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고약한 '개똥지빠귀' 포착하다
개똥지빠귀 Dusky Thrush 입춘이 지나고 곧 봄빛이 완연할 텐데 지난 가을에 맺은 산수유 열매가 피빛으로 물든 채 뉘엿 거리는 저녘 무렵의 태양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하산길에 마주친 너댓 그루의 산수유 나무에 조롱조롱 매달린 산수유 열매가 얼마나 화려하고 아름다운지 가까이 다가서다가 순간 멈칫 했습니다. 까마득히 오래전에 본적이 있는 새였는데 금방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지만 붉은 산수유 열매와 함께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녀석의 이름은 '개똥지빠귀 Dusky Thrush 가 틀림 없었습니다. 이름만 고약하지 참 아름다운 깃털로 치장한 귀족의 풍모를 갖춘 새였는데 붉은 산수유 열매와 함께 있으니 한폭의 그림을 보는듯 했습니다. |
개똥지빠귀와 만난 시간은 참으로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좀체로 사람들 앞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녀석은
산수유에 정신이 팔려있었던 것일까요?
산수유 나뭇가지 색깔을 쏙 빼 닮은 녀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천천히 산수유 열매에 다가서다가
녀석을 만나는 순간 (헉!...)재빨리 셔터를 눌렀는데
용케도 세번의 셔터가 샬칵 거렸습니다.
하지만 녀석은 정체가 탄로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일까요?
꼼짝않고 나의 동태를 살피는듯 했습니다. 그러나...
녀석의 아름다운 자태가 산수유 나뭇가지에 가려서
좀 더 확실한 장면을 포착하고자 뒷걸음을 치는 순간
바람같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꿈 같은 일이 불과 수초만에 일어났다가 사라지고만 것이죠. ㅜㅜ 그래도 이름만 고약했지 개똥지빠귀의 멋진 모습을 남겨주었네요. ^^* 개똥지빠귀(Dusky Thrush)는 참새목 딱새과 조류로 식물의 열매 지렁이 벌레를 섭식하며 5월~6월에 산란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시베리아 북부와 캄차카반도에서 번식하며 한국, 일본, 대만, 미얀마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고 합니다. (학명은 Turdus naumanni eunomus, 크기는 약 24cm, 체중은 약 500g~880g 정도라고 하구요. 식성은 잡식이라고 합니다) Boramirang SensitiveMedia 세상에서제일 작고강력하며너무 따뜻~한 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 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http://blog.kbs.co.kr/boramirang |
반응형
'2011 나와 우리덜 > 나와 우리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고백 하기 좋은 안면도 낙조 (10) | 2010.02.18 |
---|---|
낭만 갈매기와 신세대 갈매기 차이 (11) | 2010.02.18 |
바다를 닮은 두 아이 (4) | 2010.02.17 |
카메라는 혼을 불어 넣는 기계다 (15) | 2010.02.16 |
분홍빛 콧등 사철냥이 왜 삐쳤나? (7) | 2010.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