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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 3,000원 짜리 '푸른계란'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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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 3,000원 짜리 '푸른계란' 아세요?
 


농부를 일컬어 '농자천하지대본 農者天下之大本'이라 했습니다.농업은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이라는 말이지요. 그리고 농업을 장려 하라는 말 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먹거리가 넘쳐 흐르다 보니 농업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듯 합니다. 우리가 농업을 포기하고 공업을 위주로 하며 번 돈으로 농산물을 사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그래서 너도 나도 도회지로 진출하여 농촌에는 주로 노인들만 농사를 짓게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꽤 오래 되었습니다. 왠만한 농촌에 가 보면 젊은분들이 농사를 짓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지요. 시쳇말로 '돈이 안되는' 농업이다 보니 돈을 찾아 나서면서 농촌은 피폐하게 되고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은 이제 사전적 의미라는 것일까요?

지난주 춘천 소양댐 아래 샘밭 사두농장을 오랜만에 방문하여 농장을 둘러보다가 낮선 풍경 앞에서 멈추어 섰습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사두오이'를 재배하여 널리 이름이 알려진 '허태풍의 사두농장'에서는 요즘 안데스가 주산지인 '야콘' 육묘 작업이 한창이어서 괜히 옆에서 껍쭉거려봤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 달래밭 곁에 있는 자그마한 양계장을 기웃거렸는데 그곳에는 달걀이 보통 색깔과 다른 색인 푸른빛깔이 도는 달걀이 놓여있었습니다. 그래서 평소 못보던 달걀과 함께 병아리들을 영상에 담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달걀은 보통 달걀이 아니었습니다. 보통 달걀은 하얀색 또는 붉은색이 도는 갈색(?)이었는데 이 달걀은 '푸른색'이었습니다. 그래서 푸른색깔의 달걀의 정체가 궁금했습니다. 영상을 우선 한번 열어 보실까요?



영상속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양계장에 있는 달걀은 두개만 빼고 모두 푸른빛깔이 도는 달걀입니다. 양계장 속에서 병아리들이 귀여워서 카메라에 담았는데 알고보니 모두 푸른달걀에서 부화한 병아리였고 이름은 '청계 병아리'였습니다. 푸른달걀을 낳은 닭 이름이 '청계 靑鷄'라는 사실을 안 것은 나중이었습니다. 물론 알을 품고 있는 닭은 유모와 같은 우리 토종닭입니다. 알을 대신 품어주는 기특한 닭이었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더니 꼬꼬꼬 하며 '신경쓰게 하지마라'는 신호를 보내더군요. ^^*


생전 처음보는 계란과 병아리 때문에 사두농장주 허태풍씨께 물어봤습니다. 도대체 이 계란은 왜 푸른색이 도느냐구요. 그때 '청계'가 낳은 닭알(?)이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달걀,계란,닭알,독새끼...암튼 닭알이 푸른색이어서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묻지도 않은 말은 했습니다. "이거 한 알에 3,000원 해요."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속으로 (헉!...3천원?!...)하고 내심 놀랐지만 겉으로는 나직히 "...그래?..."하고 태연한 척 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저는 농사를 지어보지 않았고 앞으로도 농사를 지어볼 기회가 별로 없지만, 자라면서 주변에서 농사짓는 모습을 많이 봐 왔고 농부들의 마음 씀씀이를 나름대로 헤아리는 편이라서(진짭니다.^^) 농자천하지대본 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의 의미를 꽤나 챙긴 편입니다. 전문적으로 양계를 하지 않은 분들이나 전문적으로 양계농사를 하는 분이라도, 맨 처음에는 '청계' 한마리 또는 너댓마리를 기르기 시작하여 수백 수천마리 이상으로 늘어가기 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과 노력 등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노동의 결실이라는 말이지요.  


골...골...소리를 내며 청란을 품고 있는 우리 토종닭은 청계 병아리 모습을 보기 위해 최소한 20일의 시간이 경과해야 합니다. 그때 용케도 부화에 성공한 청계 병아리는 영상과 그림의 모습처럼 아장 거리며 성장하기 시작하고, 녀석들이 성장하여 청계를 배란할 때 까지는 꽤나 시간이 걸리기 마련입니다. 그동안 가만히 놔 둬서야 알을 낳을 수 있을까요? 농부들은 짬 나는대로 모이를 주고 야생에 길들이기도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게 되는 것이죠. 최소한 청계처럼 품종이 특별한 녀석들은 반드시 이런 과정을 거친 연후에 '푸른계란'이라는 상품을 맛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참 느릿느릿 가는 시간이며 확실한 아나로그의 모습이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입니다.  


아마도 이렇듯 느리게 느리게 진행되는 농업을 본 우리 신세대들은 얼마나 갑갑해 할지 눈에 선합니다. 매사가 도깨비 방망이 같은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가 닭알 한알 얻어먹기 위해 걸리는 시간이 이 정도니 차라리 안 먹는 게 더 낫다라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이런 과정 등을 거친 푸른달걀이 자연 비쌀 수 밖에 없는 모양인데, 혹시나 해서 푸른계란의 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두들겼더니 가격을 알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부르는 게 값이라는 것일까요?


그래도...


암만 그래도...!


농자천하지대본도 좋고 달걀이 푸른색이 도는 '때깔나는' 계란일지라도
한 알에 3,000원이라는 말은...글쎄...좀 비싸다는 생각이...ㅜㅜ

애써 모아 둔 청란 스물 댓개를 선물 받았어도...미안하다 아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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