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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내가 본 최악의 '드라이브'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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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최악의 '드라이브' 코스

 
충남 당진에 위치한 총 연장이 무려 10.6km에 달하는 '석문방조제'나 길이 7.8km의 '대호방조제' 등
서해안에 위치한 방조제 길은 관광 삼아 한번쯤은 들러봤을 법한 곳이며
자동차 문화가 보편화 된 이후로 드라이브 삼아 방조제 길을 따라 서해풍경을 감상하며 기분을 전환시켰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끝없이 일직선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방조제 길은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는 길이고
 간척지 곁을 달리다 보면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넓은 평야가 있었나 싶을 것이다.

그러나 방조제 길을 드라이브 하고 난 다음
 이상하게도 드라이브 하기 좋은 길로 추억될 만한 추억이 생기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왜그럴까?  


 


드라이브란, 사전적 의미로 기분 전환을 위하여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일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자동차를 운전하여 풍광이 좋은 곳을 찾아 나서며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보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며 평소 가고 싶었던 곳을 다녀오는 일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스피드광들은 자동차를 타고 스피드가 주는 짜릿한 맛을 느끼고 싶을 것이나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는 자동차 전용경기장에서 스피드를 즐길 수 있을 뿐
독일의 아우토반과 같은 무한질주를 할 수 있는 도로는 없다.

그래서 방조제와 같이 일직선으로 시원하게 뻗은 도로 위에서 질주를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에서 과속을 하며 질주할 수도 없고
보이는 것이라곤 운전석 좌측으로 펼쳐지는 들판과 조수석 쪽으로 꽉 틀어막힌 콘크리트 벽 뿐이다.

그나마 이곳의 제한속도는 80km/h로 빨리 벗어나고 싶어도 그럴수가 없다.
석문방조제로 부터 대호방조제로 이어지는 길을 달리려면 꼬박 20km는 가야 한다.

 이게 문제다.

 


그림들은 지난 설날 연휴 기간중 우리나라 서해 끝자락에 위치한 석문방조제와 대호방조제 모습이며
 들판의 모습은 석문방조제가 들어서면서 만들어진 간척지의 겨울 모습이다.




모처럼 장고항을 들렀으나 예전 모습을 잃어
 금방 자동차를 돌려 석문방조제를 따라 태안으로 이동하려던 참이었다.


설연휴라고 하지만 겨울의 석문간척지 모습은 너무도 황량했다.
가끔 청둥오리 떼들이 비행을 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당진화력발전소로 부터 이어지는 고압전선들 때문에 벌판의 풍경에 낙서를 해 둔듯 했다.


그래도 습관 처럼 카메라를 들고 혹시나 하며 사방을 두리번 거리다가 자동차에서 잠시 내렸다.
한 두번 와 본곳이 아니었지만 밀물과 썰물 때 모습이 달랐으므로
속는 셈(?) 치고 방조제 위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금방 후회했다.
방조제 꼭대기에는 바람이 몹씨도 불었고 바다는 텅 비어 있었다.
(벌써 몇번째 인가?...괜히 방조제 위로 올라가 보는 이런 나쁜 습관말이다)




습관이 이렇듯 나쁘게 된 배경에는 아무런 특색도 없는 드라이브 길이 한몫 거들었다.
아마도 콘크리트 벽으로 꽉 둘러막힌 방조제가 없었던들
시야가 탁 트인 드라이브 길은 모처럼의 여행길을 즐겁게 해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방조제 아래로 길게 펼쳐진 좁은 왕복 2차선 도로를 달리다 보면
마치 터널속을 통과하듯 갑갑하여 괜히 자동차를 세우고 방조제 위를 흘깃 훔쳐다 보고 이내 실망하며 돌아선다.



나 혼자 였으면 그래도 나의 눈높이(?) 때문에 그렇다 치지만
남들 따라 자동차를 정차하고 방조제 위를 올라갔던 사람들은 이내 내려오고 만다.
그들의 생각도 나 못지않았을 것이다.



만약에 방조제 위로 자동차 길을 만들었다면 환상적인 드라이브 길로 일반인들이 열광했을 길이며
그렇게 되었을 경우,이 길을 한번이라도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자랑을 늘어 놓으며 강추되었을 것이지만

방조제 아래로 길게 이어진 방조제 길은 그야말로 드라이브족들에게 시야가 답답한 최악의 드라이브 길이라 할 수 있다.


위 영상은 이틀전 경칩날 다시 충남 대산에 볼 일을 보러 가던 중
석문방조제를 지나 도비도를 지나치면서 대호방조제 길을 가며 촬영한 영상이다.
 방조제 길이 드라이브족들에게 어떤 기분이 들지 상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다.
그래서 한국관광공사 홈피를 들러 석문방조제와 대호방조제에 대해 알아 봤다.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대호방조제(철새도래지)는 1984년 11월 16일 준공된 방조제로 길이는 7.8km이다.
주변 바다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의 풍경이 아름다워
 해안 드라이브코스로도 좋고 바다낚시터로도 인기가 높다.


제방 중심에 위치한 도비도에는
농산물직판장, 숙박시설, 체육 휴양시설을 갖춘 농어촌휴양지가 조성돼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그리고 방조제 안쪽에는 갈대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겨울철에는 고니, 가창오리, 청둥오리 등 수많은 철새가 날아든다."


내가 촬영한 그림들을 참조하면 철새들이 날아든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해안 드라이브코스'라는 말은 합당하지 않은 표현이며 이렇듯 콘크리트 벽으로 꽉 막힌 곳이다.

그럴리가 없지만 한국관광공사 홈피를 방문하여
석문방조제 또는 대호방조제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최소한 20km는 되는 길을 서해바다 한번 제대로 '볼 수 없는' 이 길은 정말 권하고 싶지않은 길이다.

석문방조제와 대호방조제 제방 중심에 위치한 도비도에
농산물직판장, 숙박시설, 체육 휴양시설을 갖춘 농어촌휴양지가 조성돼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고 하지만
바다를 막아둔 콘크리크 방조제로 드라이브를 하다가  답답해진 마음을 잠시 쉴 수 있을 뿐이라면 혹평일까?


 
방조제 길은 우리나라에서 내가 다녀 본 최악의 드라이브 길이었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o 이야기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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