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바람이 만든 아름다운 섬,안면도 사구

Daum 블로거뉴스
                 
바람의 나이는 몇살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람도 나이가 있는 것일까?...바람이 몹씨도 찼다.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었다. 카메라를 든 손이 아려올 정도였다. 바다는 평온해 보였지만 파도와 함께 바람은 끊임없이 솔 숲을 파고 들었다. 바다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니 바람 위를 걷는듯 하다. 안면도 백사장 해수욕장에서 부터 꽃지 해수욕장에 이르기 까지 이곳은 올 때 마다 바람이 불지않은 때가 거의 없었다. 작년에도 그랬고 재작년에도 그랬다. 재재작년(?)에도 그랬고 재재재작년에도 그랬다. 아무튼 안면도를 방문할 때 마다 서쪽 바다로 고개를 돌리면 그곳엔 늘 바람이 나를 떠밀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언제나 그랬듯이  떼를 쓰며 바다곁으로 가 봐야 했다. 바람도 나이가  있는 것일까? 있다면 도대체 몇살이나 되었을까? 바람의 나이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 금방 풀렸다. 해변으로 쭈욱 늘어놓은 죽방 곁에 바람의 주름살이 차곡차곡 쌓여있었던 것이다. 전에는 왜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지? 나는 신기한듯 바람이 만든 주름살 아래 엎드려 바람의 나이를 세고 있었다. 하나 둘 셋...눈에 보일듯 말듯한 먼지같은 모래 알갱이들이 바람에 날리며 죽방에 부딪치며 떨어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바람이 나이를 만들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람의 나이는 몇살일까?
-바람이 만든 아름다운 섬,안면도 사구에서-

바람의 나이는 몇살일까요?...참, 바보같은 질문입니다. 지구의 나이는 몇살일까요? 하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고 마치 우주의 나이를 묻는 것 처럼 별로 재미없는 일이네요. 그렇긴 하지만 바람의 나이나 시간의 나이를 가늠할 수 있는 작은 지표를 보며 설날 연휴기간 동안 마치 제 얼굴을 보는듯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안면도를 다녀 왔습니다. 그중 첫 번째 풍경으로 안면도 사구의 모습을 준비했는데요. 늘 맞이하는 설을 쇠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 얼굴에만 주름이 느는게 아니라 바람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설은 잘 쇠셨죠? ^^ 안면도에서 만난 '사구 砂丘,sand dune'와 함께 바람의 나이를 확인해 볼까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속이 후련해지는 안면도의 겨울바다 모습입니다.
바람이 몹씨도 불어대는 바다였습니다.
그런데 바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니 그 누구도 바람을 본 사람은 없지요.
그러나 바람을 볼 수는 없을 지언정
느낄 수는 있습니다.
안면도에서 그랬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설을 쇠고나면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는 것과 같은 게
바람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는 것과
바람이 부는 것...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치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둔 듯한 안면도 사구를 보며
시간을 거꾸로 여행하듯
바다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구는 바람의 작용으로 만들어지는 미고화(未固化) 퇴적물로 된 언덕이나 능선을 말한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조금전 제 발을 바람에 실은듯 포근하게만든 게
사구라고 하는 모래언덕이며 바닷가로 부터 솔 숲 저편으로 이어지고 있는 게
 사구능선이란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구의 생성은 비(非)고화물질을 운반할 수 있는 '바람의 속도'와 직접 관련되어 있으며,
바람에 실려온 모래가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사막지역에서 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사하라 사막에서는 모래 퇴적물이 약 700만 ㎢를 덮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요.
지사적으로는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플라이스토세(世) 빙하기의 건조한 기간에는
 사막지역이 훨씬 더 넓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플라이스토세(世), Pleistocene :약 180만년전부터 1만년전까지의 지질 시대를 말한다. 홍적세(洪積世) 또는 갱신세(更新世)라고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울러 사구는 반드시 모래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모래가 사구의 주성분이기는 하지만,
바람은 조건만 충족된다면
다른 여러 가지 비고화물질도 운반하고 퇴적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제 시야에 들어온 사구는
주로 모래가 퇴적된 안면도 사구의 모습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구의 모래가 이동하는 방법은 2가지로 알려졌는데
바람의 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단서가 되기도 했습니다.

재미있는 자연의 현상 입니다.
한번 살펴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맨 처음 본 그림과 같은 사구의 모습입니다.

보다 미세한 입자를 촬영할 수 있는 '마크로' 렌즈를 사용했다면 보다 리얼한 장면을 포착했을 텐데,
200mm렌즈를 사용하여 이 정도의 입자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것만 해도 행운이었습니다.
해변에 납짝 엎드려 바람이 실어 나르는 모래 알갱이들을 포착할 수 있었으니 말이죠.^^

바람에 날리는 작은 입자의 모래 알갱이들은 먼지 보다 굵지만
사구의 모래입자는 대략 지름이 1㎜를 넘지 않는다고 알려졌습니다.
녀석들이 바람에 날리며 얼굴을 간지럽히며 스쳐지나 갔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
제 발을 붙들어 둔 바람의 나이가 겹겹이 나이테를 이루며
설을 쇠고 있었던 모습입니다.
저 모습만 봐도 한 두해는 아니었고
모래언덕의 나이는 어림잡아 수천 수만년이 더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구의 모래가 이동하는 방법은 2가지라고 했잖아요.
딱 두가지랍니다. ^^

첫째는, 바람이 모래 알갱이를 들어올려 떨어지기 전에
짧은 거리를 운반하는 '도약 saltation'이라고 합니다.
바람이 만든 작품이 사구인 것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람에 의해 모래가 암석표면으로 실려가면 2~3m(미터) 높이까지 튀어오를 수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지표에서 2~3㎝(센티미터) 정도 이동된다고 합니다.
제 얼굴을 스치며 지나간 모래 알갱이들이 그렇게 스쳐지나간 녀석들이군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2번째 이동형태는 도약한 입자가 지표를 때릴 때
 그 충격 때문에 다른 입자가 앞으로 밀려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이동형태를 '표면포행 surface creep'이라고 하는군요.

이렇게 반복되는 이동으로 만들어진 게
제 눈앞에 펼쳐진 사구의 모습이며
바람이 쉼 없이 이들을 모래언덕으로 등을 떠밀듯이 쌓아 놓은 모습입니다.

정말 위대한 바람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람이 스스로 만든 작품인 사구는 이렇듯 아무나(?) 선택하지 않았고
바람이 떠민 파도에 따라
1차적으로 해변에 상륙시킨 녀석들을 충분히 훈련(?) 시킨 후,

 다시금 조금씩 조금씩 아주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조금전 제가 발길을 옮긴 솔 숲 곁으로 모래를 날랐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껍질만 뒹구는 조가비들도
 언제인가 사구의 대열에 합류할 수는 있는 것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구가 만들어지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이렇다고 합니다.
암석이나 식물 등의 장애물이 공기의 흐름을 방해해
그 뒤편에 모래가 쌓이게 되는 것으로
눈더미가 쌓이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구가 점차 커지게 되면 바람에 실려오는 모래의 더 큰 장애물이 되며,
 그 뒷면에는 도약에 의해 이동되는 모래들이 쌓이게 된다는 것이죠.

사구가 더욱더 커지면 바람이 불어가는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하며,
 점차 비대칭적인 모양을 띠게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구가 기류를 더욱 방해하게 되면 사구의 바람맞이면에는 풍속이 증가하는데
 이때 도약에 의해 이동되는 입자들은 사구의 경사면을 따라 올라가며,

 사구의 정상부를 넘어서면 아래로 굴러떨어지기 때문에
활주면의 급경사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그때 약 35。의 안식각을 유지한다고 하니  사구의 경사면을 이루는 각도는 35도 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따라서 활주면의 경사가 증가하여 안식각을 초과하게 되면
 사면(斜面)은 점차 불안정하게 되고 결국에는 모래가 활주면을 미끄러져내리고
 사구는 앞으로 조금씩 이동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면도의 사구는 이렇게 만들어졌고
때로는 조가비들이 거친 바람의 파도에 실려
 사구에 그대로 박혀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구의 얼굴을 장식한 악세사리 군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찬바람이 쉼없이 몰려드는 안면도의 겨울바다에 서면
사구를 만들기 위해 누군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했다는 걸 알 수 있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람이 끊임없이 파도를 만들고
바다의 수면 아래를 나 뒹굴고 있던 모래 알갱이들을
쉼없이 해변으로 실어 날랐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겉으로 평온해 보이는 수면

그 아래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태초에서 부터 영원으로 향한
바람의 맥박이 요동치고 있었던 것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람의 맥박은 비단 바다에서만 요동친 게 아니었습니다.
사막을 이루고 있는 육지에서도 바람의 위대한 역사는 계속 되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구의 형태는 '바르한 barchan'과 '세이프 seif'로 구분하고 있는데요.
지질학에 따르면 바르한은
 한 방향에서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의 작용으로 형성되는 초승달 모양의 사구를 말하고 있습니다.
세계 도처에 흩어져 있는 모래사막에서 볼 수 있는 게 바르한 사구의 모습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르한 사구의 단면은 비대칭으로 나타나는데,  바람맞이 쪽의 사면은 완만하고 반대편은 훨씬 가파르고
높이가 9~30m, 풍향과 수직인 밑부분의 폭이 370m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 사구는 바람맞이 사면의 모래가 침식되고 반대편 사면에 퇴적이 이루어지면서 이동하게 되는데,
 이동 속도는 연간 약 1~100m에 달한다고 하니 질풍노도의 얼굴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르한은 '투르키스탄 Turkistan'과 같이 광활한 내륙사막지역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며,
바르한이라는 이름도 투르키스탄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구에 비하면 안면도 사구는 참 착해 보이는 사구의 모습입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면 바람이 만든 또다른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요?
세이프 사구는 좁고 길거나 사슬 모양으로 연결되어 있는 모래사구인데요.

일반적으로 세이프 사구는 탁월풍의 방향과 평행하게 형성되거나,
각각 예각(銳角)의 각도로 부는 둘 이상의 바람 방향 쪽으로 형성된다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구의 정상은 마루와 골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고,
 경사가 급하고 미끄러지기 쉬운 사구의 측면은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이 바뀔 때마다 위치가 바뀌며
대부분의 세이프 사구는 사막에서 형성되며 조립질의 모래 암상(岩床) 위에 퇴적된다고 하네요.

북아프리카의 리비아나 이란 남부의 세이프 사구는 높이가 90m에 이르고
넓이는 높이의 6배나 되며 100㎞ 길이로 뻗어 있다는 엄청난 크기의 사구 모습입니다.
아마도 지구가 설을 쇠면 쇨수록 이렇듯 지표면에 주름을 만드는 게 아닌가 싶고
저도 서서히 바람이 만든 사구의 흔적을 가질 때가 된 것 같습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울러 세이프 사구는 옆바람에 의해 사구의 폭과 높이가 커지며
사구축에 평행하게 부는 바람에 의해 길이가 길어진다고 합니다.<위 자료 출처: 다음백과>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의 바람도 이와 같은 것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람이 실어 나른 모래 언덕 아래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우리가 설을 쇨 때 마다 늘 같거나 다른 이야기들을 주절 거렸던 것 처럼,
 
바람이 만든 사구 아래의 모습들은
같은 듯 서로 다른 모습으로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두었는데
그 모습들이 바람의 나이가 아닌가 여겨졌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람의 나이를 계수하고 있는 동안
다시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떠밀려 사구 위로 올라 서 보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구 위...

바람에 날리는 작은 입자의 모래 알갱이가
마치 우리들의 모습처럼 여겨졌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람을 거슬러 바다로 나섰던 짧은 시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람은 스스로 나이를 일러 주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더도 덜도 아니고...
바람이 쉼없이 불어 제끼는
 사구 언덕의 모래 알갱이들 수 만큼이라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믿기시나요?...^^*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SensitiveMedia 세상에서제일 작고강력하며너무 따뜻~한 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 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http://blog.kbs.co.kr/boramirang



 

Daum 검색창에 내가 꿈꾸는 그곳을 검색해 보세요. '꿈과 희망'이 쏟아집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