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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세종시, 창 밖의 남자가 흘리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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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창 밖의 남자가 흘리는 눈물



이별의 고통을 아는자만이 사랑의 참 맛을 알게되는 것일까?...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라며 반문하는 작은 거인 조용필님의 열창이 오늘 따라 의미심장하게 가슴속을 간지럽히고 있다.(웃지마세요. ^^*) 쓴 소주를 병째로 들이키며 쓰린 속을 달래며 잊어버리고자 애를 써도 자꾸만 자꾸만 그녀가 눈에 짓밟히는 걸 어쩌누?!...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악연은 한나라당이 제17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할 때 부터 시작되었다. 잘 아시는 것 처럼 당시 두 후보간의 연설회는 마치 부부싸움을 보는듯 손톱을 세운 박근혜가 이명박을 마구잡이로 핥키는듯이 보였다. 그 유명한 비비케이 사건과 함께 도곡동땅 의혹 등을 놓고 싸우는 가운데 이명박은 거의 초죽음이 되다시피 했다. 이를 테면 진실공방이 시작되었으나 이명박은 용케도 미디어 여론조사에서 이겨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당초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이 박근혜에 최소한 7~10% 포인트 정도 앞서는 것으로 여겼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5% 차이의 박빙의 승부로 이어졌고, 최종 개표결과 이명박은 유효투표수 13만893표 중 8만1084표(49.56%)를 얻어 박근혜 전 대표의 7만8632표(48.06%)에 2452표로 근소한 차이의 결과가 나왔던 것이다.     



박근혜는 선거결과를 놓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통곡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여론조사 결과가 '대통령 후보 박근혜'라는 이름을 빼앗아 가고 만 것이다. 당시 들쑥날쑥한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최아무게가 장난을 쳤다는 등 말이 많았다. 박근혜는 결국 연설회에서 날을 세운 손톱이 여론조사 결과에 무디어 지면서 슬슬 이별을 하고 있었다. 그때만 해도 박근혜는 창 밖의 여자 처럼 쓸쓸해 보였고 사랑의 아픔을 뼈 속 깊이 느꼈을 것 같다. 아버지 박정희에 이어 부녀지간이 대통령에 이름을 올릴뻔한 사건이었다. 그리고 2년의 세월이 흐른 후 두사람은 세종시의 외나무 다리 위에서 조우했다. 세월이 2년이나 흘렀으므로 가슴속의 아픈 상처 따위는 아물었을 법 하기도 했다.


 But!...그러나 박근혜는 여전히 사랑의 아픔에 빠져있었던 것일까? 대통령과 친박계 수장과의 만남은 어색했다. 마치 연설회에서 비비케이와 도곡동 땅 사건 의혹을 밝히며 울그락 불그락 했던 모습과 다름없어 보였다. 물론 겉으로는 표정관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박근혜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명박에게 한방 날리고 있었다. 도둑놈!...아니 '강도같은 짓'이라며 한 술 더 떠서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을 밝혔다. 이런 괘씸한 녀가 있나 싶었을 것이지만 이명박은 정운찬을 내세워 보복을 준비하고 있었다. 사실 이명박과 박근혜 둘 사이는 물과 불 같은 사이였을 뿐이었다. 한 사람은 개신교 장로며 또 한사람을 독실한 보살님으로 알려졌다. 그러니까 장로 보기에 보살님은 마귀와 다름없었다. 일부 덜 떨어진 목사들이 그렇게 가르치고 있으니 말이다.

따라서 이번에는 정운찬 안수집사가 100일기도 처럼 100일 작전에 돌입했지만 100일은 커녕 해를 넘겨도 세종시 외나무 다리는 삐꺼덕 소리만 낼 뿐 박근혜가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열받은 쪽은 청와대였다. 그래서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구경북 지역에 대해 막말 파문이 일었다. 이동관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구경북 X들 정말 문제많다"고 한 발언이 그것이었다. 말을 안듣는다는 것이겠지? 그리고 어제(29일) 마침내 세종시 수정안은 폐기처분 되면서 원안대로 추진되게 됐다. 참 쓸데없는 소모적인 논쟁으로 2년 반 동안 국론을 분열시킨 이명박정권의 못된 버릇이 박근혜에 의해 고쳐지고 있었던 것일까? 

박근혜는 세종시 수정안 표결에 앞서 전격적으로 세종시 수정안 반대 토론을 신청하고 세종시 원안 고수의 당위성을 말하고 있었다. "저는 수정안을 지지하는 분들도 원안을 지지하는 분들도 애국이었음을 믿는다. 어느 한쪽은 국익을 생각하고 다른 한쪽은 표를 생각한다는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당이냐 야당이냐,진보냐 보수냐를 떠나 우리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다."라고 말하며 양다리를 걸치는듯 이명박을 창 밖으로 내 쫒는듯한 결정을 내렸다. 세종시 수정안은 표결결과 재적 291명 중 재석 275명에 찬성 105명, 반대 164명, 기권 6명으로 부결되고 말았다. 그 시각 이명박 대통령은 파나마 시티에서 세종시 수정안 부결소식을 통보받고 이렇게 말했다. "세종시 발전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국정운영의 책임을 맡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파나마 운하를 둘러보며 4대강 사업을 꿈꾸고 있었을 법 하다.이명박은 28일(현지시간) "파나마운하는 파나마가 해운, 국제비즈니스, 금융 및 물류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명박은 경부대운하의 꿈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이명박의 사고방식대로 한다면 경부대운하 보다 인천-속초간 또는 비무장지대를 이용하여 동해와 서해를 이어 운하를 만들고 남한을 아예 섬나라로 만드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파나마 시티의 밤거리를 돌아보면서 악다구니 처럼 살아온 인생을 반성하며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라며 눈물이라도 흘리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하지만 '돌아서 눈감으면 강물이어라' 처럼 여전히 4대강 사업이 눈에 선할 것이며 대한민국은 두 여성 때문에 내 맘데로 안된다라고 생각 할까?
 
박근혜와 이별 이후 이명박정권의 검찰은 보복수사와 표적수사를 통해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다시금 별건수사로 흡집내기 하고 있었다. 스폰서 특검이 비록 단시간내에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지만, 최근 천안함 사건 이후 이명박 정권의 모습은 총체적으로 부실하여 이미 레임덕이 깊숙히 진행된 모습인데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한 전 총리를 흠집내며 물귀신 작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지난 2년 반 동안 해 온 일이라고는 4대강에 쇠말뚝을 박은 일 밖에 없고, 세종시 조차도 원안 이상의 좋은 방법도 없는 터에 괜히 언론을 이용하여 좌빨소탕이라며 보낸 시간을 보면, 이명박정권의 모습은 나라를 거덜내지 못해 안달한 모습과 다를바 없어 보이는 것이다. 이명박대통령이 혹시라도 파나마시티에서 가로등 길을 걷게 되면 그때 작은거인 조용필님의 노래를 청해 들어보면 어떨까 싶고, 더 큰 배반의 상처를 입기전에 스폰서 검사를 확실히 처리하거나 개혁하여 후환을 없애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천안함 사건이 저 만치서 손짓을 하고 있다. 

 

...한줄기 바람 맞아 거리에 서면, 세종시는 가로등 되어 내 곁에 머무네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누가 세종시를 원안이 아름답다 했는가?

차라리...차라리...親盧들의 노란풍선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 박그네는 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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