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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MB 출판사 이름 들고 다닌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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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가 스님을 사랑할 수 있을까?
-MB '무소유' 대신 출판사 이름 들고 다닌 까닭 -



우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의 생명을 하나 둘 거두어 가고 있었다. 동시에 새 생명을 하나 둘씩 다시 흩뿌리며 이 땅에 생명을 고루 살게 했다.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생명을 낳기도 하고 거두기도 했다. 이번에는 우리 시대 큰 어른이었던 법정 스님을 거두어 갔다. 세월이 얼마간 흐르면 그 다음 세대가 양파 껍질 처럼 벗겨나가 우주 저편으로 모습을 감출 것이다. 잠시 이 땅에 머리를 뉜 이후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채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일까? 우리에게 친숙한 어른이었던 스님이 입적하며 가지고 간 건 아무것도 없다. 마지막 맥박이 끊어지기 전 스님은 자신을 위한 모든 장례 절차를 간소화 하기를 소망했다. 무소유의 삶을 끝까지 실천하고 종교의 위대함은 친절에 있다고 한 스님은 자신의 육신을 불사르기 위해 나무 조차도 베지 말고 남아도는 장작을 사용하라고 가르쳤다. 스님의 법구는 성북동 길상사에서 그가 출가한 송광사로 이동한 후 그곳에서 다비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법정스님을 만난 것은 오래전의 일이며 스님의 저서 '무소유'를 통해 만났을 뿐이다. 아마도 우리 세대의 사람들 중에 수채화 같은 스님의 목소리가 담긴 무소유를 한번 정도 앍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며, 사람들은 그가 산중에서 그저(?) 염불만 외는 스님이 아니라 세상에 내려온 붓다 정도로 인식했을 것이며 오히려 그가 세상에서 친절한 가르침을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존재 조차 잘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게 스님의 존재에 대해 까마득히 잊고 살았는데 세월은 어느덧 스님을 거두어 갈 시각을 재촉하고 있었던 것이다. 스님의 입적 소식을 듣고 한동안 멍한 상태로 시간을 보내다가, 비로소 몇자의 글을 끄적이고 있는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법정스님에 대한 글들을 챙겨보다가 눈에 띄는 대목이 있어서 '장로가 스님을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을 뽑았다. 미리 하고싶은 말을 해보자면 서로 다른 종교의 직분자들이 사랑할 수 있겠나 하는 게 아니라, 자연의 바람 한점 까지 사랑하고 지천에 널린 꽃향기 조차 귀히 여겼던 법정스님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과 가르침을 오늘날 우리 사회를 힘들게 하고 있는 개신교 직분자를 통해 일면 비교해 볼 뿐이다.


법정스님이 입적하자 불교도들은 그의 입적을 두고 매우 슬퍼했다. 나 또한 그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었지만 그의 저서를 읽어 본 것만으로도 인연의 끈이 닿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정으로 대한민국에서는 불교인들이 아니라고 해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적지않을 것이며 스님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있었다. 국민들이 이러하니 대통령 뿐만 아니라 공직에 있는 사람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추모 행위에 마음에도 없는듯한 요식절차를 행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놓칠 리 없었다. 눈엣가시 처럼 여겼던 것은 아닐 텐데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연일 화제가 되고 있었다. 대통령이었고 청와대 였다. 법정스님의 입적 소식이 알려지자 곧바로 청와대에서 김은혜 대변인이 브리핑 자료를 내 놓고 있었다.
 
그 내용은 "이 대통령은 그동안 법정스님의 저서를 항상 가까이 두고, 또 항상 추천도서 1호로 꼽았다. 스님의 저서 중 '무소유' 같은 경우는 여러 번 읽었다"고 말하며 스님의 또 다른 저서인 "...'조화로운 삶'에 대해서는 2007년 말에 (책을) 추천한 사유를 찾아보니, '산중에 생활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감성과 깊은 사색을 편안한 언어로 쓰셔서 쉽게 읽히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고 돼 있었다.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갈 때 항상 법정스님 수필집을 지녔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했다는 이야기다.
관련 기사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6736#

청와대는 이런 내용의 브리핑을 했으므로 불자들은 대통령이 불교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법정스님의 입적에 대해 애도하는 모습을 보여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일까? 대한민국은 특정 종교에 구애받지 않는 민주공화국이어서 대통령이 국민들의 정서 등에 따라 최소한의 예의를 표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명박대통령도 법정스님을 조문했다. 그런데 대통령의 입과 다름없는 청와대 브리핑 내용이 문제가 되었다. PD저널 등 관련 소식에 따르면 이명박대통령이 해외 순방길 등에 가지고 다녔다는 '조화로운 삶'은 법정스님의 저서가 아니라 출판사 이름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출판사 이름을 가지고 다닌 것이지 스님의 저서를 지참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거짓말이라는 뜻이다. 청와대 대변인이 거짓말을 했으므로 당연히 대통령이 거짓말 한 것과 같다. 대통령의 거짓말이나 대변인의 실수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닌데 왜 이런 쓸데없는 짓을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일까? 이유는 딱 하나 밖에 없다.

개신교 장로나 집사직분 등을 가진 기독교인들은 불교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 어떤 목사들은 아예 불자들을 '(예수를)믿지 않는 자 不者'로 고쳐 부르며, 초파일이 되면 아예 운동회 날로 정하거나 소풍을 떠나는 게 관례처럼 되어있다. 불자들이 기독교인들을 너그럽게 봐 주고 있는 모습과 전혀 상반된 모습들은 이 뿐만 아니라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 끼리 어울리지도 말 것 등을 권고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청와대 대변인의 이름에서 부터 나타나며 '은혜'라는 이름 등은 모두 바이블을 등에 업은 '하느님의 은혜'를 칭하는 뜻 등이다. 그 은혜로 장로 대통령의 대변인이 되었으니 '할렐루야'라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집권 2년이 지나고 부터 '안할렐루야'가 지속되고 있다. 모두 거짓말 때문이고 개신교 직분자들의 무지막지한 '소유욕' 때문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늘 소지하고 다녔다는 법정스님의 저서가 뭔지는 불명확하다. 하지만 대통령이 되기전 '공구리 회사'를 다닐 때 한번 쯤은 '무소유'라는 저서를 읽었을 수도 있다. 수백만부가 팔린 베스트 셀러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영적각성을 통해 얻어진 정제된 언어를 들여다 보는 순간 맑은 거울을 들여다 보는듯 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소유를 읽어본 사람들이 다 그렇듯 법정스님의 저서는 돈을 만들거나 땅투기를 하거나 위장전입 등을 통해 부를 축적하라고 한 내용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국밥을 말아 먹으며 돈을 벌어야 했던 개신교도에게 무소유는 한마디로 '빈털털이'를 강요(?)하고 있는 책 쯤으로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바이블을 뒤적이면 돈 되는 문구가 곳곳에 널려 있다. 특히 창세기를 열어보면 세상 모든 지경이 믿기만 하면 얻을 수 있고 땅 끝까지 이르러 바이블을 전한다는 핑게 삼아 야곱의 거짓말을 지혜로 삼고 있다. 그래서 그럴까? 교회만 다니면 물질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기복신앙이 영적각성의 눈을 멀게 하며, 교회 직분 조차도 권력처럼 여기고 돈으로 사고 파는듯한 행위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장로가 되려면 두가지 조건이 있다. 개척교회 때 부터 자나 깨나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던지 아니면 헌금을 많이 하던지 둘 중 하나다. 굳이 옵션을 하나 더 붙이면 교회건축에 지대한 공을 세우면 된다. 그게 하느님을 기쁘게 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런 건 특정 집단의 일이므로 콩 놔라 팥 놔라 할 수 없다. 문제는 다른곳에 있다. 개신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예수를 믿는 게 아니라) 모두 빨갱이 취급하며 스스로 하느님이 되어 이웃을 배척하고 있는 행위다. 법정스님이 종교의 위대함이 친절에 있다고 한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자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르침 따위는 돈 되는 행위와 거리가 너무 먼 것일까? 장로 대통령이 무소유 대신 조화로운 삶이라는 출판사 이름을 소지하고 다닌(?) 이유는 그래서 겉으로는 뻔지르 하게 이웃을 속여 그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피해 보고자 하는 잔꾀에 불과한 것이다. 제발 국민들이 4대강에 수중보 쇠말뚝을 박는 모습을 감추었으면 좋겠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세종시 수정 문제에 올인하여 반대다 찬성이다라며 국론이 분열되는 동안 한밑천 잡는 일이 더 나은 것이다. 개신교도들의 지독한 소유욕은 그래서 모든 사업 앞에 '하느님'을 붙여 하느님이 원하는 사업이자 기독교를 확장하는 사업으로 통하는 것일 뿐이라면 섭섭하게 생각할까?

사람들이 원하는 사업이어야 하고, 사람들이 행복해야 하는 사업이어야 하고, 사람들을 원수로 만들지 말아야 하고, 사람들이 발 붙이고 살고 있는 자연을 훼손하지 말아야 하고, 그 자연에 살고 있는 온갖 생명들을 함부로 짓밟지 말아야 하는 등, 생명의 고귀함을 일깨우는 종교는 그래서 개신교 장로직분자나 집사직분자 등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조화로운 삶을 소지하고 다녔다는 취지의 브리핑 내용을 통해 장로나 청와대가 또 거짓말을 하며 국민들을 속이고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초기 사건이 금방 떠 올랐다.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6.10 촛불항쟁 때 그는 청와대 뒷산에서 촛불시민들이 합창하는 '아침이슬'을 들으며 반성하며 대국민사과를 했다.  그리고 사과의 보답(?)으로 프레스 센터 앞에서 촛불시민들을 무참히 짓밟아 버렸다. 그게 개신교 장로의 모습이었다. 아마도 개신교도들의 이런 나쁜 습성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한 두번 크게 속아넘어 갈 것이지만, 문제는 그들 스스로 한 행위에 대해 전혀 문제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며 그 행위는 그들 스스로 한 행위가 아니라 보기좋게도 '하느님이 원하시는 사업'이라고 굳게 믿는 한편 그 일을 위해 목사들이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왜?...돈이 되니까.

그래서 혹시나 불자님들이 착각할까봐 몇자 끄적인 것인데 장로가 합장을 하고 머리를 조아리는 행위 등은 모두 사업을 위한 행위 외 더도 덜도 아닌 것이며 마땅히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일 중 하나 일 뿐이다. 그러나 진실로 장로가 무소유의 스님을 사랑할 준비가 되었거나 타종교 까지 포옹할 수 있는 큰 그릇이 되려면 특정 저서를 읽는 행위가 아니라 그 내용을 실천하는 일이다. 그러니까 당장 4대강에 박고 있는 쇠말뚝 따위는 길이 후손에 물려줄 영광된 사업이 아니라 쇠말뚝일 뿐이므로, 괜히 물을 가두는 욕심 따위는 부리지 않는 게 스스로는 물론 스님과 함께 불자들과 친하게 지내는 일이자 국민들과 친하게 지내는 일이고, 나라를 편하게 하고 우리 땅에 살고 있는 생명들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일이다. 법정스님이 열반에 이르러 버려진 것은 대쪽 위의 법구 뿐이었다. 장로나 나나 많이 살아봤자 100년이고 평균수명을 고려할 때 10년이면 양파 껍집 벗기듯 우주는 당신을 거두어 가고 다시 나를 거두어 갈 텐데 그때 까지도 쇠말뚝 타령을 계속할 것인가?

우리 국민들은 장로 대통령의 과거를 샅샅히 알고 있다. 비비케이 사건 따위는 전설이 됐고 최근에는 독도망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모두 우리 국민들 몰래 이루어진 것들이고 쉬쉬하며 숨기다 발각된 사건들이다. 그 일을 개신교 장로가 태연하게 하고 있었으니 이제 누가 장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는가? 겉으로는 머리를 조아리며 속으로는 정적을 제거해 보려는 음모를 꾸미며 한명숙죽이기와 같은  어이없는 일이 백주에 일어나는 나라 대통령이 장로며, 그 장로가 무소유도 아닌 '조화로운 출판사' 이름을 지니고 다니며 탐독할 정도였다니, 하늘이 내린 영롱한 이슬 같은 법정스님이 이 말을 들었다면 그저 허허 하고 웃고 말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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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무소유도 좋고 소유욕도 다 좋으니 거짓말은 안했으면 좋겠고...
좋은 책을 읽었으면 실천하진 못해도 독도망언이나 4대강에 쇠말뚝 박는 일은 삼가해야 하지 않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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