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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대운하' 미사리서 팔당댐까지 어떻게 생겼길래!!

'대운하' 미사리서 팔당댐까지 어떻게 생겼길래!!


 어제부터 노무현참여정부가 보따리를 챙기는 그림이 티비를 통해서 방영되고 있었다.
내일이면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이명박실용정부가 출범하게 된다.
누구나 대통령이 되는 과정이나 대통령이 되고 난 후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가 싶다.


임기를 마치는 전임대통령들은 한결같이 '겪지 않아도 될 고생을 했다'고 말하는데
국가운영이란 제 뜻데로 되지 않는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국가의 운명이 걸린 大事앞에서 가만히 앉아서 조잘대고 있는 것 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경부대운하'의 현장도 볼겸해서 도시락을 챙겨서 떠난 시간은 오후1시경,
올림픽대로를 타고 미사리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30분경이었다.


불던 바람이 멈추고 껴 입었던 옷들은 땀으로 젖어들기 시작했다.
용케도 미사리 한 카페촌을 찾아서 들어 간 곳이 선사시대유적지가 있는 곳이었다.



평소 멀찌감치서 지켜 본 한강은 너무도 조용히 흐르고 있는 강이었고
자주 보던 강이라 상상속의 강 모습과 얼마나 다르며
 이곳에 대운하가 뚫린다면 어떤 과정을 겪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걷기시작했다.


그러면서 대운하건설찬성론자와 반대론자가 주장하던 결론과 현장은 어떨것인지 매우궁금했다.
오늘 방문하는 이곳은 평소 가 보지 않았던 곳이고 갈 이유가 없던 곳이며
대운하 때문에 한번은 꼭 가 봐야 할 곳이었다.



이곳부터 한강의 수심이 얕아지는 곳이며
 여기서부터 팔당댐 아래까지는 수심이 1m도 채 되지 않는곳이어서 공사는 제대로 될것인지
된다면 비용은 또 얼마나 들것이며 공사기간은 얼마나 소요되며 환경문제는 어떻게 되는가?


머리속이 복잡했지만 막상 하남시에서 만들어 놓은 '환경을 생각하는 길'에 접어들자 말자
그냥 편안히 한번 둘러보자는 생각을 하며 봄볕과 같은 따사로운 볕을 쬐며 걷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총78컷이 담긴 미사리서 부터 팔당댐까지 모습을 함께 보도록 하자.



그럴리가 없겠지만, 경부대운하가 이명박정부에서 밀어부치기하여 용케도 시작되고 또 개통이 된다면...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선이 이곳을 통과하여 화살표지점까지 가게 될 것이다.
물론 잠수교나 올림픽대교를 지나서 여기까지 오게 된다.



그림의 순서는 위에서 아래로 진행되며 촬영방향은 강둑 아래와 위를 오가며 지그재그로 촬영하게 된다.
그 다음으로 팔당대교와 가까운 곳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모래톱 속의 숲을 관찰하며 강주변에 정체되어 있는 수질상태를 육안검사하고
숲속에서는 홍수가 났을 때 물이 얼마나 범람했는지 알아볼 수 있기도 하여 숲을 방문 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와서 자동차를 타고 팔당댐에 도착하여 팔당댐 주변의 모습을 촬영한 다음
팔당대교 위로 걸어서 팔당대교 아래 모습을 관찰하는 것으로 끔을 맺게 되는데 대략 4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생각한다.



미사리출발->산책로 걷기(지그재그)->강주변 수질상태 육안확인->홍수시 수위정도관찰->출발지점 되돌아 옴
->팔당댐 방문 주변 관찰->도보로 팔당대교 위에서 아래로 수위 등 관찰->귀가


 이러한 방문 코스 설정은 그동안 이명박대통령이 설정해 놓은 '경부대운하 프로젝트'의 허와 실에 대해서
갑론을박 해 둔 이슈에 따라서 개인적인 판단만으로 돌아본 것이므로 오해없기 바란다.결론도 이와 같다.




 하남시에서 조성해 놓은 '환경을 생각하는 길'은 참으로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걸었다.
1999년에 만들어진 이길은 최소한 10년후에 일어날 '경부대운하난리(?)'를염두에 둔 것일까?

길의 명칭부터가 마음에 썩!~들었다.



따스한 날이었지만 아직은 찬기운이 많이 돌아서인지 걷다가 멈추면 금방 찬기운이 몰려오고 강둑에서 바라보는 한강은 너무도 평온했다.
이곳이 온 국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경부대운하 초입이란 말인가?


 멀리 예봉산과 덕소쪽 마을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예봉산에서 이륙한 패러글라이더가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한강의 수면은 살얼음이 곳곳에 얼어 있었다.



지금은 텅빈이곳을 부산까지 총연장 540km라는 길이로 대운하를 연결하여 물류를 실어 나르겠다는 것이며
댐이 있는 곳은 화물선을 선박용리프트를 이용하여 들어올린 다음 댐으로 끌어넣고,...


그 다음에 댐을 운항하며 남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곳곳에서 만나는 다리들을 개폐교로 만들어
배가 지나 다닐때 마다 들어 올리며 그동안은 자동차들이 정체를 하는 과정을 되풀이 하다가
조령까지 도착하면 그때부터 이 회물선이나 혹은 유람선은 다시 대형선박용리프트에 올려지고 들어 올려진 다음,...



세계최대인지 동양최대인지 하는 선박용터널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때 컴컴한 터널 속에서는
영화를 보여주며 관광객들이나 선원들의 무료함을 달래준다고 한다.


아울러 이런 시설들은 희귀한 시설들이어서 외국인 관광객들은 물론이고
국내 관광객들이 도시락을 싸들고 구경하기 때문에 '관광적자로 헤매던 대한민국에 관광수입을 엄청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댐이 겅설되는 강상류나 화물이 선적되는 주변에는 배후도시가 건설되어 밤낮없는 돈벌이가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경부대운하를 이용하면 물류비용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뿐만 아니라
물류의 운송시간 또한 빨라서 경부고속도로등으로 통행하던 화물차의 이동이 줄어서
교통소통에도 지대한 영향 등을 미친다고 하는데 이 건설비용은 대략 13조원이면 건설할 수 있고,...


수질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할 뿐만 아니라
수십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유사이래 최대의 토목공사라고 말하고 있다. 어휴!...


한강변 둑길을 걸어 가면서 그도안 줏어 들은 이야기들을 되새김질 하고 있었다.


 



뒤돌아 보니 출발점이 까마득해 보인다. 이곳부터 수심이 점점 얕아지며
강바닥이 듬성듬성 보이기시작한다.



이곳에 배를 띄우기 위해서는 최소한 6m이상의 평균수심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 한가운데 또는 선박이 지나다닐 곳을 준설해야 한다. 선박의 폭 만큼 또는 배수로...
근데 어디를 파나?...한참동안 강한가운데와 가장자리를 둘러 보았다.


보통일이 아니군...모래나 자갈은 팔아서 공사자금으로 충당한다며?...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그 모래와 자갈은 누가살까?




화살표지점이 팔당댐이 있는 곳이다. 그 앞에 늘어 선 것이 팔당대교...길...참...잘 만들어 놓았군...





여기서 보면 한강의 모습이 생뚱맞다.
마치 머리숱이 없는 탈모증 환자같이 강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저 바닥을 뒤지기 시작하면 이 일대는 온통 뻘탕이겠지?...
그 모래와 자갈들은 강변에 흉물스럽게 가득쌓일 테고...



이곳에 오길 잘했다. 정치인들이란 지금 표 때문에 반대하다가도 언제 돌아서서 경부대운하찬성을 할지 모르는 인간들이다.
그때는오고 싶어도 못오겠지?..공사중!...일반인출입금지! 이렇게 해 놓고...


....에라 모르겠다. 오늘 실컷 구경이나 하고 가자.
이런 생각들은 비단 혼자만의 생각들은 아닐텐데 다들 뭘하나?...





 강바닥이 훤히 들어나자 마치 감추어둔 치부가 들어난 듯 부끄러운듯 버들강아지가 수줍어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이 대를 이어 우리선조들이 물려준 산하인데 언제부터 이런 쓸데없는 걱정에 휩싸인것일까?...


강 한켠으로 얼음들이 제법 두껍게 얼어 있었다. 저 건너편은 예봉산자락 덕소부근이다.




 이 강을 바라다 보며 살던 사람들은 봄이 되면 불어오는 바람에 대고
'...강 건너 봄이 오듯...하고 노래했겠지...


틀렸다!... 강건너 경부대운하가 꿈틀 거리고 있다. 빨리 꿈깨자!...




이렇게 아름다운 강을 왜 경부대운하 소리 나오기 전에 한번도 못와봤는지?...
숭례문도 그랬지...다 타고 나니 왜 그리 섧던지...ㅜ


이곳에 황포돛단 배도 아니고 5,000톤급 쇠로 만든 무식한 배가 드나든다고?...
인생들이  한번 무식해 지면 아무도 못말리는 것이라서...그렇다고 안말리면 사고치잖아!...




 면경같은 한강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쪽빛하늘이 강속에서 허우적이며 푸른빛을 낼 뿐이었다.




 우리네 인생에도 이 얼음장이나 된서리 엄동설한이 지나면 봄아 온다고 하던데
요즘은 이상기후가 삶에 까지 미쳐 마냥 꽁꽁 얼어 있다.






바닥이 얕은 이곳에는 얼음이 제법 두껍게 얼어 있었고
 버드나무 숲이 우거진 모래톱에 다다랐다.


그런데 드디어 문제가 보였다. 얼음이 풀린 강 가장자리로 이상한게 보였다.
물속에 이끼와 녹조류가 너무도 많이 끼어 있었다. 이곳은 반대편 보다 유속이 느려서 물이 정체된 곳이고
정체된 물들이 썩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겨울이라 물이찬데도...



그렇다면 이 근처에 수중댐을 만들고 그 위로 화물선들이 다닐텐데
 겨울가뭄이 있는동안 그 댐속에 있는 물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어떻게 되는건지? 생각할 것도 없잖아...일케 되능겨!!...




그런데도 왜 물이 안썩는다고 난리지?...


배가 지나다니면서 프로펠러(스크류)를 돌리면 물이 흐르는 것과 같다잖아!...



...미친넘!?...나는 내게 질문하고 대답하며 쓸쓸 열받고 있었다.

다행히도 강바람이 시원하고 불었다. 하늘의 볕은 또 왜이렇게 창창한지...


 



이쪽은 완전히 썩어가고 있었는데 꽁꽁언 얼음 곁으로 그 실체들이 나타났다.
이 강에 배를 띄울려면 6m의 수심이 필요하고 운하에만 물을 채워 넣는다해도 아마 그 물은 겨울을 채 지나기도 전에
가까운 저수지 물을 끌어대는 소동을 피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참 우습네...!


 



아마 이런 물을 보고도 고인물이 썩지 않는다면 당장 행할일이 있다.


...프로펠러를 돌려라!...돌려!...


 



공부도 못하는사람들이지 글쎄 전봇대를 '폴'이라 하지 않나? 오렌지를 '오륀지'라 하지 않나?
땅 사두고 한번도 가 보지 않아 모른댓다가 학위는 제자 거 배끼지 않나? 아들넘 국적 미국에다 애비는 한국적 애미는 왔다갔다?

인수위가 끝날 때 까지 헤메다가 겨우 전봇대 두개 뽑았지...헐!~~~


 


아마도 오늘 방문한 곳이 한강이라 다행이지 시장바닥이었으면 괜히 시비라도 걸판이지 아마도...
혹시 이곳에 쇠로 만든 배라도 떠 있었으면 돌팔매질이라도 했을 것 같았다.  



1시간 정도 강을 보며 걷다가 강둑으로 올라가며 쵤영을 하며 별의 별 상상을 하다가 도착한 곳은 모래톱의 숲이었다.
이 숲은 얼마나 울창한지 낮선 동물들이 살고 있을것만 같았는데

왠걸...까치들만 깍깍거리며 떼지어 다니고 있었다.



숲속으로 들어 가 보기로 했다.
이 숲에는 지난 여름날 강을 넘치게 햇던 장맛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을 테고
키가 10m도 넘는 나무들이 있는것을 보면 대략의 수위를 알 수 있을 것이었다.



운하를 만들어 놓으면 홍수의 수위를 조절한다고 했는데...

멀로?...뭘로?...어떻게?...가물면?...비가 오지않으면 말이다?...  



난 토목기술자가 아니어서 도무지 상상도 안되지만 찬성론에 푸~욱!! 빠진 하사람의 이야기는 가관이었다.  

강 옆으로 댐을 막으면 되지!...돼지!!...터널 파지 그랬나?...



지난 여름에 이 숲을 핥키고 간 홍수의 흔적들이 이 숲속에 고스란히 박재되어 있었다.
큰키의 갈대는 봄볕을 받아 길게 가로누어 낮잠자느라 자빠졌고
갈대를 지키던 버들도 자빠지려고 눈을 껌뻑이고 있다.



지난 여름에 팔당댐이 상류에 쏟아지는 강수량을 첵크하여 알아서 방류한 강물이 이렇게 만들었다.
이곳에 있는나무들에 남은 흔적들은 최소한 3m에서 5m는 족히 되어 보였는데,


작년에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그렇지 좀 더 많이오면
 이 나무들은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고 돌아가실(?) 게 뻔해 보였다.



이 숲에는 먼지가 가득했다.
상류에서 떠 내려온 황톳물들이 나무가지 곳곳에 묻어 있다가 발을 옮길 때 마다 먼지를 풀석거리며 날렸고
잔가지들이 옷깃을 스칠 때 마다 먼지를 휘 날렸다. 완전 거지꼴이 되어 버렸다. ^^

강 가운데로 들어가자 버들강아지들이 아무도 몰래 피고 있었다.



...이거...먼 지랄여?...내가 왜 이 숲속에서 헤매고 다니지?...


혜은이 옆에서 투덜거렸다.

이런데... 날... 왜 끌고 오능겨?!...혼자나 가지!...(궁시렁 궁시렁)... 뿌시럭? 뽀시락!(갈대 밟는 소리)



이거...다...대통령 잘 만나서 그런 줄 아시게나...낼 취임식하고 나면 또 언제 이곳에 와 볼껴?...


아!...혼자나 댕겨!?...(궁시렁 궁시렁)...뿌시럭? 뽀시락!



에궁...잘 좀 댕기지...이게 무어람?...칠칠맞지 못하게...


남말하고 있네!...꼬라지 하고는?!...푸헤헤헤(어디서 많이 들어 본 소리...5년동안 들어야 한다. 이 웃음소리 ^^)





그려...우리가 무슨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 땅에 태아났나 말이지...미안하구만...푸헤헤헤


웃음 소리하고는?...푸헤헤헤

정말 꼴이 말도 아니었다. 길도 없는 이 숲속에서 길냥이처럼 헤매다가 본 꼬라지 하고는...^^ 




 숲속은 너무도 조용했다.
이 숲을 드나드는 것은 봄을 실은 바람과 볕 뿐이었다.


곳곳에 널린 비닐조각들이나 폐품들은 모두 지난 장마때 팔당댐을 타고 넘어 온 것들이었다.
버드나무가 잔뜩 틀어 박힌 이 숲속에는 비닐 반 쓰레기반 황토먼지 반이었다.


거기에 바들강아지몇이 피고 있었을 뿐...




 대체 팔장댐이 수위 조절을 한답시고 내려보낸 물이 이정도니
상류에서 비가 좀 더 많이 오면 컨테이너를 실은 배들은 잠시 비가 그칠 때 까지  미사리포구(?)에 대피라도 한다는 것일까?




 이 숲속의 나무들은 팔당대교를 건너 다닐 때 조그만 나무 같았지만
막상 이곳에 들어 와 보니 정글을 이루고 있었다.





봄철이라 그렇지 숲이 우거진 여름철이면 감히 들어 올 생각도 못할 만큼 숲은 우거졌고 나무들의 키는 컷다.
어쩌면 대불공단의 전봇대만 했다.


...헤헤헤...그...포올...뽑아!!...그렇게 할려면 공무원들 없는 게 낫잖아?...




현장에서 본 한강의 모습은 처음 생각했던 모습과 판이했다.
그나마 겨우 생태계를 회복하고 있는 이 모래톱은 운하공사가 시작되면 덤프트럭이 오갈 게 뻔해 보였다.
온통 흙탕물이 일것이고...


흙탕물 일지않게 하는 방법이 있거든요. 국민여러분 걱정하지 마세요...푸헤헤헤




 숲을 벗어나자 말자 살것만 같았다.
 먼지투성이인 옷을 털고 커피를 마시며 강 너머 취수장과 예봉산을 번갈아 보았다.
그곳에는 한가로이 패러글라이더가 날고 있었을 뿐이었다.



사람들은 자전차를타거나 걸어 다니며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환경을 생각하는 길은 명칭만큼이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이 문득 떠 올랐다.
경부대운하를 건설하려는 사람들은 모두 성인군자들이란 말인가?
그렇지 않고는 어떻게 540km를 돌아 다닐 생각을 하는것일까?



저 강바닥을 파내고 건설을 시작하면 누가 어떤 이득을 볼것인데
 삽질 한번 해 보려고 저렇게 난리들인가?



아닌데...!


국민 대다수가 삽질하면 안된다고 말리면 말릴수록 더 파고 싶은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필시 이러다가 일 내지...싶은 생각이 자꾸만 든다.



환경을 생각하는 길 곳곳에는 솟대가 한강을 굽어보고 있다.
솟대에 걸린 염원이나 강변에 말둑 박아 둔 푯말들은 모두 이 한강을 지키자는 소리 뿐이며
그 명을 어기면 죽임을 당하지는 않지만 무서운 형벌이어서
그 형벌을 피할 수 있는 직은 대통령이 되는 길 뿐이라도 생각했던 것일까?



알림판에는 이렇게 써 있었지...


알림

여기는 '한강수계 상수원 수질개선 및 주민지원등에 관한 법률 제6조의 규정에 의하며
상수원 보호구역에 준하여 관리되는 구역입니다.
상수원 보호를 위하여 수영,뱃놀이,야영이나 취사,투망,낚시 등 어로행위, 세차,쓰레기투기 등
수질오염 행위는 일체금지되어 있습니다.
 위반시 동법에 의거 2년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됩니다. 1999.8.9

환경유역환경청장.하남시장.광주경찰서장

 

 이런 법률을 뜯어 고쳐서라도 '경부대운하'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되어야 했고 정권을 잡아야 했던 것일까?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수질 오염은 불보듯 뻔할 것이며 환경재앙이 불보듯하며
공사가 완공된 후에도 시행착오가 예상되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우리 국민들이 크게 염려 안하셔도 됩니다...잘 될겁니다. 푸헤헤헤


자동차를 주차해 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신경쓰이는 게 수심이었다.
겨울가뭄이면 강바닥을 드러내는이곳에 준설을 해서 수심을 유지하게 된다면 댐을 만들 수 밖에 없고
그 댐 속의 물들은 가두어져 있어서 수질이 악화될게 뻔한데 프로펠러를 돌리면 정화가 되는 것인가?...


무슨 말이든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가 임기응변하는 '노가다'를 보면서
한강유역은 실용정부의 도읍지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것은 왜일까?


팔당댐으로 가 보자!

 미사리의 오후는 한가했다.
일요일이지만 가족들이 나들이 한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았고
가끔씩 낮선 커플들이 카페를드나드는 모습이 보일 뿐이었다. 팔당대교 아래 가지 돌아보는 시간은 약 2시간 30분정도 걸렸지만

자동차로 팔당댐까지 도착하는 데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대통령 취임을 하루앞둔 팔당댐은 너무도 평온했다.
겨울 가뭄으로 팔당댐은 모두 닫혀 있었고 한켠으로 물을 조금씩흘려 보내고 있었다.



댐 한켠으로 흘려 보낼 수 있는 수량이 우리나라가 겨울철에 내 보낼 수 있는 수량이었다.
그 물은 조금전에 본 팔당대교 아래 숲을 적시는 물이었고 수심은 무릎정도 까지 찰 뿐이다.



이 곳 팔당댐까지 5,000톤에 달하는 화물선이 이동하기 위해서는 이 댐 아래까지 수심 6m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므로 미사리에서 부터 이곳 댐 아래까지는 선박이 다닐 최소한의 총로를 확보해야 하는 것이며
그 깊이는 6m가 넘어야 하는 것이다.



물을 가두어 두지 않고 수심6m를 유지할 수 있으며
가두어 둔 물이 썩지 않고 수질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방법이 있는가?


 팔당댐위에서 본 팔당대교쪽 한강하류



문제는 그 뿐 아니다.
이곳 팔당댐 바로 아래에는 암반이 형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모래나 자갈을 판다는 것은 상상할 수 조차 없다.



경부대운하공사를 찬성하는 토목기술자의 대답이 걸작이다.
이곳은 암반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특수한 방법을 써야 한다고 한다.

폭파하는 방법이다.




발파작업으로 돌을 깨어낸다는 것이다.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쉽지 않아 보인다.



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깊이 만큼 두들겨 부숴야 할 것이고
 그 길이는 자그마치 팔당대교까지가 될 것인지 더 될것인지 아직 조사도 해 보지않았다고 한다.



어쨌던 돌을 깨 부수어 6m의 수심을 만들면 될 것 아닌가?...

그 비용이 총 13조원이라고 하지만 반대론을 펴는 학자들이 대략 계산해도 30조원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한다.



그 속에는 환경파괴로 입은 무형적인 손실은 넣지 않은 금액이니
그 금액까지 모두 보태면 실로 엄청안 비용이 들어가는 대토목공사며,...



실패할  경우를 생각하면 상상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공사인데
이 공사를 굳이 해 보려는 속셈이 어디에 있는지 알만하다.



우리의 토목기술로 이 까이꺼!...못팔 이유는 하나도 없을 것이나
왜?...이런 쓸데없는 짓을 계속하려고 하는것일까?



오늘 다행히 팔당댐의 차도가 임시통행을 허락하여 잽싸게 강 건너편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팔당댐을 보며 생각에 잠겼는데,...



경부대운하 같은 공사를 하겠다는 발상이 일반에 알려 지면서 부터
우리들 곁을 맴돌던 이슈하나가 점점 희석되고 있었다.



그 이슈들은 우리나라의 분배구조를 악화 시키고 있던 재벌들에 관한 문제였으며
재벌들이 만들어 놓은 사건사고들이었으며 또한 언론들이 일제히 입을 다물고 있는 문제들이었다.



그들은 굵직한 이슈 하나로 국민들의 시선을 딴 곳으로 돌려놓고
재빨리 또 다른 정권으로 옮겨가고 있었던 것이다.



팔당댐 위의 차도는 임시로 개방되는 것인데
내가 모처럼 임시도로를 건너며
팔당대교를 돌아서 건너는 수고처럼...!


...

머지않은 장래에 '경부대운하'논의는 사라질 것이며
그때쯤 우리들은 아무런 쓸모없는 만리장성을 쌓았던 당대의 통치자들을 떠 올릴 것이다.


팔당대교에서 조류를 관찰하는 분을 만났다.

만리장성은 외부의 침입자를 막기위한 성곽도 아니고
수천년 후 관광수입을 얻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것도 아니다.
백성들이 정치나 권력같은 곳에 눈독을 들이지 못하게 한 조치일 뿐이다.



우리나라에 민주화가 진행된 10동안 우리시민들은 정치를 너무도 많이 알게 되었고 투명해 지고있다.
오직 투명해지지 않은 것이 '건설'분야며 '개발'을 둘러싼 잡음들이며 재벌들의 정경유착고리다.


오늘 청와대를 떠나는 참여정부에 들어서 '시민권력'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시민들의 정치참여는 높아지고 또 성숙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남아있는 숙제가 전자에 언급한 것 등이다.



이명박실용정부가 출범하면서 야심차게 시작해 보려는 경부대운하공사는
이 공사를 하기 위하여 참여하려는 대기업들 조차 수익성이 없다는 사실에 동의하는데
무슨 재주로 이 사업을 추진 할 것인가?

더구나 '반대파'라는 적을 만들어 가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부대운하'와 같은 이슈에 대해서 우리들은 경계의 끈을 늦추어서는 안되겠다.
소수의 권력을 위해서 만들어 지는 '경제'는 소수에게 돌아 갈 뿐이다.


수십만의 일자리가 생겼다한들 밥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은 공사가 끝날 때 까지 뿐이다.
그후 우리들은 다시 또 다른 운하를 파야 할지 모른다.



대운하를 파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은 空約일 뿐이다.


이명박실용정부가 오늘 출범한다.
적지않은 사람들이 실용정부에 기대를 하고 있을 것이며 나 또한 실용정부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길 바란다.그러나 국민들을 잠시 호도하는 정책들이나 인선으로 국민들의 시선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10년동안 우리가 밥을 굶어가며 지켜 온 '민주주의'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섰을 뿐이다.



미사리에서 팔당댐을 둘러보며
 당치도 않아 보이는 '경부대운하공사 프로젝트'를 보며 낸 결론이다.

다음은 한강수계의 또 다른 곳을 둘러 볼 생각이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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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블로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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