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기소 MB떡검과 곽씨의 마법 의자
-5만 달러 통째로 삼킨 마법의 의자?-
검찰에 붙들여 간 곽영감은 조사관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어떤 생각을 하며 조사에 임했는지 매우 궁금했다. 조사관의 물음에 한마디 답하면 컴퓨터의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딸그락 거렸을 테고, 그 짧은 시간에 조사관의 물음에 같은 대답을 수없이도 했을 것이다. 물었던 말 또 되묻고 했던 말 다시 되풀이 되는 조사에서 곽영감은 지겨워 죽었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회초리로 종아리 몇대를 맞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멀쩡한 사람이 의자에 앉아 블로깅을 하는 시간이 불과 35분이고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나 딴생각을 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그의 하루 일과가 480시간 동안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하다 보면 이렇게 살아본들 뭣하겠나 하는 생각도 드는 한편 '그래 까이꺼 어차피 잘 만 말하면 죄를 삭감해 준다고 하니 시키는 대로 하는 게 더 낫다'라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해지면서 곽영감은 딴생각을 하게 되었던 게 아닌지 모르겠다. 딴 생각을 하는 시간이 42분 정도라 했으니 빨리 조사 끝내고 잠이나 퍼질러 자는 게 더 낫지 않을까?...하고 말이다. 이 마당에 머리를 굴려본들 젊은 조사관이나 검사의 명석한 두뇌보다 나을리 없었을 것이다. 그래. 결심이다. 줬다고 하자. 나머지는 즈그들이 알아서 하겠지.
"...피고인 곽영욱은 오찬이 끝난 후,
다른 참석자들이 먼저 나가고 피고인 한명숙과 둘만 남아 있는 기회에
미리 양복 안주머니에 넣어간 미화 2만, 3만 달러씩이 담겨 있는 편지봉투 2개를
피고인 한명숙에게 건내 주었다.
피고인 한명숙은
위 5만 달러가 대한석탄공사 사장 지원을 도와주는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주는 것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피고인 곽영욱으로 부터 이를 교부받아,
공무원이 그 직무에 관하여 뇌물을 수수하였다."
"...다다닥...딱!...곽영감 고개들고 이리 봐 바...이렇게 쓰면 되겠어요?..."
"...(아니라고 했는데...그렇게 되면 나...잠 자기 글렀다.)아...네...그렇다고 하세요. 졸려 죽겠네요. 검사님 제발 좀 살려주세요."
나는 지금 컴퓨터를 앞에 놓고 의자에 앉아서 내 마음대로 머리를 굴리며 딴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딴 생각은 어느정도 근거가 있는 말에 의지하여 글을 끄적이고 있는 것이나 대한민국 검찰에서는 상상만으로 멀쩡한 국민을 기소할 수 있는 것일까? 그것도 전직 대한민국 국무총리를 지낸 사람에게 말이다. 사정이 이정도라면 마음만 먹으면 아무나 불러서 족치면 죄인이 될 게 뻔하고, 거기다 신문이나 방송에 글을 끄적이고 있는 나부랭이들만 끌어 모으면 벼랑끝에 세우는 것은 문제도 아닌 것으로 보였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뇌물 수수 의혹으로 기소한 검찰은 곽영감을 뇌물을 건넨 증인으로 증언을 시켰지만 검찰의 기소사유와 전혀 다른 증언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휠체어에 앉아 재판정 의자에 앉아 있는 판사의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검찰에서 증언(?)한 내용이 법정에서 증언하고 다르다는 말이다. 누구 말이 더 옳은 것일까?
"오찬장에 앉았던 의자에 돈봉투를 두고 나왔다"
"총리가 봉투를 봤는지, 챙겼는지는 모른다"
거 봐 모른다잖아. "...다른 참석자들이 먼저 나가고 피고인 한명숙과 둘만 남아 있는 기회에 미리 양복 안주머니에 넣어간 미화 2만, 3만 달러씩이 담겨 있는 편지봉투 2개를 피고인 한명숙에게 건내 주었다"가 아니라 "오찬장에 앉았던 의자에 돈봉투를 두고 나왔다"라고 하잖아. 그러니까 "총리가 봉투를 봤는지, 챙겼는지 모른다"라고 하는 게 맞는 말이지. 그런데 곽영감의 증언에 맥빠지고 떡되고 초죽음이 된 검찰이나 신문 이나 방송에서는 이 장면을 서서히 각색하는 나쁜 습관이 슬슬 도지기 시작했다. 신문이나 방송의 체면이 말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궁지에 몰린 쥐새끼가 고양이에게 한번 쯤 앙칼진 소리 찍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일까?
그들은 곽경감의 진술을 놓고 '횡설수설'이라는 표현으로 증언을 번복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직도 제정신이 아닌 신문이나 방송들이다. 아마도 그들도 의자 앞에 앉아 곽영감의 난감한 증언을 어떻게 묘면해 보고자 머리를 굴리고 있었던 거 겠지? 연세가 70세에 달하면 시쳇말로 세상 살만큼 살았고 알만큼 알았고 그의 전직이 말해주듯이 누릴만큼 다 누렸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심장수술 운운 하며 정신이 오락가락 한다는 표현은 옳지않은 말이 아닌가? 심장에서 펌프질 된 피가 뇌로 전달됐다가 안됐다가 한다는 말인가. 그건, 아니잖아. 조금은 창피할지 모르지만 조선일보 배껴 쓸 때 그 기분은 알겠지만 아닌 건 아니라고 해야 돌들이 소리치지 않을 게 아닌가 말이다. 언론이 의자에 앉아 딴생각을 굴릴고 있는 만큼 그대들의 가족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들이 정치검찰로 불리우는 떡검에 놀아나며 농락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되지. 의자를 바꾸고 입장을 바꿔 생각을 해 봐. 당신이 검찰의 조사관 앞에 놓여진 의자에 앉아서 진술을 해 보라니까.그러면 그 의자는 당신을 480분 동안 붙들어 놓고 했지 안했지를 되풀이 하며 물어보고 안했다 안했다니까 라는 말을 반복해 봐라. 무슨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건지 말이다. 이런 떡을 칠...소릴 들을 것이다.
그때 횡성수설 했다고 할 건가? 그럴리도 없지만 내가 만약 총리공관에 초대 받고 곽영감 자리 옆에 앉았더라면 땡 잡았을 것 같다. 세상 모든 것을 관조할 수 있는 연세의 곽영감이 불특정 다수를 향해 자선을 했으니 먼저 본 사람이 임자고 빳빳한 유에스 달러가 가득한 편지봉투를 호주머니에 챙겨 나온들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그런데 말이다. 대한통운 사장직을 지낸 사람이 아이들도 하지 않는 짓을 했다고 믿는 사람은 대한민국 검찰 외 또 있을까? 대단한 마법이 걸렸던 총리공관이었고 의자는 잠시 여성의 모습으로 환생했다가 다시 의자로 돌아갔다는 말인가? 마치 신화를 읽는 것 같고 전설따라 삼천리 속 무덤 뒷편에서 긴머리를 늘어 뜨리고 등장하는 귀신 같이 황당한 SF소설을 읽는듯 하여 검찰이 횡성수설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귀신 곡할 노릇이 펼쳐진 총리공관에서 곽영감이 놓고 간 5만달러는 누가 가져간 것이며, 그 돈은 곽영감이 누구로 부터 건네 받은 돈이며,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슨 용도로 환전했다는 말인가? 총리공관에서 허튼짓으로 현장검증을 하기 전에 대한민국 검찰이 5만 달러의 출처를 우선 밝혀야 할 대목이 바로 이 부분이다. 괜히 건강이 나빠 횡설수설 하는 것이라고 곽영감을 다시금 매도하지 말기 바란다.
지하철에 등장한 의자 광고 카피에 의하면 우리는 시시각각으로 딴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이유는 별 거 아니었다. 인생은 앉아서 가는 것이라고 말했고 곽영감도 앉아서 생활하며 앉아서 증언했고 앉아서 조사를 받았고 검찰도 앉아서 조사를 했다. 우린 모두 직립하여 보행하는 영장류가 아니라 언제부터인가 사지를 잃은 동물처럼 변하고 있는 모습인데, 스스로 딴생각을 할 권리를 빼앗기며 사고를 빼앗아 가는 집단에 의해 식물인간 처럼 변해가고 있다는 말이다.앉은뱅이와 닮은 말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이렇듯 무법천지로 변한 건 권력을 견제해야 할 검찰이나 언론들이 모두 권력과 유착하여 한통속이 되어, 우리 국민들의 사지를 붙들어 놓은 것과 별로 다르지 않아 보인다. 특히 의자에 앉아서 일을 오래토록 하는 사람일수록 딴생각을 많이 하게되는가 본데, 그래서 의자는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한 것일까?
이명박 정부의 검찰에 의해 '짜맞추기식' 수사로 기소되었다고 주장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 수수 의혹은 한 전 총리의 백합같은 결백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모습이다. 사건의 실체가 한꺼풀씩 벗겨질 때 마다, 그 실체는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헛헛한 웃음을 만들며 약자에게는 한없이 강하고 강자에게는 한없이 약한 정치검찰의 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있는 것일까? 한 전 총리 뇌물 수수 의혹 사건 공판을 지켜보고 귀가하는 길에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눈 앞에 재미있는 광경이 나타났다. 의자를 광고하고 있는 카피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의자는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일상의 하루 중 의자에서 보내는 시간을 나누어 놓았다. 의자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일에 55분을 소요하고 있다니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자에 앉아서 블로깅을 하는 시간은 35분이다. 생각보다 짧아 보였고 이 카피를 쓴 사람의 주관이 깃든 것 처럼 느껴졌다. 나름데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서 일을 하는 시간이 480분이 됐다. 하루 8시간 꼬박 의자에 앉아 있다는 이야긴데, 뭐 이런 정도라면 엉덩이가 짓무르던지 아니면 치질이라도 걸리지 않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속으로 키득 거렸다. 보통 중노동이 아닌 고문같은 일이 의자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포스팅을 끄적이게 만든 결정적인 의자 이야기가 마지막에 있었다. 의자에 앉아서 딴생각을 하는 시간이 42으로 블로깅을 하는 시간 보다 더 많았다. 그렇다면 의자에 앉으면 딴생각을 하며 블로깅을 하고 일을 하며 커피도 마신다는 이야긴데 서울지법을 나와 곧장 지하철로 왔던 것이므로 내 머리속에는 온통 휠체어에 힘없이 머리를 떨군채 시선 둘 곳을 찾지 못하는 한 노인의 모습이 오버랩 되고 있었다. 검찰에 의해 허위자백을 강요 받았을 것이라는 바로 그 영감이었다. 그의 연세는 70세, 그러니까 대한민국 검찰에 의해 기소된 이후 링거를 꽂은 채 그의 인생 대부분은 앉아서 가는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래서 광고 카피가 주장하고 있는 "의자는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그리고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곽영감은 의자에 앉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의자에 앉으면 딴생각이 드는 것일까? |
검찰에 붙들여 간 곽영감은 조사관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어떤 생각을 하며 조사에 임했는지 매우 궁금했다. 조사관의 물음에 한마디 답하면 컴퓨터의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딸그락 거렸을 테고, 그 짧은 시간에 조사관의 물음에 같은 대답을 수없이도 했을 것이다. 물었던 말 또 되묻고 했던 말 다시 되풀이 되는 조사에서 곽영감은 지겨워 죽었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회초리로 종아리 몇대를 맞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멀쩡한 사람이 의자에 앉아 블로깅을 하는 시간이 불과 35분이고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나 딴생각을 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그의 하루 일과가 480시간 동안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하다 보면 이렇게 살아본들 뭣하겠나 하는 생각도 드는 한편 '그래 까이꺼 어차피 잘 만 말하면 죄를 삭감해 준다고 하니 시키는 대로 하는 게 더 낫다'라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해지면서 곽영감은 딴생각을 하게 되었던 게 아닌지 모르겠다. 딴 생각을 하는 시간이 42분 정도라 했으니 빨리 조사 끝내고 잠이나 퍼질러 자는 게 더 낫지 않을까?...하고 말이다. 이 마당에 머리를 굴려본들 젊은 조사관이나 검사의 명석한 두뇌보다 나을리 없었을 것이다. 그래. 결심이다. 줬다고 하자. 나머지는 즈그들이 알아서 하겠지.
"...피고인 곽영욱은 오찬이 끝난 후,
다른 참석자들이 먼저 나가고 피고인 한명숙과 둘만 남아 있는 기회에
미리 양복 안주머니에 넣어간 미화 2만, 3만 달러씩이 담겨 있는 편지봉투 2개를
피고인 한명숙에게 건내 주었다.
피고인 한명숙은
위 5만 달러가 대한석탄공사 사장 지원을 도와주는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주는 것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피고인 곽영욱으로 부터 이를 교부받아,
공무원이 그 직무에 관하여 뇌물을 수수하였다."
"...다다닥...딱!...곽영감 고개들고 이리 봐 바...이렇게 쓰면 되겠어요?..."
"...(아니라고 했는데...그렇게 되면 나...잠 자기 글렀다.)아...네...그렇다고 하세요. 졸려 죽겠네요. 검사님 제발 좀 살려주세요."
나는 지금 컴퓨터를 앞에 놓고 의자에 앉아서 내 마음대로 머리를 굴리며 딴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딴 생각은 어느정도 근거가 있는 말에 의지하여 글을 끄적이고 있는 것이나 대한민국 검찰에서는 상상만으로 멀쩡한 국민을 기소할 수 있는 것일까? 그것도 전직 대한민국 국무총리를 지낸 사람에게 말이다. 사정이 이정도라면 마음만 먹으면 아무나 불러서 족치면 죄인이 될 게 뻔하고, 거기다 신문이나 방송에 글을 끄적이고 있는 나부랭이들만 끌어 모으면 벼랑끝에 세우는 것은 문제도 아닌 것으로 보였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뇌물 수수 의혹으로 기소한 검찰은 곽영감을 뇌물을 건넨 증인으로 증언을 시켰지만 검찰의 기소사유와 전혀 다른 증언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휠체어에 앉아 재판정 의자에 앉아 있는 판사의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검찰에서 증언(?)한 내용이 법정에서 증언하고 다르다는 말이다. 누구 말이 더 옳은 것일까?
"오찬장에 앉았던 의자에 돈봉투를 두고 나왔다"
"총리가 봉투를 봤는지, 챙겼는지는 모른다"
거 봐 모른다잖아. "...다른 참석자들이 먼저 나가고 피고인 한명숙과 둘만 남아 있는 기회에 미리 양복 안주머니에 넣어간 미화 2만, 3만 달러씩이 담겨 있는 편지봉투 2개를 피고인 한명숙에게 건내 주었다"가 아니라 "오찬장에 앉았던 의자에 돈봉투를 두고 나왔다"라고 하잖아. 그러니까 "총리가 봉투를 봤는지, 챙겼는지 모른다"라고 하는 게 맞는 말이지. 그런데 곽영감의 증언에 맥빠지고 떡되고 초죽음이 된 검찰이나 신문 이나 방송에서는 이 장면을 서서히 각색하는 나쁜 습관이 슬슬 도지기 시작했다. 신문이나 방송의 체면이 말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궁지에 몰린 쥐새끼가 고양이에게 한번 쯤 앙칼진 소리 찍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일까?
그들은 곽경감의 진술을 놓고 '횡설수설'이라는 표현으로 증언을 번복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직도 제정신이 아닌 신문이나 방송들이다. 아마도 그들도 의자 앞에 앉아 곽영감의 난감한 증언을 어떻게 묘면해 보고자 머리를 굴리고 있었던 거 겠지? 연세가 70세에 달하면 시쳇말로 세상 살만큼 살았고 알만큼 알았고 그의 전직이 말해주듯이 누릴만큼 다 누렸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심장수술 운운 하며 정신이 오락가락 한다는 표현은 옳지않은 말이 아닌가? 심장에서 펌프질 된 피가 뇌로 전달됐다가 안됐다가 한다는 말인가. 그건, 아니잖아. 조금은 창피할지 모르지만 조선일보 배껴 쓸 때 그 기분은 알겠지만 아닌 건 아니라고 해야 돌들이 소리치지 않을 게 아닌가 말이다. 언론이 의자에 앉아 딴생각을 굴릴고 있는 만큼 그대들의 가족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들이 정치검찰로 불리우는 떡검에 놀아나며 농락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되지. 의자를 바꾸고 입장을 바꿔 생각을 해 봐. 당신이 검찰의 조사관 앞에 놓여진 의자에 앉아서 진술을 해 보라니까.그러면 그 의자는 당신을 480분 동안 붙들어 놓고 했지 안했지를 되풀이 하며 물어보고 안했다 안했다니까 라는 말을 반복해 봐라. 무슨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건지 말이다. 이런 떡을 칠...소릴 들을 것이다.
그때 횡성수설 했다고 할 건가? 그럴리도 없지만 내가 만약 총리공관에 초대 받고 곽영감 자리 옆에 앉았더라면 땡 잡았을 것 같다. 세상 모든 것을 관조할 수 있는 연세의 곽영감이 불특정 다수를 향해 자선을 했으니 먼저 본 사람이 임자고 빳빳한 유에스 달러가 가득한 편지봉투를 호주머니에 챙겨 나온들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그런데 말이다. 대한통운 사장직을 지낸 사람이 아이들도 하지 않는 짓을 했다고 믿는 사람은 대한민국 검찰 외 또 있을까? 대단한 마법이 걸렸던 총리공관이었고 의자는 잠시 여성의 모습으로 환생했다가 다시 의자로 돌아갔다는 말인가? 마치 신화를 읽는 것 같고 전설따라 삼천리 속 무덤 뒷편에서 긴머리를 늘어 뜨리고 등장하는 귀신 같이 황당한 SF소설을 읽는듯 하여 검찰이 횡성수설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귀신 곡할 노릇이 펼쳐진 총리공관에서 곽영감이 놓고 간 5만달러는 누가 가져간 것이며, 그 돈은 곽영감이 누구로 부터 건네 받은 돈이며,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슨 용도로 환전했다는 말인가? 총리공관에서 허튼짓으로 현장검증을 하기 전에 대한민국 검찰이 5만 달러의 출처를 우선 밝혀야 할 대목이 바로 이 부분이다. 괜히 건강이 나빠 횡설수설 하는 것이라고 곽영감을 다시금 매도하지 말기 바란다.
지하철에 등장한 의자 광고 카피에 의하면 우리는 시시각각으로 딴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이유는 별 거 아니었다. 인생은 앉아서 가는 것이라고 말했고 곽영감도 앉아서 생활하며 앉아서 증언했고 앉아서 조사를 받았고 검찰도 앉아서 조사를 했다. 우린 모두 직립하여 보행하는 영장류가 아니라 언제부터인가 사지를 잃은 동물처럼 변하고 있는 모습인데, 스스로 딴생각을 할 권리를 빼앗기며 사고를 빼앗아 가는 집단에 의해 식물인간 처럼 변해가고 있다는 말이다.앉은뱅이와 닮은 말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이렇듯 무법천지로 변한 건 권력을 견제해야 할 검찰이나 언론들이 모두 권력과 유착하여 한통속이 되어, 우리 국민들의 사지를 붙들어 놓은 것과 별로 다르지 않아 보인다. 특히 의자에 앉아서 일을 오래토록 하는 사람일수록 딴생각을 많이 하게되는가 본데, 그래서 의자는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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