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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추천!!...혼자가면 너무 쓸쓸한 '황.홀.한 데이트 길'

추천!!...혼자가면 너무 쓸쓸한 '황.홀.한 데이트 길'


가끔씩...
 아주 가끔씩...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없다면...우리는 반드시...
 반드시...뭔가에 구속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유롭지 못하다는 말이다.
무엇이 날 구속하며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걸까?...




 세찬 바닷바람이 부는 시화방조제를 지나자 희뿌연 하늘아래로 멀리 제부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길을 다녀본지 10년도 더 넘었지만 단 한번도 이곳을 가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왜 이곳을 가 보고 싶었는지 나는 그 이유를 되붇고 있었지만
내 속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자동차의 시동을 켜는 순간부터 방향은 경기도의 한 바닷가로 향했다.
그곳에 가면 재빛하늘 아래로 황금빛 낙조가 드리울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가끔씩 아무런 이유도 없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길때 하던 습관은
내 마음이 가는데로 그냥 몸을 맡기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방향을 정하고 목적지가 생기고 나서 나를 가만히 되돌아 보면
 그 속에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떠났던 것이 아니라 떠날만한 이유가 내 잠재의식속에서 꿈틀대고 있다가
마침내 그 이유를 불사르듯 훌쩍 떠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떠나는 곳에는 정처있는 곳이며 그곳에 함께 가져가야 할 이유도 있었던 것인데
내 속을 묶어 두고 있던 구속의 사슬 하나를 끌어다 버리는 곳이 지금 내가 가는 겨울의 한적한 바닷가다.

그곳에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먼저 와 있던 사람들이 세찬 바닷바람을 향하여
한 까풀씩 자신을 운명처럼 덮고 있던 구속의 비늘을 벗기고 있었고
그 비늘들은 황금빛 낙조 아래서 운명의 시간 저편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혼자가면 너무도 쓸쓸한 이 길은
그래서 삶 가운데서 무시로 나를 찌르던 가시를 품고 가지 않으면 안되는 길이어서
황홀한 데이트를 위해서 반드시 지참하고 가야 할 그 무슨 이유를 반드시 챙겨갈 필요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그 이유들은 이곳 세찬바람이 부는 겨울의 한적한 바닷가에 서면
어느새 갯내음에 꾸들꾸들 말림을 당하여 갯바위 한켠으로 사라지고 마는 곳이다.

내가 이곳을 찾아 간 시간은 2008년 2월 26일 오후 4시였다.  




 바닷길이 열린 이곳은 오후 5시 30분이면 되돌아 나와야 한다.
그 시각을 맞추지 못하면 나는 영원히 저 섬에 갇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버리려 떠났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여행...그것은 죽음을 의미 하지는 않을 텐데...





 바닷물이 떠난 자리에 그들이 남겨 둔 이야기들을 엿보려 했지만
그들은 아무런 이야기도 남기지 않았다. 그들이 다시 돌아올 때 쯤이면
이곳에는 도란도란 그들의 슬픈 이야기가 들릴 것인데...




 뒤돌아 보면 여전히 세상은 이 섬과 소통을 하고 있었다.
그 언어는 작은 몸짓 하나 뿐...




 그들의 소통은 그저 잠시 이곳을 떠난 바다와 나눈 바라봄 이었다.




 그 언어들이 자유하지 못하고 구속을 당한채 바다곁에 머물고만 있다면
필시 그들은 자유를 찾지 못할 것이며 세상을 한탄의 눈으로 바라볼 것인데
내가 한탄하고 있는 것은 아니잖는가?...




 세상에는 나 홀로인 것 같지만 나를 있게하는 여러 존재의 이유들이 있다.
그것은 때로 구속이라는 '사랑'의 이름으로 다가 올 테지...
그러나 '사랑의 이름'으로도 구속은 말아라.




 세상에는 함께 가야 할 길이 있을 뿐 '나'를 붙들고 가야 할 그 무엇도 없다.
스스로 걸어야 하는 혼자만의 길...

그 길을 동행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눈물겹도록 행복하다.
그러나 언제까지 일까?


 ...



 제부도에 가 본 것은 10년도 더 된 오래전이었다.
그때 작은 포구를 돌아서면 통발이 널려있던 한적한 곳이 이렇게 변모했다.





작은 섬 제부도를 묶어둔 듯한 산책로는 썰물이 몸을 틀어 가져간 이야기들 때문에 황량해 보였다.
그러나 나는 이 길이야말로 고독해 볼 수 있는 최상의 길이라 생각했다.  





시야를 방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재빛 바닷바람에 등을 말리면 될 뿐이었다.  




이렇게...
 황량한 바닷길을 찾아나선 사람들은 낙조가 흘리는 황홀한 데이트를 선물 받으며 행복해 했다.
그들에게... 시간이란 영원한 것이었다.




 두사람이 걷는가 하면 무리를 지어 이곳을 배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을 안 사람들이었고
그들 가슴속은 늘 허전한 바람이 부는 소리가 문풍지 떨리듯 하며 들렸다.




 세상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 변모하는 곳이지...
시야를 가리는 그 어떤 것이 있다하더라도 그것을 투영하면 행복하고 영원할 것이나,...




시야에 걸린 '아님'을 인식하면서 부터 불행은 잉태될 것인데
그동안 잠시... 나는 그 시야를 벗어나지 못했지?...아마...!



 나의 시야를 가로막고 있는 구속의 끈들은 무엇이며
 내가 놓지 못하는 욕망의 끈은 또 무엇이어서 그토록 질긴 운명으로 나를 혼자있게 하는가?

그래서일까?...
바닷길에 몸을 맡긴 사람들 중에는 홀로 쓸쓸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세상에는 늘 오르막 길이 있는 것도 아니며 내리막길만 있는것도 아니다.

올라가면 내려와야 할 것이며 내려간 자 반드시 올라갈 것인데
우리는 잠시의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평범한 길을 원하는 사람도 그러하지 못한 길을 원했던 사람도
언제인가 홀로 가야 할 길만 있을 뿐
그 누구도 함께 할 수 없는 길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러나 이 순간 나와 동행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가?




그런 사람들은 벼랑끝에 서 있어도 행복하며 지옥불을 두려워 하지 않을 것인데
 우리는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하는 구속의 사슬을 스스로 뒤집어 쓰고 아파하고 있다.





그것이 사랑이라 한들 또 무슨소용이랴?
그러나 사랑하지 않으면 또 무슨소용이랴?

다만, 사랑의 이름으로 구속하지 말고 또 구속 당하지 말라.





1.5km나 될까?...
제부도를 둘러싼 아름다운 바닷길은 끝이나고 있었다.

10년 새 재부도는 이렇게 변하고 있었던 것인데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는 듯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바닷길에는 사랑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이 갈증을 달래러 온 것 같다.





그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너무도 황홀한 바닷길...

사랑이라는 숭고한 목마름을 달래 주는 그 바닷길은  또 다른 세상을 열어 보이고 있었다.


 



멀리 매바위가 서 있는 바닷가에 서면
그대를 저 하늘로 올라서게 만드는 황홀한 계단을 보게 된다.


 



 천국의 계단이 시작되며 제부도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사랑의 협주곡이 울려 퍼질 것인즉,



 


그 아름다운 사랑이 식었다하여 他를 탓하지 말라.
당신의 가슴속에 불타던 사랑이 식었음을 한탄한 일이다.

그 사랑에 불을 지필 수 있는 바닷가...  
그곳이 제부도의 잿빛 겨울바다였네...!





 '천국의 계단'에 들어 선 그대를 환영하네!...

마음껏!...날아 보시게나!!














 


























 신발이 젖는 줄도 모르고...ㅜ





































 추천!!...혼자가면 너무 쓸쓸한 '황.홀.한 데이트 길'

 조용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다녀오시길...!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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