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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어둠속 길라잡이 '주문진등대' 이렇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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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 길라잡이 '주문진등대' 이렇게 빛난다
文津lighthouse
사람들이 모두 떠난 주문진의 밤바다는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소리외 움직이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듯 했는데 까만 밤 하늘 저편에서 가끔 번득이는 불빛이 시야를 자극하고 있었다. 그 불빛은 마치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는듯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바닷가를 거닐고 있는 내게 손짓을 했다. 주문진등대 였다.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도 저렇듯 누군가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앞장서 서 삶의 길라잡이가 되어 주었으면 좋으련만, 세상에는 야속하게도  그런 길라잡이가 따로 없고 오직 자신이 선택한 길을 따라 묵묵히 나아갈 뿐이었다.


 
나는 오랜동안 주문진 밤바다를 바라보며 머리속의 복잡한 상념들이 파도소리에 하나 둘씩 파도 소리에 씻기며 어둠속으로 사라져 가는 것을 느끼곤 했다. 여름끝자락을 붙들고 마지막 휴가를 떠난 사람들이 아직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지 주문진항구 곁에서는 뽀얗고 형형색색의 불빛들이 주절거리듯 항구 주변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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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은 고구려때에는 지산현(支山縣)이었으며 일명 양곡(陽谷)이라고도 하였다. 신라 35대 경덕왕 16년(757년)에 이르러 支山이라 하였으며 명주(溟州)의 領屬으로 하였고 고려8대 현종9년(1018년) 지방관제의 개정에의해 連谷縣에 소속된 마을이었다. 또 조선 영조 33년 (1757년)에는 지금의 주문진등대가 속한 주문리는 신리면(新里面)이 되었다. 이같은 신리면이 대한제국까지 유지되었으며, 1913년 부제(府制)가 공포되어 강릉대도호부는 강릉부가 되었고 지금의 주문진인 신리면은 그대로 유지되다가 1937년 4월 1일 신리라는 명칭이 이곳에 나루가 있다하여 '주문진'으로 변경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 주문진등대가 위치한 땅이름의 유래는 "봉구미"이며, 서쪽 태백산맥의 오대산 산줄기가 바다로 향해 뻣어 나가다가 바다와 만나는곳 바로 그곳에 주문진등대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주문진등대는 이곳 바위산의 언덕위에서 83년의 긴 세월동안 어민들의 지친 삶을 위로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만선의 기쁨을 안고 항구로 돌아올 때 제일먼저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힘들때 마다  희망의 빛을 비추며 길라잡이 역할을 해 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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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등대는 주문진읍의 동북방 해안암석으로 된 산 위에 위치하고 있고, '강릉시사 江陵市史'에 따르면 주문진등대는 4개가 있는데 그 위치와 제원은 다음과 같다. 주문진유인등대(무신호)는 1918년 8월에 설치되었으며, 북위 37° 53′ 7″, 동경 128° 50′ 2″에 위치해 있고, 등질 Fl W 7.5s, 등대높이 40m, 지리적 광달거리 17마일, 도색 백원형, 높이 10m의 연와조로 만들어진 건축양식이며, 등대의 특징은 일본식 건축 양식으로 이 등대는 안정감 있는 계단의 기반 위에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벽돌로만 쌓아올려 지은 등탑이며 일본식의 기둥과 지붕모양의 문양이 철재 출입문을 감싸고 있다.

하지만 계단에서 이어지는 출입문의 일본식 문양은 근대사의 부끄러운 역사를 후세들에게 보여주고 있으며,6.25 전쟁을 통한 등탑 몸체에는 기관총 탄환의 구멍이 그대로 남아있는 영욕의 등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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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상에서 빛나던 주문진 등대 자료사진
주문진 항로표지관리소

주문진항 동방파제등대는 1985년 12월 11일에 설치되었으며, 북위 37° 53′ 0″, 동경 128° 50′ 2″에 위치하고, 등질 Fl R 4s, 지리적 광달거리 11마일, 도색 홍4각, 높이 7m, 철탑구조물로 만들어 졌으며,주문진항 방사제등대는 1980년 8월 30일 설치되었으며, 북위 37° 53′ 1″, 동경 128° 50′ 0″이다. 등질 Fl G 4s, 지리적 광달거리 11마일, 도색 백원형, 높이 8.5m,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주문진항 제2돌제등대는 1986년 11월 28일 설치되었으며, 북위 37° 52′ 9″, 동경 128° 50′ 1″에 위치한다. 등질 Fl G 6s, 지리적 광달거리 11마일, 도색 백원형, 높이 10m,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자료를 이렇게 정리해 놓고 보니 주문진 등대의 불빛 보다 너무 딱딱한 글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어둠속에서 가끔씩 반짝이는 주문진 등대의 제원을 다시 살펴보면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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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등대 불빛은 멀리서 보면 반짝이는 듯 보이지만 보는 방향에 따라서 사실은 7.5초 마다 한번씩 1초간 볼 수 있는 것이며 이 불빛의 성질(?)을 '등질'이라고 표현 하며 제원 속 표시는 섬백광 7.5초에 1섬광을 발하는 것을  'FLW7.5s'와 같이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먼 바다에서 주문진등대가 맞는지 아닌지 구별하려면 불빛이 소멸된 직후 다시 반짝일 때 까지 시간을 쳌크해 보면 알 수 있는 것이다. (참 쉽죠~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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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반짝이는 주문진등대의 불빛은 약 17마일(1마일은 1609.344m) 떨어진 바다 먼곳에서 볼 수 있고 칠흑같은 어두운 밤이나 황천항해를 할 때 뱃길을 안내해 주는 귀한 길라잡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표지를 가리켜 '광파표지'라 일컫는데 주문진항 네곳에 설치된 등대는 각각의 성질에 따라 다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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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의 밤바다에 점점 더 어두워져 갔지만 주문진등대 불빛은 여전히 반짝이며 어둔 세상을 비추고 있었는데, 아마도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도 이렇듯 규칙적으로 삶을 인도하는 길라잡이가 있다면 너무 단조로운 삶이 되는 것일까? 그래서 우리네 굴곡있는 삶과 같이 파도는 쉼없이 들락 거리며 여름철 내내 사람들이 남겨둔 발자국을 지우고 또 지우는 일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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