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넘는 'F-15' 누가 지키나?
지난주 24일 서울공군기지(서울공항)에서 개최된 '서울 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展,(Seoul Int'l Aerospace & Defense Exhibition 2009, 약칭 Seoul ADEX 2009)'은 에어쇼와 전시회에 참여한 저를 국방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자부심을 느끼게 해 준 귀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세상에 널린 에어쇼 한번 관람하고 자부심을 느낀 게 아니라, 에어쇼를 지켜보는 가운데 곁에 있던 우리 공군 주력기 F-15 Slam Eagle 전투기를 자세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곁에서 유심히 지켜본 F-15 Slam Eagle 전투기는 겉으로 보기에 비행기 한대 가격이 1,000억원이 넘는 전투기인가 싶었지만 F-15 Slam Eagle 전투기의 성능 등에 대해 자세히 알고보면 가공할만한 위력을 지닌 전투기로써 우리나라 하늘을 지키기에 손색이 없고 전투반경이 한반도는 물론 일본 전역을 포함하고 있고 중국의 중북동부 지역에 이르는반경 1,800km를 단 한차례 주유로 작전 지역에 포함시킬 수 있는 정말 믿음직한 전투기입니다.
F-15 Slam Eagle 전투기의 제원 등은 익히 알려진 것이지만 막상 이렇듯 고가의 전투기를 조종하는 '빨간마후라'의 조종사들이 늘 궁금했는데 행사장에는 이 전투기를 조종하는 우리 공군의 조종사들이 직접 전투기 앞에 서서 F-15 Slam Eagle 전투기 등에 대해 궁금해 하는 어린이들이나 일반인들에게 친절하게 답변을해 주는 등 사진촬영도 함께 하며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F-15 Slam Eagle 전투기의 무시무시한 괴력과 달리 이 전투기를 조종하는 조종사들은 우리 곁에서 늘 볼 수 있는 건장한 청년들이었고 어쩌면 전투기의 위용과 다른 '부드러운 청년'들이었습니다. 얼마나 멋진지요. 저도 이렇듯 멋진 청년들과 함께 기념촬영도 하며 F-15 Slam Eagle 전투기 모습을 몇 컷 촬영하기도 했는데 유독 제 눈에 띈 것은 전투기 모습보다 전투기 조종사들이 입고 있는 조종사 복장에 새겨진 견장이었습니다. 하늘을 상징하는 듯한 색깔의 푸른색 바탕에 빨간색이 선명한 이미지는 '치우천황'의 모습이었죠. 의외였습니다.
견장에는 치우천왕의 이미지 외 국가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는 뜻의 '위국헌신'이라는 한글 문구와 함께 '군인본분'이라는 문구가 함께 쓰여있었는데 결국 군인의 맡은바 본분을 다하며 한 목숨 나라를 위해 바치겠다는 대단한 각오였습니다.
그리고 견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치우천황 이미지를 보며 F-15 Slam Eagle은 전투기 조종사들이 지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영공을 몸을 던져 지키는 전투기 조종사를 지키는 수호신은 치우천황이었던 것입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에게 '붉은악마'의 이미지로 너무 친숙한 이미지이기도 했습니다.
'전쟁의 신'으로 불리우는 치우천황은 기원전 7,199년 안파견 한인이 파내류 산을 도읍으로 남북 5만리 동서 2만리나 되는 한국이란 나라를 세웠고, 기원전 3,898년 한국의 마지막 한인인 지위리 한인의 아들 거발한 환웅이 태백산(지금의 중국 섬서성에 있는 태백산)에 웅거하여 배달국이란 나라를 세웠다고 전해지는데요.우리민족을 '배달민족'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환웅이 세운 배달국에서 유래한 말이죠.치우천황은 배달국 제14대 환웅(자오지환웅)인데 통상 치우천왕으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이런 내용 등은 '환단고기'나 '단기고사' 등 우리민족의 시조 등에 대해 기술한 책에 등장하는 인물이고, 실존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한 자료 등 때문에 일반에 의해 위서로 평가받고 있긴 하지만, 환단고기에는 배달국의 치우천왕이 철기을 사용한 장면이 나오는데 기원전 약 8,000년 경에 철기시대가 등장했다는 점은 금방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며 저 또한 쉽게 수긍할 수 있는 대목은 아니었습니다. 오래전에 읽었던 내용들이었죠.
하지만 <운급헌원기>의 기록에 의하면 "치우가 처음으로 갑옷과 투구를 만들었는데, 당시 사람들은 이를 알지못하고 구리로 된 머리에 쇠로 된 이마라고 치우를 말한다."라고 쓰여 있어서 치우천황이 최초로 갑옷을 제작하여 사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 <사기>에 "치우를 잡아 죽이다"란 대목은 치우천황의 동생이자 배달국의 장군인 치우비의 전사를 말하는데 중국인들은 자신의 수치를 감추기위해 마치 치우천왕을 잡아 죽인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치우비의 전사소식을 들은 치우천황은 불같이 진노하여 헌원의 유웅국을 멸망시키고자 돌을 날려보내는 기계 '비석박격기'를 개발하였고 비석박격기를 앞세워 헌원을 정벌하였다고 전하고 있고 결국 헌원은 항복을 하고 치우천황은 그를 제후로 받아들여 오랜 전란을 끝낸 치우천황은 분열된 나라를 통일했다는 이야깁니다. 치우천왕은 "중국의 일부 신화에 치우에게 81명(또는 72명)의 형제가 있었으며, 여섯 개의 팔과 네 개의 눈, 소의 뿔과 발굽이 있고 머리는 구리와 쇠로 되어 있었다고 하며, 처음으로 창과 방패 등의 무기를 사용하였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마치 한편의 무협소설을 읽는듯한 전설의 제왕 이름이 치우천황이었고, 믿거나 말거나 그는 우리 우리 한민족의 위대한 선조였는데, 우리에게 친숙한 붉은 악마의 치우천왕이 F-15 Slam Eagle 전투기 조종사복 견장을 수놓고 있으니 의외였지만 '전쟁의 신'이란 뜻의 치우천왕의 상징적인 뜻이 얼마나 듬직했는지 모릅니다.
F-15 Slam Eagle 전투기 날개 밑에 장착된 정밀 유도탄은 270km 떨어진 목표물을 3m 오차 범위내에서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첨단 장비여서 마치 치우천황이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비석박격기'가 떠오르는 한편(비록 우리가 이 비행기를 만들지 못한다 해도...ㅜ ), 그 어떤 적이나 장애물도 격파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하고 우리 영공을 수호하는 전투기 조종사 어께를 치우천황이 듬직하게 붙들어 주고 있는 모습이었던 것이죠.
재미있는 것은 우리 듬직한 전투기 조종사의 어께에 붙어있는 견장에 치우천황의 이미지를 새겨넣은 다음 '대한민국 가장 높은 힘'이라는 문구가 치우천황을 상징하기도 했지만, F-15 Slam Eagle 전투기의 과학적인 힘 못지않게 자연계의 지배자는 석가모니 붓다도 아니고 지저스 크라이스트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누구?...치우천황이었던 것이죠. 그러니까 1,000억원이 넘는 F-15 Slam Eagle 전투기는 물론 우리나라 영공을 지키는 수호신은 치우천황이었고, 치우천황의 이미지가 걸린 어께의 주인공은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대한민국의 건아들이었습니다. ^^ 이렇게 자랑스러운 우리 건아들이 치우천황과 함께 우리 영공을 수호하고 있었으니 자부심이 절로 들지 않겠어요? ^^*
기왕에 F-15 Slam Eagle 전투기 가격이 등장했으므로, 참고로 일반에 알려진 F-15 Slam Eagle 전투기 한대의 가격을 알아보니 약 1,200억원 (2002년 FX 입찰가격 - 42.3억달러/40 대) 정도로 알려졌구요. 성능이 대단하다고 하지만 정말 비싼 가격입니다. 우리가 자동차를 몇대나 팔아야 F-15 Slam Eagle을 살 수 있는지 금방 계산이 되죠? ㅜㅜ...(원가 제하고 나면 얼마나 남을까요?...) 외형상 1억원 짜리 벤츠 1,200대에 해당하는 금액이군요. 3천만원대 승용차는 3배를 더하니 약 3,600대에 해당하는 금액이구요. 전쟁광들이 깐죽 거리는 이유를 알듯 싶기도 합니다. 위에서 본 우리 F-15 Slam Eagle 전투기 조종사들은 1,200억원 짜리 뱅기를 몰고 다니는 셈이군요. 정말 멋진 모습이며 대단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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