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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수채화 같은 풍경이란 이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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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같은 풍경이란 이런 곳
-수채화 같은 풍경이 널린 석모도의 여름 끝자락-


8월에 접어들면서 어느덧 여름이 저만치 물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늦더위가 아직은 기승은 부리지만 음력으로 '입추'가 되면 조석으로 여지없이 찬바람이 불곤합니다. 서울에서도 아파트의 높은 층에 살다보면 찬기운을 금방 느끼게 되지요. 그런데 지난주 입추전 석모도를 다녀올 때만 해도 석모도는 폭염속에서 꼼짝없이 엎드려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차창을 열고 볕에 서 있기 조차 힘들었지요. 아마도 8월 첫주가 금년 여름 중 제일 무더운 날씨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 불볕더위 속에서 수채화 여행을 떠났던 것인데 피서철이었지만 석모도 거의 텅 비어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석모도를 비워두고 어디론가 모두 떠난 것 같이 사람구경을 하기 쉽지 않았지요. 마치 딴 세상으로 여행을 떠난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 장면들 몇을 모아 봤는데요. 아래 구글어스 지도를 참조해 보면 석모도의 묘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지않나 싶은데 지도에 새겨둔 번호 순서대로 화도면 선수선착장에서 이동하여 외포리 선착장으로 귀가한 모습입니다. 수채화 여행이어서 그림속 '석모도 하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4.5번의 도로를 따라 선착장으로 이동한 모습입니다. 그곳에서 위 갯벌에서 선박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듯한 모습을 발견하면서 '수채화 같은 풍경이란 이런 곳'이구나 하고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 폭의 그림이 석모도에 덩그러니 버려져 있는듯한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그 어떤 수채물감으로도 이런 모습을 표현해 낼 수 있을까요?





석모도는 참 묘한 매력을 지닌 곳 같습니다. 도회지에서 볼 품없이 서 있던 전봇대 조차 석모도 간척지에 서 있으면 그림이 되었고, 풀 한포기 조차도 석모도 바닷가에 있으면 노래가 되었습니다. 이제 모두 지난 여름의 노래가 된 것이지요. 지난 여름의 풍경이 된 수채화를 닮은 석모도의 여름 풍경 속으로 한번 가 보실까요? ^^  


마치 딴 나라로 여행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석모도 중.하리로 이동하는 도로의 모습입니다. 한 눈에도 볕이 이글거리는 걸 실감할 수 있을 겁니다. 관련 포스트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석모도는 작은 섬의 규모에 비해 들판이 넓게펼쳐진 곳입니다. 그래봤자 자동차로는 금방 이동할 수 있는 곳이긴 하지만요. ^^


석모도는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에 속하며 낙가산(235m), 해명산(327m), 상봉산(316m) 3개의 산이 솟아 있다고 해서  '삼산면'으로 불리우고 있는 곳입니다. 나지막한 산 주위로 약 19km 길이의 일주도로가 이어져 있는데 주변 풍광을 살피며 천천히 달려도 20여 분밖에 걸리지 않는 곳 입니다. 가깝게 보이는 저 산 너머에서 우회하여 벌판에 당도했습니다. 구글어스 속 1번 지점의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만나는 전봇대 풍경은 도시의 삭막해 보이는 풍경과 사뭇다른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내려 지나온 길을 한 컷 촬영했습니다.


하리로 이동하는 전방의 모습은 이런 풍경입니다.


이때 먼저 소개해 드린 '신기루'를 만나 여러분들께 <폭염속 석모도 하리에서 만난 '신기루' 신기>라는 제목의 포스팅으로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림 처럼 물이 고인듯한 평범한듯 보기드문 신기루 현상을 목격했던 곳입니다. 신기루만 살필 게 아니라 전봇대의 전선(전깃줄)을 잘 관찰해 보면 이 날 폭염이 얼마정도였는지 짐작이 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선 대부분이 축~늘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 바람도 거의 불지않는 날이었으니 체감 땡볕이 얼마나 따가웠는지요. ㅜ


땡볕에 벼 이삭이 금방이라도 필 것 같은 논 한가운데 더위를 피해(?) 한 농가가 납작 엎드려 있는 모습입니다. 석모도 곳곳은 하나같이 수채화 풍경을 닮은 곳인데 맨 먼저 도착한 곳이 '석모도 하리'라는 마을 끄트머리 모습입니다.


바로 이곳이 스케치를 한 3번 장소입니다. 바닷물이 조금씩 아주 조금씩 빠져나가고 있었는데, 잿빛 갯벌과 드넓은 벌판과 멀리 보이는 나지막한 산들이 평화롭게 펼쳐지고 있는 곳이 석모도 하리의 풍경입니다.


이곳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스케치를 하며 보내기로 작정한 곳입니다.


그늘이 필요하여 작은 소나무가 드리워져있는 해변에서 도화지를 펼쳐놓고 끄적였던 곳이지요.


다행히도 이곳에서는 갯내음이 살포시 얹힌 바람이 얼마나 살랑거렸는지 더위에 지친몸을 쉴 수 있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볕이 너무 뜨거우면 솔밭으로 잠시 피난(?)을 청하기도 한 곳입니다. 그리고 다시 이동한 자리는 석모도 하리 선착장이 있는 2번의 위치입니다. 저희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 선착장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래전 수로 낚시를 위해 방문했던 하리저수지 근처 수로에서 석모도의 서쪽 바다를 구경하기 위해 작은 언덕을 넘어서자 마자 함초 가득한 갯벌이 펼져지고 있었는데요.


마치 갯벌에 붉은 꽃이 핀듯한 풍경이 펼져져 있었습니다. 좌측으로 보이는 제방 바로 너머 수로가 있고 전봇대가 길게 늘어서 있는 들이 펼쳐져 있는 곳입니다. 날씨가 무~지 더웠고 볕이 따가울 정도였다니까요.ㅜ  


날씨가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뜸한가 하고 생각하다가 이곳에서 피서철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리 선착장에는 북한에서 떠 내려온 것으로 알려진 '목함지뢰' 때문에 피서객 등이 해변에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의 내용이 현수막에 걸려있었습니다.<목함지뢰 발견 현장에서 떠오른 3가지 생각> 해변에 접근했다가 자칫 목함지뢰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데 누가 강화도나 북한과 인접한 석모도로 피서를 떠나겠어요? ㅜㅜ 덕분에(?) 석모도는 온통 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
 
귀가하기 전 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2번의 하리 선착장과 3번의 하리에서 시간을 보내며 하리선착장에서는 파라솔을 펼쳐두고 망둥어 낚시에 열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순식간에 코펠 한 그릇 분량의 망둥어를 낚는 솔솔한 재미를 본 곳이기도 하고요. ㅎ 그때 해병 아저씨들이 목함지뢰 때문에 순찰을 나왔더군요. 이래 저래 우린 북한과 쓸데없는(?) 기 싸움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해병 아저씨들의 군복을 보니 너무 더워 보여서 참 고생이 많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했습니다.(아...불쌍한 청춘들이 국방의 의무에 충실하고 있는데 병역기피자들은 뭐람?...ㅜ)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고요. ^^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장면도 석모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우리들의 수채화 같은 한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이 여름이 한시라도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지는 않았을까요? 하루라도 빨리 예비역이 되어 애인과 함께 여름휴가를 즐기고 싶었을 테니 말이죠. 그렇지만 군대를 다녀 온 사람들은 자신이 근무한 지역은 별로 가 보고 싶지않은 곳이라고 하죠? ㅋ 그래도요...대부분의 지역이 나지막하게 엎드려 있는듯한 석모도의 낙조를 수도 없이 목격했을 그들은 석모도의 알 수 없는 매력에 푹 젖어 어느새 석모도행 카페리에 몸을 실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영상을 펼쳐보시면 그 장면 일부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석모도의 모습입니다. 여러번 지나쳤지만 작은 섬의 이름에 대해 궁금하지 않고 알 수도 없어서 그냥 '이름모를 작은 섬' 정도로 끄적였습니다.(섬 이름을 아시는 분은 글을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석포리 선착장으로 가는 아름다운 도로 언덕 위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한동안 이 작은 섬을 바라보며 발칙하게도 저 섬을 가지고 싶다라는 욕심이 들더군요. ^^ 무인도로 보이는 저곳에서 살 수만 있다면 지중해나 카리브에서 살고 있는 거부들이 부럽지않을 것 같다는 쓸데없는 생각 말이죠.ㅎ 그런데요. 자칫하면 저 섬을 비롯하여 눈 앞에 펼쳐진 그림같은 풍경이 호수로 변할지도 모를 일이라는 생각이 들자 마자 욕심을 금방 버리게 되더라구요. 인천시가 석모도와 강화도를 가로막아 조력발전소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서, 밀물과 썰물이 자유롭지 못하게 될 걸 생각하니 괜히 기분이 언잖아지는 거 있죠. 강은 흘러야 하고 바다는 들락날락 해야 제 맛이며, 석모도의 아름다움을 여태껏 지켜 온 이유도 거기에 있었을 테니 말이지요.


암튼 섬 하나를 놓고 언덕 위에서 한참의 시간을 보낸 곳입니다. 한낮의 뙤약볕은 간데없고 정적과 평온이 깃든 풍경이었습니다. 마치 오래전에 살았던 고향에서 엄니께서 날 부르는듯한 환상이 깃든 곳이라고나 할까요? 어디하나 모 난데 없는 석모도는 그래서 사람들을 하나 둘씩 불러 모으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서쪽 하늘로 이글 거리던 태양이 뉘엿거릴 때 석모도를 떠나는 게 왜 그렇게 아쉬웠는지 모릅니다. 다시 방문하면 그만일 텐데 말이지요.


그래서 엄니가 부르시는 그곳을 다시금 돌아보고 또 돌아본 곳이 구글어스 4번 지점이자...


이렇듯 앙증맞게 바다위에 떠 있는 이름모를 작은 섬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석포리 선착장으로 다가가면서 엄니나 동네 아주머니 머리를 지글지글 파마 해놓은 듯한 석포리 선착장 너머 작은 숲에 시선이 머물렀습니다. 멀리 바다건너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이 코 앞에 보이는 곳인데 전에 그냥 지나쳤던 장소들이 오늘 따라 왜 이렇게 아름답게 보였는지 모를 일입니다.


비록 폭염 속 여름이었지만 해가 뉘엿 거리며 여름이 저 만치 물러가는 게 못내 아쉬웠던 것일까요?


석모도에 도착한 이후로 석모도도 뙤약볕에 더웠던지 옷을 훌러덩 벗은 것 처럼 바닷물은 많이도 빠져나가 속살을 훤히 드러낸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만치서 고깃배도 갯벌 위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어 그곳으로 가 봤습니다. 그곳에 수채화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했지요.


썰물때만 볼 수 있는 질감 풍부한 갯벌의 귀한 풍경과 정중동의 고깃배를 앞에 두고 카메라를 이리저리 매만지고 있었습니다. 곧 석포리 항에서 출항하는 7시 배가 도착할 시간이었고요.


(그래...이제 그만 쉬어야지...)고깃배와 작은 보트 한대가 머리를 맞대고 있는 모습과 밧줄로 서로 이어진 풍경을 보니 저녁 나절 더위에 지친 아이들을 엄니께서 토닥거리고 있는 모습 같았습니다. 참 정겨운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지요. ^^ 석모도의 태양은 곧 서쪽에서 붉게 물들며 잠시 모습을 감출 것이며, 그 사이 다시 석모도를 향한 밀물은 석모도가 훌렁 벗어 내던진 알몸을 감싸줄 테지만 여름은 다시 오랜 시간 동안 우리들 곁을 떠날 것을 생각하니 불볕 속 석모도의 짧은 여행이 마냥 아쉽기만 했습니다.  


오늘 석모도를 빠져나간 바닷물이 내일 다시 똑같은 바닷물이 아니듯이, 유난히도 뜨거웠던 금년 여름의 정경이 내년에도 똑 같을 수 있을까요? 입춧날을 이틀 앞 두고 찾았던 석모도의 하루 동안 도화지에 그려진 수채화 보다, 내 기억 속에 별 처럼 충만한 석모도의 모습은 오랜동안 밀물과 썰물 처럼 들락 거리며 내 잊혀진 감성을 무시로 적시기를 반복할 것 같았습니다. 석모도로 수채화 여행을 떠난 게 아니라 수채화 속을 들어갔다 나온 것 같은 기분...그곳이  수채화 같은 풍경이 널린 석모도의 여름 끝자락이 아니었나 싶군요. ^^

**석모도 관련 포스트 목함지뢰 발견 현장에서 떠오른 3가지 생각 / 폭염속 석모도 하리에서 만난 '신기루' 신기 / 새우 보다 '새우깡'을 더 좋아하는 갈매기? / 놓치면 후회할뻔 했던 석모도 낙조 황홀 


그래서 마치 딴 세상으로 여행을 떠난듯한 기분이 든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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