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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카메라는 혼을 불어 넣는 기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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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혼을 불어 넣는 기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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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무엇일까요?...참 쉬운 질문이자 어려운 질문입니다. 마치 사진은 무엇일까요?라고 묻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카메라(사진기, Camera ,寫眞機)는 사진을 찍는 기계며 빛을 사진(그림)으로 만들어 주는 요술상자와 같은 것일까요? 피사체에서 발산된 빛이 시간차를 두고 순간적으로 카메라 내부로 들어오게 한 후 감광판에 피사체의 영상이 비치게 하는 장치가 카메라?...그래서 필요하게 된 게 빛의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가 필요했고 일정한 시간을 노출하기 위한 셔터와 색감을 조절하는 필터와 찍고자 하는 피사체를 조절하는 파인더 장치 등이 있는 게 카메라라고 해도 카메라의 정체 대부분은 밝힌 셈입니다. 그런데 조금은 어설프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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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혼을 불어 넣는 기계다

구한말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카메라를 두고 '혼을 빼앗는 기계'라며 정색을 했다는 웃지못할 일들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듯한 게 평소 면경에서만 볼 수 있던 자신의 모습이 사진기에 촬영되어 사진으로 볼 수 있게 되었으니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아주 잠시 뿐이었습니다. 1900년대 초, 웬만큼 사는 사람이라면 으레히 설날이나 생일 등 기념일에 사진관을 찾았다고 전해집니다. 아울러 1907년 고종의 어전사진사를 지낸 김규진(1868~1933)은 조선인 최초로 현재 서울 소공동에 '천연당사진관'을 차렸는데, 이듬해 정월 한 달 동안만 손님이 1,000여 명이 몰려 북새통을 빚었다고 하고, 조선총독부의 통계에 따르면 1930년 조선에서 영업하는 사진사는 일본인과 조선인을 합쳐서 1887명이나 됐다고 전해집니다. 카메라가 정말 사람들의 혼을 빼 놓은 것 같은 대사건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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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 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 카메라는 눈부시게 발전을 거듭하며 DSLR이라는 카메라가 등장하며 구한말 당시의 카메라와 비교 조차 되지않는 고급기능을 장착하며 과학이 만든 최첨단기기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정보외 카메라에 관련된 지식 등은 카메라를 만지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일이기도 하며 적지않은 분들이 전문가 수준 이상의 지식이나 기술을 겸비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러나 이 글을 끄적이게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보다 섬세해진 카메라의 기능과 기술을 따라잡지 못하는(?) 분들이 적지않고 저 또한 여러분들과 함께 관련 기술 등에 대해 잠시 고민해 보고자 포스팅을 하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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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처음 발을 디딘 카메라가 100년의 세월을 보내는 동안, 카메라의 초기 해프닝인 '혼을 빼는 기계'가 아니라 '혼을 불어 넣는 기계'로 자리매김 하기 위함이지요. 개인적으로 웹상에 떠돌아 다니는 많은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느낀점은 카메라가 사람들의 표정이나 풍경 또는 시사 현장의 사진 등을 담으며 순간에 일어난 사실을 통해 메세지 등을 전달하는 방법에 목말라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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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풀리쳐 사진상' 등을 통해 단 한장의 사진으로 모든것을 이야기 하는 것은 제한된 공간이나 시간속이 아니라면 여러분들이 쉽게 수긍할 수 없는 장면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카메라의 기능과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비해 그런 모습은 우리나라 등에서 겪은 '혼을 빼는 기계'로 인식하는 고전적이고 매우 보수적인 모습이 아닌가 여겨지는 것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사진은 말을 하지 못하는 정지된 그림이며 정지된 그림속 표정 등이 발산하는 느낌을 우리가 인지하는 것일 텐데, 특정 부분만으로 피사체가 말하는 바 전부를 안다는 것은 우리가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함부로 사람의 정체 등을 판단하는 오류를 발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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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피사체의 정체를 조금더 파악하기 위해서는 X-RAY와 같이 단면만 촬영할 게 아니라 가능하다면 MRI 촬영하듯이 피사체 구석구석을 입체적으로 정밀하게 조명해 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사진은 피사체의 겉모습만 촬영하게 될 것이지만, 피사체를 중심으로 공간과 시간차를 이용하면 마치 우리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듯한 생생한 장면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된다면 피사체는 작가의 의도한 부분과 아울러 미처 의도하지 못한 부분까지 잘 그려내며 굳어있는 피사체에 혼을 불어 넣으며 생동감을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프로 포터그래퍼는 이러한 세계를 잘도 구현해 내고 있지만, 저 같은 경우는 아직도 실험에 실험을 거듭하고 있을 뿐입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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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에 등장하는 그림은 안면도 기지포 해수욕장에서 나 뒹구는 엔진오일을 담았던 5갤론(gallon)용 빈 깡통입니다. 설 연휴 기간동안 잠시 짬을 내어 안면도 여행을 하며 본 쓸모없이 버려진듯한 쓰레기와 같았습니다. 하지만 겨울바다에 내동댕이쳐진 빈 깡통 주위를 서성이며 '이거다' 싶어 카메라에 담아 봤습니다. 피사체가 제게 말을 걸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
     
  

차라리 채우지 말아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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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은
비워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드라면
처음 부터 그릇을 키우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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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둥바둥 살아간다는 것은
내가 만든 그릇에
삶의 편린들을 하나 둘씩 챙겨 담는
어쩌면
 부질없는 짓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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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 채우고 나면
비워야 할 시간이 도둑처럼 찾아든다는 것을
알면서도 행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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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나의 아둥바둥 거림이
다시 이웃을 위한
윤활제에 불과한 것을 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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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처음 부터
채우지 말아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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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아니다
그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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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 부터
채울 수도 없었고
채워지지도 않는
그저 빈 그릇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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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둥바둥 살아간다는 것은
 하늘이 내게 허락한
빈 껍데기 하나 부여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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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피 한방울
호흡 한마디
모두 쏟아내는 과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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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운다거나
비운다는 생각들...
그것 조차
 욕심이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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