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구명부이 '자동경보시스템' 무색케 해
첩첩산중 산골짜기에서 본 '구명부이 life buoy'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구명부이가 설치된 이곳은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불리우는 부연동의 '가마소'가 있는 곳으로, 지난 여름 이곳에 들렀다가 잘 관리된 구명부이를 만날 수 있었는데 매우 적절한 조치라 생각되었습니다.
가마소는 일반적으로 강이나 하천의 물이 급히 소용돌이 치며 만든 깊은 곳인데 부연동의 가마소는 동네 이름과 무관하지 않아서 마치 커다란 가마솥 안에서 하늘을 우러러 보는듯 합니다. 사방이 첩첩산중으로 막혀있는데 부연동의 釜자가 '가마솥 부'자며 淵자가 '못 연'자니 가마솥 같은 깊은 산중에 다시금 깊은 가마소가 자리잡고 있으므로 부연동에서는 제일 깊은 곳이자 가마솥으로 치면 한가운데라고나 할까요?
부연동에 가 보신 분들은 금방 느낄 수 있지만 오대산에서 발원한 수정같이 맑고 깨끗한 물이 사철 흐르는 곳이자 부연동의 부연약수에는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여름철이면 이 계곡에는 외지에서 피서를 오신분들이 쉬었다 가는 곳인데 가마소와 같이 심연을 알 수 없는(?) 깊은 소에는 물이 너무 차기도 하지만 수심이 깊어서 익사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관할행정구역인 강릉시에서 익사 사고등 물놀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구명부이를 설치해 둔 것인데 가마소에는 두곳에 설치해 두었습니다. 가마소 곁에 비치해 둔 구명부이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부이는 물론 로프 까지도 가지런히 잘 챙겨두어 만에 하나 물놀이 사고가 날 경우 즉각 구조에 나설 수 있는 장비인 것이죠.
해마다 여름철만 되풀이 되는 사고도 알고보면 이와 같은 장비 등을 비치하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까운 생명을 잃게되는데, 부연동의 가마소에 설치된 이런 구명부이를 물놀이 사고 다발지역에 설치해 두면 인명피해는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됩니다.
최근 발생한 임진강참사도 돌이켜 보면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조치를 '무인자동경보시스템' 등에 의존하다가 일어난 사고로 보면, 강릉시가 첩첩산중 부연동에 비치해 둔 구명부이는 시사하는 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당시 강원도 지역 등지에서 제가 목격한 구명부이는 이곳 부연동 가마소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강이나 하천변 등지에는 이런 구명부이 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즐겨찾고 물놀이를 즐기는 곳에 '안전요원'을 상시 비치할 수는 없다고 해도 최소한 이런 구명장비 정도는 비치할 수 있을 텐데 전국의 지자체에서는 이런 장비하나 구입할 예산이 없어서 일까요?
정부의 지나친 개발 사업등으로 산하가 많이 훼손되기는 했지만 가만히 둘러보면, 아직 우리나라의 산하는 훼손된 곳 보다 잘 가꾸고 지켜야 할 곳이 너무도 많은 가운데 부연소를 닮은 크고 작은 아름다운 소가 강과 하천에 지천에 널려있지만, 이렇듯 산골짜기 까지 세심한 배려를 한 모습이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임진강참사로 인하여 귀중한 6명의 생명을 잃는 동시에 정부에서는 이를 인재로 규정하고 관련자를 처벌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고 유족에 대한 보상을 하고 하고 있지만 평소 지자체 등이 이를 잘 관리하지 못해 일어나는 사고는, 차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의 조치를 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유족보상비'의 선례를 남긴 임진강참사가 판단의 근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임진강참사 유족들에게 지급된 유족보상비는 1인당 5억원이라는 초유의 비용이 지불되는 한편 유족들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던 것인데, 해마다 되풀이되는 물놀이 사고가 빈번한 지자체는 아름다운 하천에 보유한 가마소 등지에 부연동의 가마소에 비치한 구명부이와 같은 조치를 취하는 게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보신분들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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