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가 신기한 강아지 두마리
하룻 강아지 두마리를 카메라 앞에 세운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녀석들을 카메라 앞으로 유인하면 다가오는 듯 어느새 방향을 바꾸기를 여러차례 였는데 두어번 카메라 앞에서 얌전해 지더군요. 그리고 녀석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순간 거의 자지러질 뻔 했습니다. 어떻게 강아지들이 이런 표정을...! ^^*
아마도 애견인들은 강아지의 이런 모습 때문에 애지중지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솔직히 저는 아파트에 살면서 사정으로 인하여 녀석들을 키울만한 형편이 못됩니다. 그래서 노트북 바탕화면에 녀석들의 모습을 깔아놓고 로그인 할 때 마다 흐뭇해 하고 있는 것이죠.
두마리의 강아지는 모두 한 배에서 태어난 오누이로 사진속의 뒷편에서 속눈썹 사이로 눈을 삐딱하게 뜨고 카메라를 노려보는 녀석이 얌전히 앞에서 있는 녀석의 오빠며 수컷입니다. 같은 날 태어났지만 동생보다 매우 활발한 녀석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앞에 있는 동생은 소심하고 다소곳 한 모습이었습니다. 암수가 이렇듯 차이가 나더군요.
몇번 녀석들을 배경이 좋은 배추밭으로 유인하며 다양한 표정들을 잡아봤는데요. 녀석들은 코 앞에 있는 카메라 렌즈에 비친 자신들의 얼굴이 이상했던지 카메라를 향하여 코를 킁킁 거렸습니다. 마치 저 동그랗고 조그만 창문에 있는 녀석들은 누구야? 하는 표정들이었죠. 그 귀여운 모습이 담긴 현장으로 고고씽!~ ^^
녀석들의 이름은 아직 짓지 않아서 마음대로 불렀죠.
"똘아...이리와바...까꿍까꿍(혀로 내는 소리 ^^)"
졸지에 똘이가 된 두 녀석 쫄랑거리며 카메라 앞으로 다가 옵니다. 한 녀석은 똘똘이(오빠 ♂) 또 한녀석은 똘랑이(동생 ♀)로 부르기로 하죠. 얼마나 똘똘한 녀석들인지...
다소곳한 똘랑이는 카메라 앞에 딱 멈추어 서면서 카메라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습니다.(흠...저 녀석은 누구야? 가우뚱) 그런데 활발하던 똘똘이의 표정은 뭔가 수상쩍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쳐다 보더니 확 달아납니다. (똘랑아 우리 저기 찍히면 우리 영혼이 날아가...ㅜㅜ)하는 것 처럼 금방 훽 돌아서더군요. 녀석들...그래서 이번에는 자세를 낮추어 다시 불렀습니다.
"똘똘아...똘랑아...이리와바...까꿍까꿍(혀로 내는 소리 ^^)"
이번에는 배추밭 근처에 있는 대추 두 알을 따서 먹는 시늉을 하며 녀석들을 유인했죠. 대추에 호기심을 보이는 똘랑이가 앞장서서 쫄랑 거리며 다시 카메라 앞에 나타났죠.
(흠...이거 속는 기분인데...) 똘똘이는 여전히 카메라와 낮선남을 의식하고 있는듯 했죠. 뒤따라 오는 똘랑이는 딴 생각을 하고 있는 거 같군요.(창문 속에 있는 조그만 녀석들은 도대체 누구란 말이야!...)
카메라에 먼저 다가선 녀석은 똘랑이였습니다. 똘랑이는 본능적으로 어느새 공주로 돌변하여 자신의 모습이 비친 거울(카메라렌즈)을 의식하는듯 했습니다.(흠 나는 예쁜 공주라구...(거들먹)...)
똘똘이는 관심이 없는듯 한 표정으로 뒤따라 오면서 여전히 의심쩍은 표정이었죠.(아저씨...난...거울 같은데 관심없어요...대추나 줘봐요....(빼꼼)...) 하지만 똘랑이 표정은 마치 화장대 앞에 앉아있는 다소곳한 공주님 모습입니다. ^^
(아저씨...저...잘 찍어 주세요. 다음뷰에 올리신대면서요?...) 하지만 똘똘이는 여전히 대추에만 관심있는듯 딴 생각을 하고 있네요. (난 그 딴 거 관심없어...먹는 게 최고얌...똘랑아 니나 잘해봐...)
아직 눈꼽이 덜 떨어진 우리 공주 똘랑이님...(저만 그런 게 아니라구요. 남자들은 몰라서 그렇지 화장대 앞 풍경은 늘 이런데요 뭐...흐흐...아니 호호...^^) 똘랑이 뒤에서 거울을 지켜보는 똘똘이는 걱정이 태산입니다. (잘해...다음뷰에 한번 뜨면 스타 되지만 어째...눈꼽 떼지않은 니가 걱정 된다.)
똘똘이는 초상권에 신경쓰였던지 똘랑이 뒤로 숨고 마네요.(아저씨 저 편집하시던지 모자이크 해 주세요...달라는 대추는 안 주고 누가 사진 찍어달래요?...) 하지만 똘랑이는 전혀 다른모습이죠.(아저씨 뽀사시 처리해서 눈꼽 좀 떼 주세요...흐흐...아니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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