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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상처난 청계천 물고기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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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물고기 이렇게 죽어가나?
-상처난 청계천 물고기 이유는 뭘까?-


지난 12일 프레스 센터에서 시민사회 원로 100인의 천안함 국정조사,4대강 사업 전면중단, 공안탄압 중단 요구를 위한 시국선언을 취재하고 돌아오는 길에 청계천에 들러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청계천 물고기 한마리'의 진실에 대해 궁금하여 청계천을 둘러 보았다. 청계천을 둘러본 지점은 청계광장에서 부터 종로 3가 쪽 장통교 까지였다. 청소를 한 탓인지 청계천의 녹조류는 많이 깨끗해 보였고 물도 맑아 보였다. 그러나 청계천의 수질을 알 수 없었던 아이들이 청계천에서 멱을 감으며 물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위험한 물놀이 였다.

그리고 청계천을 유심히 살펴보았더니 다량의 물고기들이 빠른 물살 속에서 유영하는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그 중에는 월척에 가까운 붕어인지 잉어인지 큰 몰고기도 눈에 띄었다. 아울러 올챙이만한 물고기 새끼들이 떼를 지어 헤엄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런데 모전교와 광통교 중간 지점에서 그림과 같은 이상한 물고기가 수면 위에서 헤엄치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 물고기의 정체에 대해 잘 알 수 없었으나 귀가한 이후 물고기 도감 등을 뒤져보니 요즘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갈겨니'가 아닌가 싶었다. 논란 가운데 있는 갈겨니는  섬진강에 살고 있는 물고기 종류로 알려졌는데 서울시에서 누구인가 청계천 사업을 미화하기 위해 청계천에 풀어놓았다는 물고기다. 아울러 요즘 청계천에서 '은어' 한마리가 발견되었다고 난리가 아니다. 청계천이 복원된 뒤 천연기념물이나 고유어종이 발견되는 등 생태환경이 안정됐다는 서울시의 홍보자료와 비슷한 난리다. 그러나 청계천은 어항과 같은 인공적인 하천이어서 그런 물고기가 발견된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환경단체 등에서 반박하고 있다. 아무튼 실체는 후자의 주장이 옳은듯 싶었다.


 
갈겨니나 은어가 청계천 까지 이동하려면 최소한 섬진강에서 서해를 거쳐 한강의 심곡 수중보 내지 잠실 수중보를 거슬러 청계천 상류(?)로 올라와야 하지만 그건 여러모로 생각해 봐도 갈겨니나 은어의 생태계를 우롱하는 주장일 개연성이 매우 높았다. 웃겻다. 따라서 청계천에서 흐느적 거리고 있는 한 물고기 앞을 유심히 관찰하며 물고기의 등에 생긴 상처를 통해, 이 물고기가 기형인지 아니면 상처는 어디서 났을까 하는 의문이 절로 들었다. 아울러 이 물고기와 닮은 다른 물고기들을 관찰해 봤더니 멀쩡하게 잘 놀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물고기는 왜 이렇게 지저분한 꼴로 변모하게 된 것일까?

갈겨니 종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상안부(눈동자 윗부분)에 붉은색 무늬, 등지느러미 상단 붉은색(붉은빛)->갈겨니(Zacco temminckii),상안부에 붉은색 무늬가 없으며, 등지느러미 상단부는 흰빛이나 노란빛->참갈겨니(Zacco koreanus) 등 제일 위의 것은 임진강, 한강, 금강에 주로 사는 HK type, 둘째는 낙동강과 섬진강에 주로 사는 NS type, 셋째는 낙동강과 강원남부 이남의 동해안의 하천에 주로 서식하는 NE type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http://cafe.daum.net/koreafishland/GojO/1453?docid=DNnJ|GojO|1453|20100530181046&srchid=IIM4JJ7G300&focusid=A_16492C1A49EDB805733951


그 이유는 바닥에 모래와 자갈을 찾아볼 수 없는 인공하천으로 변모한 청계천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청계천의 수질 등의 영향으로 물고기들이 오랜동안 살아갈 수 없는 생태환경적 요인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청계천은 유속이 빠르고 물고기의 서식지가 단순하며 조류가 부족해 물고기의 먹이인 수서곤충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 결과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아닌 것을 믿자. 청계천 물고기와 관련한 언론 보도 등 자료에 따르면 은어 등을 대량 방류했지만(방류장면은 목격하지 못한것 같다.) 살아남은 은어는 고작 한마리에 불과한데 청계천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됐다고 떠들고 있는 것이다.


청계천에서 비실 거리고 있는 불쌍한 물고기 한마리를 보면서 "중랑천 3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하여 분석한 결과 각각 모전교 T-N 1.54ppm, ABS 0.03ppm, 마전교 T-N 2.25ppm, T-P 0.01ppm, ABS 0.03ppm, 마전교 T-N 2.25ppm, T-P 0.01ppm, ABS 0.02ppm, 무학교 T-N 2.78ppm, ABS 0.03ppm으로 나타났다.시료 채취 결과로 보아 생활하수에서 주로 나오는 질소, 인 성분과 함께 합성세제에 쓰이는 ABS 즉 계면활성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보아 생활하수 유입가능성을 엿볼 수 있으며,비점오염원에 대해 취약할 수밖에 없는 청계천 시공 상의 한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보여 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 환경실천연합회의 <청계천의 하천실태현황> 내용을 떠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청계천을 돌아보는 동안 청계천에서 유영하고 있는 물고기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은 녹조류 밖에 보이지 않았으며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 처럼 수서곤충을 잡아먹을 수 없는 환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천변에 수초가 심어져 있지만 유속이 빠른 곳에는 배후 습지와 같은 수서곤충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은 전무한 것이다. 따라서 물고기들은 청계천으로 놀러나온 시민들이 던져주는 과자 부스러기를 받아 먹거나 언급한 계면활성제 성분 등이 포함된 생활 하수를 24시간 아가미로 들이켜야 했을 텐데, 그 결과 물고기들의 몸 상태가 어떻게 될지 충분히 상상하고도 남는 모습이다. 최소한 사람들도 청계천에 발을 오래 담그는 등 물놀이를 계속하면 피부에 이상이 생길 건 뻔한 이치가 아닌가?

내 눈에는 등지느러미에 난 상처 등이 청계천의 물을 오래토록 흡입한 결과 나타난 현상이며, 청계천의 물고기들은 주로 이렇게 해서 생을 마감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계천에서 은어 한마리가 발견되었다고 청계천 생태계가 되살아난 것 처럼 호도 하는 서울시나 언론과, 청계천에서 상처로 비실비실 죽어가는 물고기 한마리를 놓고 청계천에서는 물고기들이 살아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면 독자들은 어느 손을 들어줄까?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최대의 업적으로 자랑삼아 떠들고 있는 청계천 복원공사는 오세훈 서울시장 체재하에서 지나칠 정도로 미화되고 포장되고 있는 모습이다. 방송3사가 청계천 물고기 방류 등을 취재한 결과가 방송되지 못한 사실을 고려할 때<관련 영상: 최상재 위원장이 말하는 청계천 물고기 진실? http://www.youtube.com/watch?v=4aoMSTrUreA&feature=related >, 청계천은 여전히 정치적으로 4대강 사업을 미화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업적이자 망국적인 4대강 사업을 합리화 해 보고자 하는 헛된 노력들이 서울시 등으로 부터 시행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아울러 서울시는 지난 11일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청계천 전 구간에 걸쳐 조사한 '청계천 생태계 모니터링' 결과 청계천에는 다양한 수생태계가 형성돼 있었고, 특히 1급수에서만 사는 은어도발견돼 청계천의 안정된 어류 생태환경을 방증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은어 외에도 참갈겨니와 돌고기 피라미 치어 등이 상류에서부터 하류까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특히 이중 대다수의 어종들이 알을 품은 것으로 확인돼 어류 생태계의 건강성이 향상되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덧붙이고 있다. 서울시가 굳이 왜 이런 신뢰할 수 없는 조사결과를 밝히고(?) 있는지 알 수는 없다. 그렇지만 서울시의 발표를 존중하면 청계천에서 죽어가고 있는 물고기 한마리에 대해서도 그 원인을 밝혀보는 게 어항과 다름없는 인공하천의 몹쓸 생태계를 연구하는데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 서울시는 은어 한마리의 유입 경로를 두고 "한강에서 중량천을 거쳐 청계천으로 유입됐을 수도 있고, 시민이 방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조사에 참여했던 한 전문가(?)는 "실제로는 더 많은 은어가 있을 수 있다""은어는 누가 놔줘서 살기는 힘들다"고 말하고 시민이 방류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 전문가는 "은어가 강을 거슬러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래서 네티즌들이 뭐라고 했나? 청계천에 고래는 안사느냐고 반문했지 아마도...그래서 서울시에서 소설을 쓰고 있었던 사람 같은 생각도 든다.



서울시민 등이 청계천의 생태계(?)에 지나칠 정도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것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과 다름이 아닐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 국민적 반대와 원성에도 불구하고 천안함 사건을 동원해서라도 4대강 사업에 환장하며 몰두하는 이유는 4대강을 죽이는 한이 있더라도 정치적 반대급부를 노리는 것이라 할 수 있고 이명박 정권이 청계천에 이어 4대강 까지 선교사업과 다름없는 정책을 추진하므로써 국민적 정서에 반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제살리기라는 허울좋은 공약으로 출발하여 집권 2년 반 동안 매달린 곳은 4대강 사업 밖에 없었다.

뒤늦게 허둥지둥 천안함 사건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을 조성하는 등 공안정국을 만들며 친서민.경제살리기라는 말로 국민들을 현혹하며 청계천에 은어를 띄워봤자, 시민들은 은어가 강을 거슬러 청계천에 왔을 가능성에 대해서 일찌감치 고개를 설래설래 흔들고 있는 것이다. 괜히 뻥치지 말라는 말이지. 그래서 시민사회 원로 100인의 시국선언이 발표되고 있었던 게 아닌가 말이다. 청계천의 물고기가 이렇듯 죽어가는 모습을 보니 댐과 같은 수중보가 세워진 4대강의 물고기들의 운명과 함께 우리 국민들의 운명이 오버랩 된다. 강물이나 정치가 오염물질이나 권력욕에 지나칠 정도로 오염되면 물고기는 물론 우리 국민들이 이 땅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겠나?         
 

청계천 바닥이나 벽은 모두 어항과 같은 구조물이다. 심어둔 수초는 있으나 유속이 빠른 이곳에서 모기 유충인들 살아갈 수 있겠나?
그저 '은어가 나타났다'고 하는 것 처럼 뻥 치지 않고 아무소리 안 하고 있으면 '늑대가 나타났다'라는 말로 들리지나 않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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