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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벌 탈출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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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벌 탈출 소동
-토종 꿀벌 무리가 야생에서 여왕벌과 집단을 이룬 희귀한 장면 포착-


꿀벌 세계의 지존 '여왕벌'이 왜 탈출을 감행했나?

우선 여왕벌이 왜 탈출하지 않으면 안될 이유가 있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사진 한장을 꺼내 들었다. 야생 당귀 꽃 위에서 꿀을 빨고 있는 이 녀석의 정체는 말벌이다. 많이도 들어봤을 것이다. 특히 말벌 중에서 '장수말벌'에 쏘이기라도 하는 날이면 중상 내지 사망에 이를 정도로 강력한 독을 탑재(?)하고 있는 정말 무서운 녀석이다. 여름 피서가 대부분 마무리 되었지만 혹시라도 피서중에 이런 녀석들을 만나게 되면 맞짱을 뜰 게 아니라 피하는 게 상책이다. 만물의 영장이 말벌과 맞짱을 뜬다는 것도 우습거니와 혹시라도 맞짱을 뜨다가 이녀석이 쏜 미사일(?) 한방이면 격투기에서 보던 TKO장면이 금방 연출되므로 혹시라도 먼저 발견하게 되면 꼬리를 내리고 녀석의 사정거리를 벗어나는 게 좋다. 녀석의 모습을 촬영한 위치는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불리우는 부연동의 천변에서다. 야영 중에 순찰을 나온 녀석과 조우했는데 녀석 때문에 결국 야영을 포기했다. 녀석이 얼마나 사나운 녀석인지 한번 살펴볼까?


벌통 앞에서 비행하고 있는 이 녀석들이 무시무시한 장수말벌들이다. 녀석들은 한마리도 아니고 조폭들 처럼 조직적으로 꿀벌통을 습격한다. 장수말벌 한마리면 양봉하는 꿀벌이든지 토종꿀벌들이든지 가리지 않고 초토화 시킨다. 대게 꿀벌들은 이런 장수말벌들이 나타나면 목숨을 걸고 덤벼들어 싸우지만 시쳇말로 게임이 전혀되지 않고 추풍낙엽 처럼 장수말벌의 공격 앞에 쓰러지고 만다. 꿀벌들은 일회용 벌침으로 덤벼들지만 장수말벌들은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지닌 녀석들이다.


녀석들이 꿀벌통을 습격하면 여왕벌을 중심으로 한 무리의 꿀벌들이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 꿀벌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그래서 착한 꿀벌을 해치는 장수말벌을 매우 싫어하여 보이는 즉시 닥치는대로 죽여버린다. 그러나 양봉이나 토종꿀을 짓는 농부들이 24시간 꿀벌통을 지킬 수 없어서 장수말벌 때문에 입는 피해가 매우 크다. 그림의 장면은 동두천에서 양봉을 하는 지인의 농장에서 장수말벌의 피해를 입은 꿀벌들을 촬영한 장면이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꿀벌들이 맥없이 쓰러져 죽어있는 장면이다.


이 꿀벌들을 공격한 장수말벌이란 녀석의 정체는 이런 모습이다. 한 눈에 봐도 녀석의 모습은 강력한 포스가 절로 느껴진다. 그러나 제아무리 강력한 녀석일지라도 녀석들은 꿀벌 주인의 파리채 한 방에 맥없이 쓰러진다. 비록 기습공격으로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긴 하지만 먹이사슬 최상층부에 있는 인간에게는 쨉도 되지않는 곤충이다. 녀석들 때문에 속이 썩을대로 썩은 주인은 확실한 보복(?)을 한다.  


보복은 이런 모습으로 한다. 녀석을 잡으면 통째로 술병에 담궈 술을 담는다. 녀석들 때문에 수천 수만 마리의 꿀벌들을 잃었으니 장수말벌로 담근 술을 마시며 쓰린 속을 달래야 하는 걸까? 아래 관련 포스트 중에 '말벌에 맞선 꿀벌들의 위대한 투쟁 감동' 편을 보면 녀석들과 꿀벌들이 싸우는 진귀한 장면을 만나게 된다. 정말 감동적인 모습이었다. 꿀벌들이 장수말벌에 대항하여 싸우는 모습은 모두 여왕벌을 지키는 일이자 꿀벌세계를 침입하는 장수말벌들에 대항하는 눈물겨운 일이다. 우리가 알고 모르는 사이에 녀석들은 오늘도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며 여왕벌을 지켜려 들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꿀벌들의 세계는 정말 신기할 정도로 조직적으로 맡은 바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며 쓰러져 갔다.  

관련 포스트 말벌에 맞선 '꿀벌'들의 위대한 투쟁 감동 / 심각한 장수말벌 '피해현장' 직접 보니 /
 최고 경호원 거느린 '여왕벌' 이런 모습 /  장수말벌 생각보다 멍청해요


그래서 동두천에 다시 들러서 여왕벌의 존재도 궁금하여 지인에게 여왕벌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꿀벌통 속에 채워둔 밀랍으로 만든 꿀벌집을 보여 주었다. 그 속에는 꿀벌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이런 모습이었다. 이들은 모두 여왕벌 한마리가 거느리고 있는 꿀벌들이며 여왕벌 한마리의 개체를 중심으로 무리를 이루며 살고 있는 꿀벌들이다. 그러나 이들 중에 여왕벌을 확인하는 건 힘들었다. 다 똑같이 생긴 녀석들 같았다. 그래서 여왕벌은 어떤 분(?)인지 물어 봤다.


지인이 들고 있던 쇠꼬챙이가 가르치고 있는 곳에 여왕벌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여왕벌은 일벌들과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었다. 여왕벌은 꿀벌 중에서 생식을 담당하는 암컷 벌을 말하는데 원칙적으로 벌집(또는 벌통) 한 군락에서 단 한 마리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림의 모습이 그렇다. 이 여왕벌은 알을 낳을 수 있는 유일한 암컷 개체며 일벌 계급 역시 암컷이지만 이들은 알을 낳지 못한다. 여왕벌은 큰턱샘에서 소위 '여왕벌 물질'이라는 패로몬을 생산하고, 이것이 영양 교환을 통해 벌통의 모든 벌들 사이에 퍼져, 일벌의 난소가 발달되지 못하도록 막는다고 알려져 있다. 참 신기한 꿀벌들의 세계며 놀라운 능력을 지닌 여왕벌이다.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를 쓴 독일의 '위르겐 타우츠' 교수 등에 의하면  이들 때문에 세계적으로 현화식물의 80%가 곤충들에 의해 수분이 이루어지는데 이 중 85%가 꿀벌들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일 나무의 경우 약 90%의 꽃이 꿀벌의 손길(?)을 필요로 하며 꿀벌이 수분을 돕는 현화식물은 약 17만 종에 이른다고 한다. 또 꿀벌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현화식물이 4만 종에 이른다고 추정하고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꽃으로 화려하게 단장하게 만드는 것은 꿀벌 9종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니, 꿀벌의 역할은 실로 대단하며 경이로운 일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또 그들을 지배하고 있는 벌이 여왕벌이라니 여왕벌에 의해 우리 지구촌이 화려한 모습으로 꽃을 피우게 되는 것이다. 정말 놀랍고 경이로운 일이다.(몰라 뵈었습니다...여왕 폐하!!...^^) 

이렇듯 꿀벌 세계의 지존 '여왕벌'이 왜 탈출을 감행했을까? 


지난주 여름끝자락에 지인들과 함께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불리우는 부연동으로 피서를 떠났다.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따라 동해쪽으로 이동하며 물 맑고 공기 좋고 산이 아름다운 부연동을 선택했다. 그곳은 도회지를 닮아 편안한 시설이 있는 곳과 달리 조금은 불편해도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곳에서 선녀탕이라고 불리우는 작은 소에 발을 담그며 노닥거리기를 반복하며 시간을 축내고 있었다. 

선녀탕 앞에는 꽤 오래되어 보이는 산사나무 한그루가 서 있었는데 일행들이 먼저 이동한 후에 선녀탕의 풍경을 담다가 우연히 몇마리의 꿀벌들이 날아가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래서 꿀벌들의 비행 괘적에 시선을 맞추는데 그곳에는 한 무리의 꿀벌들이 나무 줄기에 가득 달라 붙어 있었다. 참 보기힘든 장면이었다. 따라서 영상과 같이 그 장면을 모두 기록해 두었다. 산골짜기에 왠 꿀벌들이 무리를 지어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계속 들었다. 선녀탕에서 가까운 곳에서는 토종 꿀벌을 치는 벌통들이 있었는데 이 곳의 꿀벌들과 무관하지 않는듯 싶었다. 아무튼 좀체 보기 힘든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보니 펜션 지기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토종 꿀벌 무리가 야생에서 여왕벌과 집단을 이룬 희귀한 장면 


하산하여 펜션 지기에게 희귀한 장면이랍시고 꿀벌(토종벌)들을 보여 주었다. 그랬더니 꿀벌들을 보자마자 "...앗 이녀석들이!..."라고 비명을 지르듯 소리쳤다. 그리고 "...거가(거기) 어디데요."라며 강원도 억양으로 물었다. 손으로 가리키며 선녀탕 쪽이라고 하며 나무를 일러주었다. 갑자기 난리가 났다. 펜션 지기는 후다닥 앉은 자리에서 황급히 일어나더니 꿀벌들을  잡기 위해 모기장 같은 그물을 챙기고 있었다. 그리고 "...글로(거기로) 도망갔구나!"라며 한마디 던지며 선녀탕 쪽으로 향했다. 지기의 말을 들어보니 토종꿀벌통에서 여왕벌이 탈출을 감행한 것이었다. 여왕벌이 꿀벌통을 탈출하니 자연적으로 일벌들은 여왕벌을 쫒아 간 것이었는데 그 무리들이 산골짜기로 이동하다가 선녀탕 앞에서 잠시 쉬어가고 있었던 것일까?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지기가 다시 나타났다. 나무가 너무 높아서 사다리를 챙기러 왔던 것이다. 그는 알미늄 사다리를 들고 냅다 뛰었다. 나도 덩달아 그 장면을 보기 위해 선녀탕 앞으로 가 봤다. 그런데 그는 나무를 물끄러미 올려다 보고만 있었다. "왜 그래요?" "에이...다 도망가뿌렀어요" "아니...왜 도망 갔지요?" 그는 퉁명스럽게 한마디 내 뱉았다. "걸(그것을)...내가 어째 알아요. ㅜ" 그는 속이 상해 있었다. 그래서 다시 하산하여 그의 아내에게 소동을 말하니, 그의 아내가 씨익 웃으며 남편이 성질나게 생겼다고 말했다며 한마디 더 보탯다. "...그거...20만원에 분양받은 거래요." 선녀탕 앞에서 내 카메라에 잡힌 녀석들의 가치는 20만원이었다. 그러나 나는 여왕벌이 무리를 이끌고 왜 탈출을 감행했는지 궁금하기만 했다. 지기의 말 처럼 여왕벌이 탈출을 감행한 사정을 알 까닭이 없는 건 사실이었다.  


꿀벌 전문가인 '위르겐 타우츠' 교수의 '벌집의 기능과 구조'에 따르면 "벌집은 꿀벌 군락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하고 있다. 벌집은 군락의 물질,에너지,정보 전달 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벌집은 유기체가 적응해야 하는 고전적인 의미의 환경이 아니라 꿀벌이 스스로 구축한 환경으로써 다른 신체기관과 동일한 꿀벌 군락의 일부"라고 말하고 있다. 또 "벌집방의 윗쪽 가장자리는 두툼하게 마감되며 꿀벌은 이런 두툼한 부분 위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이 부분은 어두운 벌집에서 꿀벌들 사이의 의사소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테면 "너무 어두워 시각적인 신호가 투입될 수 없는 벌통에서 벌들의 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벌집에 확산되는 미세한 진동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아마도 오대산 자락 부연동으로 새 집을 분양 받아 온 여왕벌은 펜션지기가 마련한 '토종벌통집'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일까? 지금쯤 여왕벌을 탈출에 성공하여 오대산 자락 어딘가에 그들만의 새로운 성을 쌓고 있을 것 같다. ^^
   

꿀벌 세계의 지존 '여왕벌'이 왜 탈출을 감행했나요?
...흠...그건 나도 몰러. 여왕벌 한테 물어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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