져 깨어나 보니 그의 곁에 이브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홀라당 벗고 있었다. 헉...당신...누구세효?!...라고 했겠나.


앤님을 만나 연하의 남편과 살고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 들으면서  두사람의 모습을 보니 마치 사랑의 열매가 종류대로 잔뜩 열려있는 에덴동산의 선남선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닮아 있었다. 동영상 안 열어 보신분들은 이쯤에서 한번 열어보시기 바란다. ㅎ 두사람의 모습이 그 속에 담겨져 있다. ^^  'Z님'이라고 불리우는 남편과 '앤님'이라고 불리우는 아내의 얼굴 생김새나 하는 일 조차 닮아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이들 두사람은 세상 다른 숲속에서 서로 짝을 찾지 못해 방황하다가, 어느날 에니메이션 작업을 하는 작업실에서 눈이 마주친 것이다.


사고(?)는 Z님이 쳤단다. 큐피드의 화살을 6살 연하의 남편이 날렸다는 것이다. 아마도 앤님의 연하 남편은 그녀를 보는 순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이브를 떠 올렸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헉...당신은...내가 잃어버렸던 반쪽...이럴 수가...했을 터였다. 두 말 하지 않아도 그때 상황이 절로 떠 오른다. 효니...내 사랑 받아주오...이거 아닌 것 같다. 효니씨...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거 같은데...이것도 아니다. 몸살 앓는 Z님의 심정을 알 것만 같다. 그녀는 6살 연상이었으므로 늘 그녀의 곁에서 누나...나 빵 좀 사 줄래?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그때 Z님의 머리를 스치는 기발한 프로포즈 방법이 백열등 처럼 반짝였을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누나야, 여보할래?...


누나야, 여보할래?...효니씨 내 사랑을 받아 주오라는 애뜻한 청은 이런 모습으로 이루어졌다. 영상 열어보셨는지 모르겠다. 내가 맨 처음 앤님의 블로그를 열어보며 화풍이 낮설지 않았는데 앤님은 강춘 선생님의 화풍을 닮아 있었다. 그런 앤님은 약 5년 전 시민기자 모임에서 강춘님을 만나게 되어 기뻐했다는데 앤님의 카툰을 보고 있노라니 마치 수제자 처럼 여겨질 정도였다. 그렇게 강춘님을 알게된 앤님이 카툰일기를 책으로 엮을 때 책 제목을 <누나야, 여보할래?>라고 지어주셨다고 했다.

 
강춘 선생님이나 나 정도 연배들의 상상 속에서 얼마든지 유추할 수 있는 시츄에이션이 6살 연상의 아내를 맞이하는 모습이자 6살 연하의 남편을 맞이하는 모습이 책 제목에 친숙하게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대박의 꿈을 키워주신 분도 강춘 선생님이었다. 연애시절과 결혼한 이후의 일상을 그림일기로 표현해 보라고 제안했던 것이다. 내가 맨 처음 만난 앤님의 블로그를 통해 느낀 신선한 느낌이 그대로 누나야,여보할래?라는 책으로 엮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우연찮은 일이 또 있을까. 창작은 모름지기 자신만의 순수한 세계를 통해 사람들에게 환상 이상을 심어주어야 하지 않겠나 싶었는데, 앤님을 만나자 마자 그런 기분이 절로 들어서 대뜸 열독하며 감동했던 회색곰 이야기를 앤님에게 들려주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사랑은 만화책 속 이야기들 만큼 흥미진진하고 에로틱하며 스팩타클할 뿐만 아니라 판타스틱하고 스릴이 넘치는 일이다. 그러나 사랑이 반드시 그러하지 않다는 사실 또한 만화책의 스토리와 닮은 우리네 사랑의 모습이다. 아마도 앤님은 <누나야, 여보할래?>를 시작으로 그 모든 인생의 역정을 카툰일기로 기록할 텐데, 팬 사인회에 다녀간 커플들이 의외로 앤님과 같이 연하의 애인 내지 남편을 두고 있는 여성들이 많았다. 반대로 연상의 아내 내지 연상의 애인을 둔 남자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말 아닌가.


점심을 같이 먹으러 가는 길에 앤님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의외로 시어머님 께서 나를 친딸 이상으로 잘해주신다."라며 활짝 웃었다. 오히려 "...Z님이 Z서방으로 불리울 정도..."라고 하니 두사람이 엮어가는 사랑이 벌써 부터 궁금해 진다. 문제도 있었다. 같은 에니메이터며 작업실에서 함께 일하며 생활 대부분을 같이 있다보니 '잔소리'가 심하다는 것이다. 흠...그게 그림이냐라고 노골적으로 말한다고 한다.ㅋ 아마도 Z님의 오버가 언제쯤 앤님의 그림에 의해 혹독한 시련을 겪을지 벌써 부터 기대된다. ^^


그때 쯤 그림일기 한편에서 어리광 부리며 까불다가 쥐어 터지는 Z님의 반격이 시작될까. 이게...누나 한테 까불어...(퍽~)...아니면 에궁...울 남편 언제쯤 철 들라나 하고 꼬옥 안아 줄까. 그 전모가 앤님의 그림일기에 빼곡히 그림으로 담겨져 있었다. 그녀는 책의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중략)...제 남동생 보다 나이가 어린 연인을 만나며 친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끙끙않던 불안,갈등,고민,어려움,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차이를 넘어서기 까지의 감정들...그리고 그 동안의 많은 사건들이  저더러 이야기 하라고 채근하였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냈고 <누나야,여보할래?>를 통해 많은 연상연하 커플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는 댓글과 격려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청소년 교육에 악영향을 끼치니 당장 연재를 그만 두라는 편지와 악플도 수 없이 받았지만, 악플 보다는 격려가 많았기에 용기를내어 그려 갈 수가 있었습니다..."


앤님은 사회적 편견이 부를 수 있는 연상의 여인이 겪은 희로애락 전부를 알기 쉽게 누구라도 금방 공감할 수 있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나가고 있었다. 사랑은 기쁨만 있는 게 아니라 고통을 수반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던 것일까. 앤님으로 부터 두권의 책을 구입한 이후 성탄 전야에 책을 꺼내 보면서 앤님이 겪은 행복 전부는 머리말에서 짧게 언급한 것 처럼 불안,갈등,고민 등이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 모든 과정을 7개의 장으로 구분해 놓고 조물주가 천지를 만들고 당신이 만든 땅에 아담과 이브를 그려놓고 방점을 찍는 듯 연상의 여인 또는 연하의 남자와 겪은 비하인드 스토리 모두를 수채화 같이 맑은 화풍으로 사랑의 숲을 완성해 가고 있었다. 그 과정은 첫 만남에서 부터 흔들리는 여자의 마음과 유니크한 남친의 이야기는 물론, 비밀연애와 위기를 통한 회복과정과 마침내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사랑에 골인하는 해피엔딩 장면을 수채화 처럼 담아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혹시라도 이 포스트을 읽으면서 연상 내지 연하라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 사랑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를 위기에 빠지거나, 장차 이와 유사한 상황에 빠질 수 있는 수 많은 선남선녀들에게 <누나야,여보할래?>라는 이 책은 바이블의 복음과도 같은 기쁜 소식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라는 대중가요 가사 처럼 유치한듯 가슴에 와 닿는 수채화 같은 앤님의 심금을 울리는 사랑의 이야기는 '눈이 맞아야 하는 게 필수'이므로, 노란색 책갈피가 상징하는 것 처럼 순수와 젊음과 희망과 즐거움 모두를 만끽할 수 있는 사랑의 숲으로 여러분을 인도할 것 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성탄 전야와 성탄절 동안 서울은 몹씨도 추웠다. 30년 만에 찾아 온 강추위라고 한다. 빈정 거리듯 시작한 연상 연하 연인들의 이야기가 처음 펼쳐진 코엑스 마당으로 가는 길도 엄청 추웠다. 엄동설한이 따뜻한 봄을 잉태하듯 사랑은 그런 시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일까. 노오란 책갈피 속에 숨겨진 사랑의 결실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앤님과 Z님의 사랑이 어느새 훈훈한 바람으로 바뀌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날 포스트를 끄적이는 동안 앤님의 블로그를 방문해 봤다. 그곳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숫기없는 성격의 제가..생각만해도 가슴이 떨려서 죽을 것 같습니다.
저희 남자사람이 제 얼굴이 계속 빨갛다고 놀립니다.

대박나서 전기세 조금 나오고 따뜻한 집으로 옮겼으면 좋겠습니다.
겨울이 너무 추워요.ㅎㅎ -ㄴ-;;"

난 앤님과 Z님이 전기세 조금 나오고 따뜻한 집으로 옮긴 후, 계속해서 세상에 온풍기 같은 바람으로 감동 넘치는 이야기를 전하는 메신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하고 있다. 그게 누구 때문인가. 앤님? Z님?...아니다. 이 땅에 함게 살면서 첫 눈에 전율을 느낀 그 사람이 바로 <남자사람> 내지 <여자사람>이라면, 연상이든 연하든 그게 무슨 소용이 있나. 세상은 사랑 하나면 엄동설한을 지낼 수 있는 놀라운 파워가 생긴다.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있다. 다만, 눈을 맞추려 들지않는 게 문제일 뿐이다. ^^



**책 판매 문의는 도서출판 대가에 하시기 바란다. Tel: 02-305-0210  대가 홈페이지  http://www.bookdaega.com
누나야,여보할래? 김효니 저자 궁금하시죠?  앤님 블로그 주소는 요깁니다.  http://kimhyoni.egloos.com/106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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