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알아주기 바라는 조현오식 성과주의
"Maboule Prism" 이명박 대통령을 좋아해 본 적도 없지만, 좋아해 볼 건덕지도 없다는 게 요즘 개각을 앞둔 모습이다. 인사는 만사라는데 어떻게 뽑아둔 인물 하나 하나가 왜 그렇게 대통령의 모습을 쏙 빼 닮았는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절망을 증폭 시킨다. 어제 조현호 경찰청장 내정자의 청문회 모습을 보면서다. 속으로 '저런 인간이 어떻게 아직까지 경찰수뇌부에 있을 수 있었는지 개탄'을 하면서 말이다. 그동안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망언 등은 고사하고 '조현오식 성과주의'가 나를 열 받게 해 몇자 끄적이고 있다. 그의 인생관을 한마디로 말하면 '성과주의'라고 했다. 어제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와 '항명파동'으로 파면된 채수창 전 서울 강북경찰서장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경찰 성과주의를 놓고 설전을 벌였는데, 증인으로 채택된 채 전 서장은 지난 6월 서울경찰청의 성과주의가 지나친 검거 실적 경쟁으로 변질되어 '양천서 고문 사건'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하면서 성과주의를 주도해온 당시 조현오 서울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했었다. 하지만 청문회에 나란히 출석한 조현호 내정자와 채수창 전 서장은 서울경찰청의 성과주의에 대해 서로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
채수창 전 서장은 "칼을 가진 사법기관인 경찰이 실적주의를 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경찰이 점수의 노예가 되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힌 뒤 "당시 서울경찰청장 (조현오)에게 실적주의의 폐해를 말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씨알이 먹혀들지 않았다. 또 "갑자기 검거 위주의 실적주의가 시작돼 (강북서는) 꼴찌를 하게 됐다"며 "경찰관은 주말 휴무가 없어졌고 개인의 사생활까지 뒷조사하는 무서운 제도가 실적주의"라고 비판했다. 마찬가지 였다.
이에 대해 조현오는 "성과주의를 계속 보완해 왔다"며 "또한 각 서장에게 지역여건에 맞는 치안활동을 주문했고, 수서경찰서의 경우 성적은 최하위였지만 맞춤형 치안활동을 실시, 제가 극찬한 바 있다"고 맞서며 "...실적이 1,300%에 달한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조현오 내정자는 "어렵더라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성과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성과주의는 경찰철학(?)이라고 대못을 박았다. 여기서 열 받으며 대통령이나 경찰청장 내정자나 그 나물에 그 밥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왜 그랬을까?
"Hysterie Vert"
이명박 대통령은 '공구리' 업자 출신이다. 말이 공구리 업자지 '노가다 どかた' 사고방식에 젖어있었던 사람이다. 아는 게 공구리 일 밖에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또 노가다를 일컫는 말은 공사판 노동자, 노동자, 막일꾼, 인부로 불리기도 한다. 노가다 일을해 본 사람이나 주변에서 노가다 일 등에 대해 들어봤으면 잘 아시겠지만, 노가다에는 도박과 다름없는 실적주의 내지 성과주의가 '할당제'로 실시되고 있다. 조현오가 우리 국민의 국민성을 비하한 사실과 유사하다.
민주당 문학진 의원에 따르면 그는 해당 특강에서 "우리나라 사람은 주인이 보면 열을 시키면 스무개를 한다"며 "그런데 주인이 없으면 1~2개만 한다. 이게 우리나라 국민들의 일반적인 성향"이라고 국민성을 비하했다고 전하고 있다. 우리 국민 모두를 노가다에 비유한 정말 나쁜 넘이다. 자신이 그런 사람인줄 꿈에도 모르고 한 말일까? 그는 또 "제 3공화국 들어오기까지는 치안이 불안했다"며 "5.16군사정권 들어와 치안이 잡혔다"며 5.16군사 쿠데타를 예찬하기도 했다고 한다.
문 의원이 "조 내정자의 발언을 보면, 5.16 군사정권이 쿠데타로 총칼을 가지고 치안을 잡았다는 것"이라며 "총칼을 가지고 정권을 잡은 군사정권에 대한 향수가 상당히 배어있다"고 질타하자 그의 다중인격적인 발언은 금방 뒤를 이었다. "그 발언 바로 뒤에 보면 우리 국민들의 창의성에 대해서 굉장히 칭찬했다"고 반박했다. 이런 조현오의 다중인격성 발언 등에 대해 노무현재단에서는 그를 '전형적인 연극성 성격장애 증상' 등이 있는 위험한 인물로 묘사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또라이'라는 것일까?
조현오식 실적주의에 대해 한나라당 서병수 의원은 "성과주의를 잘 운영했다면 조 내정자의 최대 실적으로 평가받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국민들은 이 때문에 조 내정자가 직무수행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의 "실적주의, 성과주의로 인해 경찰의 인권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특히 조 내정자의 성과주의 관련 업무방식이 문제가 돼 왔다"고 비판한 사실과 맥을 같이 한다. 조현오식 성과주의가 매를 맞고 있었지만 그는 눈도 깜빡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청문회를 통해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었다. 그가 말하는 성과주의란, 멀쩡한 우리 국민성을 비하한 발언과 다름없는 '노가다 근성'과 다중인격을 포함한 성과주의자 일 뿐이었다. 조현오는 주인이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진급을 위한 성과주의에 열을 올리고 있었던 셈이다. 주인의 입맛에 맞추어 노 전대통령을 폄하했고 천안함 사건 등에 대해서도 망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주인이 할당제를 좋아하는 노가다 출신 대통령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던 그가, 공공연히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며 주인의 입맛을 맞추고 있었던 것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성과를 위해서는 과학수사는 뒷전으로 미루고 또 CCTV에 의존하는 수사방법에서 탈피해서, 양천서 고문사건과 같이 주리(?)를 틀어서라도 실적을 드 높여야 했을까?
"Hysterie Rouge"
실적위주 내지 성과주의로 피해를 입는 사람은 순전히 국민들의 몫이자 일선 경찰들의 몫이다. 노가다 십장이 잘못한 일을 할당제에 매달린 일선 공권력이 촛불정국에서 보듯 국민들을 함부로 짓밟는 행위나, 경찰이 불법을 통해 시민들을 강제진압 하는 과정 등을 보면 모두 경찰수뇌부가 실적을 올리기 위해 지나치게 충성을 하는 모습과 다름없다. 일선의 경찰이 휴일도 없이 격무에 시달리는 것도 다 이런 다중인격을 갖춘 지휘부 때문에 생기는 일은 아닌가. 사정이 이러니 '쇠가 쇠를 깍는다'는 말이 경찰 내부에서 공공연히 돌아다니고 금번 조현오의 망언이 담긴 영상 조차 경찰 내부에서 흘러나온 것이라는 소식도 있다. 경찰이 경찰을 견제하고 있다는 말이며 실적 내지 성과를 위한 모습이다.
아마도 조현오는 청문회만 통과하면 그의 직을 이용하여 더 많은 성과를 도출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며, 그러한 심리를 잘도 알고 있는 노가다 출신 대통령은 임기 후반에 닥칠 가능성이 매우 큰 사건 등에 대해 일찌감치 조현오를 일선에 배치할 생각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조현오만 있으면 4대강 사업도 천안함 사건 의혹 등 국민적 반대를 잠재울 수 있다고 판단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조현오나 그의 주인이 알아야 할 게 있다.
정말 강아지 처럼 주인에게 충성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에게 성과주의와 같은 충성심을 보일 게 아니라 우리 국민들 모두에게 충직한 경찰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그래야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법을 집행하는 칼과 같은 공무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하지 않고 요리 뺀질 조리 뺀질 청문회를 불성실 하게 임하는 등 할당제에 눈이 멀어 국민들이 싫어하는 대통령에게 붙어봤자 종말은 뻔하지 않겠나.
청문회가 요구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도덕성이지만 대통령 부터 정권의 사람들 다수가 도덕성은 찾아 볼래야 볼 수 없고, 국정운영 능력 따위는 '거짓말' 내지 성과주의 등으로 무능을 드러내고 있다. 조현오를 보면 그게 이명박 정권의 본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또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민중의 곰팡이 소리를 들으며 실적에 목마른 '노가다 경찰상'을 심는 게 소원이라면 노무현재단의 원성 마저도 피해보기 바란다. 한때 성과주의를 위해 막말한 사건이 당신의 발목을 잡을 줄 꿈에도 몰랐을 게다. 성과주의가 빚어낸 말로가 조현오 당신이 아니길 바라면서 몇자 끄적였다.
http://beautifuldecay.com/2009/12/28/interview-raphael-garnier/ 당신도 싫지만 당신을 선택한 미래의 주인(?)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싫다. ...먼저 인간이 되라.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 이야기 Boramirang SensitiveMedia 세상에서제일 작고강력하며너무 따뜻~한 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 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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