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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민속촌 길냥이 분위기 부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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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의 추억
-민속촌 길냥이 분위기 부터 다르다-


요즘 어디를 가나 길냥이가 눈에 띈다. 녀석들은 가까이 가면 갈수록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동차 밑으로 숨거나 아파트단지 어디론가 몸을 숨겼다.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하는 길냥이들이었다. 그래도 모든 고양이들이 길냥이 같이 길거리에 몸을 내 맡기는 건 아니었다. 집고양이로 주인의 보살핌을 잘 잗고 있는 고양이들은 그들 보다 사정이 나은 정도가 아니어서 호사를 누릴 정도다. 그러나 길냥이들은 삶은 녹록치 않았다. 최근 내 눈에 띈 길냥이는 뭔가 골똘히 생각에 잠긴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났다. 녀석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는 하지만 녀석들도 분명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며, 그 생각 속에는 인간들만이 누릴 수 있다는 '추억'이 도사리고 있었던 건 아닐까. 지난주 용인의 한국민속촌을 다녀 오면서 늘 우리 곁을 맴돌고 있는 길냥이들이 그리워 하는 게 최소한 이런 풍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두 장면의 영상을 남겼다. 영상속 길냥이는 호사를 누리는 건 아니었지만 도회지 곳곳에서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하는 길냥이들과는 사정이 많이도 달랐다. 길냥이들의 추억 속에는 그런 모습이 각인된 게 아닐까. 그 현장으로 가 본다.  



#1. 용산에서 만난 길냥이

녀석은 자동차 앞에 다소곳이 앉아 벽면수도에 정진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지만, 쫑긋 세운 귀를 참조하면 수도(?)에 열중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10여 미터 가까이 다가 갈 때 까지 녀석은 이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나를 발견하는 즉시 자동차 밑으로 사라졌다. 미안했다. 그리고 맨 처음에 등장하는 사철나무 아래의 길냥이는 지난 2월 아파트단지 한켠에 마련된 쓰레기 수거장 곁에서 만난 '분홍코 길냥이'였다. 두 길냥이의 공통점은 틈만 나면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인데 우수에 젖은 눈빛이 추억에 잠긴 길냥이 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길냥이의 추억속에는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을까.


#2. 민속촌에서 만난 길냥이



도시의 길냥이들은 늘 사람들로 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사람들로 부터 멀어진 안타까운 모습이었지만, 어쩌면 길냥이들의 숙명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반려동물로 인간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냥이들은 그래서 선택받은 동물들일까. 길냥이 애호가들의 입장에서 보면 입장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인간들의 욕심에 따라 길냥이의 영역이 좁아진 탓과 무관하지 않았다. 그런데 민속촌에서 살아가고 있는 길냥이들이 도시의 길냥이들과 차이점이 있는걸 발견할 수 있는데 그건 환경적 요인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림은 영상을 켑쳐한 후 '수채화풍'으로 바꾼 모습

민속촌 길냥이들은 우리 선조님들이 살던 옛날 가옥 담벼락 곁을 서성이며 만추의 갈 볕을 쬐고 있었는데 녀석들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굳이 사람들의 보살핌이 없어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곳에서는 쥐들의 천적인 고양이 본연의 모습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로드킬이라는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 보다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지 않아도 될만한 장소가 민속촌에서 살아가고 있는 길냥이처럼 보였다. 길냥이의 천국이라고나 할까.

#3. 민속촌 초가지붕 위의 길냥이



민속촌을 한바퀴 둘러보는 동안 곳곳에서 길냥이가 눈에 띄었지만 도시의 길냥이들 처럼 위기의식을 느끼며 사는 것 같지는 않았다. 녀석들은 느리게 느리게 걸으며 엉덩이를 실룩 거리는 모습이, 마치 대자연 속에서 유유자적 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또 한 녀석은 초가지붕 위에서 갈 볕을 쬐며 털을 고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녀석은 초가지붕 위에서  만추를 즐기고 있었던 것일까. 녀석이 고개를 들면 그곳에는 노란감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 저만치서 보이고, 간간히 부는 바람에 낙엽이 휘날리고 있었다. 이 땅에서 태어난 길냥이들이라면, 우리와 함께 녀석들의 선조들도 이런 모습에 익숙해져 그들의 추억 속에 이런 풍경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던 건 아닐까.

#4. 길냥이의 추억

인간들의 머리속에만 추억할 수 있는 장치가 있는 것일까. 무엇이든 과학의 잣대를 들이대는 오늘날 이런 상상이나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무식을 드러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고 해서 반드시 무식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 세상에는 과학으로 밝히지 못한게 밝혀낸 것 보다 훨씬 더 많으니 말이다. 그래서 무릇 동식물 등 생명체 속에는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 DNA 속에 자리잡고 있다가, 만추의 모습을 바라보면 괜히 멜랑꼬리틱 해져가는 게 또한 길냥이들이 아닐까. 아마도 도회지에서 방황하는 길냥이들의 추억 속에는 이미 사라져 버린 옛날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민속촌 길냥이가 살고 있는 곳은 분위기 부터 다르다. 


나...도회지 길냥이...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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