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파스에 사라진 숲, 그 현장에 가 보니
자연이 만든 제앙과 인간들이 만든 재앙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남기고 있는 것일까? 지난 9월 2일 서울과 경기지역을 강타하며 곳곳에 피해를 남기고 있었던 '태풍 곤파스'는 서울 수서지역의 한 숲을 모두 날려버렸다. 태풍이 북상 직전 까지 숲으로 빼곡했던 작은 동산의 숲이 그야말로 하루 아침에 사라지고 말았던 것이다. 그래서 사라진 숲이 너무 궁금했었는데 이틀전 태풍 곤파스에 사라진 숲 속은 어떤 모습인지 그 현장을 그림과 영상 등으로 돌아봤다. 숲은 한마디로 처참한 모습이었다. 수십년생 참나무 등이 뿌리채 뽑혀 쓰러지는 등 초토화 그 자체였다. |
아래 그림은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에 상륙하기 직전에 촬영해 둔 숲이 사라진 지역의 모습과 숲이 사라진 후의 모습과 비교해 본 사진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몇장의 그림을 첨부해 봤다. 위 그림과 같이 태풍 곤파스가 상륙하기 전에는 수서지역 W초등학교 뒷편에 울창한 숲이 있는 모습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태풍 곤파스가 약 1시간 여 동안 이 지역을 강타하면서 울창하던 숲이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아래 사진을 곤파스에 의해 사라진 숲의 모습이다.
한 눈에 봐도 나무에 생채기가 나는 등 숲이 사라진 모습이고 숲이 사라진 뒤로 빌딩이 나타났다. 도대체 태풍 곤파스의 위력은 어느정도 였기에 숲이 사라진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렇다면 태풍 곤파스에 의해 사라진 숲 속은 어떤 모습일까? 그 현장에 직접 가 봤다.
곤파스에 사라진 숲, 그 현장에 가 보니
숲으로 가는 동안 길 옆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모습이다. 수십년생 참나무 허리가 꺽여진 모습이다.
태풍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인도를 덮친 모습이다. 다행히 인적이 드물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가드레일을 보니 아찔하다.
나지막한 동산의 숲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쓰러진 나무들 모습이다. 숲은 이렇게 사라져버린 걸까?
산길을 막고 드러누운 참나무와 아카시 나무들을 우선 잘라놓은 모습이다.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사라진 숲 속 모습이 더욱 궁금했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던 숲 속에 들어서자 마자 뿌리채 뽑힌 나무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슬슬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도무지 쓰러질 것 같지않았던 거목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쓰러진 모습이다. 이런 모습이 사방에 널려있었다.
나무들은 약속이나 한듯 모두 동쪽에서 서쪽으로 쓰러져 있었다. 태풍 곤파스가 만든 바람 방향이다. 숲이 쓰러져 산길이 사라지면서 숲 속을 통해 길을 더듬어 갔다. 그곳에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곤파스가 수십년된 나무와 숲을 뿌리채 뽑아버렸다.
처참한 광경이었다. 초토화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일까? 아무도 모르는 숲 속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멀리서 본 사라진 숲이 점점 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보나마나 이런 모습이겠지. 아직 이곳에는 복구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고 있었다. 곤파스가 지나간 서울 경기지역에는 이런 모습이 얼마나 더 널려있는 것일까?
나지막한 동산 중간에 이르자 사라진 숲이 어떤 모습인지 담박에 짐작이 갔다. 곤파스의 대단한 위력이 숲을 통째로 쓰러뜨렸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곤파스는 숲을 이렇게 황폐화 시키며 이를 바라보는 나를 우두커니 서 있게 만들었다. 이걸 어쩌나!...ㅜ
마침내 멀리서 본 '숲이 사라진 현장'에 도착했다. 마치 숲이 곤파스와 전쟁을 벌이고 간 흔적 같이 숲 전체가 쓰러진 모습이며 길이 막혔다.
숲이 쓰러진 틈바구니를 겨우 지나쳐 숲이 쓰러진 방향을 유심히 살펴봤다. 앞서 숲이 쓰러진 방향은 서쪽이라고 했지만 다시 보니 대략 북서쪽 내지 북북서 방향이었다. 그런데 숲이 쓰러진 곳은 공통점이 있었다. 같은 동산이었지만 숲이 사라진 쪽은 아파트단지들이 늘어선 지역과 S의료원의 큰 빌딩 사이였다. 이런 현상을 '빌딩효과'라고 하는데 바람이 평지를 통과할 때 속도 보다 빌딩 사이를 통과하면서 풍속이 빨라지는 모습 때문이었을까?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지도를 펴 놓고 숲이 사라진 위치와 빌딩과의 관계를 살펴봤다.
아마도 '다음 스카이뷰'를 통해서 살펴본 '숲이 사라진 지역'의 모습을 보면 태풍 곤파스의 바람의 이동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숲이 사라진 지역은 태풍 곤파스 이동 방향을 가로막고 있었던 숲이었고, 맨 처음에 본 W초등학교 뒷편에서 사라진 숲이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있던 숲이 빌딩효과로 더욱 빠르고 강해진 바람에 못이겨 한 순간에 처참하게 쓰러져 갔던 것으로 판단되었다.
관련 포스트 태풍 곤파스, 서울을 들썩거리게 하다
태풍 곤파스가 강화에 상륙할 시간 쯤 서울 수서지역에는 새벽 부터 바람이 거세게 불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는데 그 시각이 대략 오전 5시 30분 부터 7시 까지 이어졌다. 당시 무서울 정도로 거센 곤파스 때문에 외출을 할 엄두를 못낼 정도였지만 용케도 오전 6시 경 부터 6시 30분 사이 곤파스가 숲을 핥키고 있는 장면을 영상에 담았다. 영상을 참조하면 바람의 이동방향이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있는 지역과 대형빌딩과 야산으로 막힌 사이를 통과하는 모습을 유추해 낼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곤파스가 남긴 처참한 현장의 모습으로 가 보자.
이곳이 W초등학교바로 뒷편 숲이 사라진 지역의 모습이다. 수십년된 나무 뿌리가 통째로 뽑혀지며 쓰러진 모습이다.
고개를 돌려보니 아파트단지가 빤히 보이는 숲 속에서는 이렇듯 덩치가 큰 나무들 다수는 모두 뿌리가 뽑히거나 허리가 꺽인채 쓰러진 모습이다.
이 숲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복구되기 위해선 쓰러진 나무 숫자 또는 나이 만큼의 세월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불행하게도 이 숲은 사람들의 개발에 의해 쓰러진 것도 아니며, 자연에 의해 쓰러져간 나무들의 모습이므로 자연 그 자체의 모습이나 도시에서 숲이 사라진다는 우리들에게 결코 이로운 일이 아닌것 만은 사실이다.
태풍 곤파스에 의해 처참하게 초토화된 숲의 모습을 그림과 영상으로 촬영하고 뒤돌아 서는 발길이 무거웠다. 아직 이 숲이 태풍에 생몸살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사람은 몇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됐다. 어차피 쓰러진 나무는 소생할 기미가 없어 보이지만 숲은 다시 정비되어야 할 텐데 아직은 서울시나 지자체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 때 나마 공기정화기 처럼 서울시민들의 건강을 챙겨준 고마운 숲이 사라지며 뻥 뚫린 하늘을 노출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숲이 사라진 다음에야 그제사 숲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니...
결국 이 숲이 태풍에 쓰러진 이유가 '빌딩효과'며 도시에 널린 빌딩이 가져다 준 재앙이라는 말일까?
태풍 곤파스에 쓰러져 간 나무와 숲을 보니 새삼스럽게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실감하게 해 준다.
숲은 개발이익에 눈 먼 사람들에게는 장애물로 여겨질지 몰라도, 다수 시민들의 생명과 정서 등을 풍요롭게 만드는게 아니었나.
곤파스에 의해 뿌리채 뽑힌 거대한 고목 앞에서 괜히 미안해 졌다. 하지만 자연이 만든 재앙인 것을 어쩌나.
자연이 만든 풍요롭고 빼곡한 숲과 함께 조경시설이 뛰어난 S의료원 앞 숲은 커다란 구멍이 생겼고 주차장을 덮은 나무 때문에 절단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러나 이 숲을 돌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만, 그 자리에는 커다란 동공을 남긴채 쓰러진 거목들이 아무렇게나 누워있었을 뿐이다.
영상 곤파스에 사라진 숲, 그 현장에 가 보니
사라진 숲의 면적을 담기 위해 화면이 좌우로 이동하며 다소 산만하지만 초토화된 숲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숲 속에서 나이테를 늘려가며 살았던 거목의 세월 만큼, 오랜동안의 시간을 보내야 다시금 이 숲을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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