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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

휴가까지 따라 다니는 4대강정비사업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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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이 김선달 좋아 할 '부연동' 옥수
-휴가까지 따라 다니는 4대강정비사업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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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삭빠른 봉이 김선달은 얼떨결에 권력을 잡은 시골의 한 졸부 같은 모습이었다. 그는 푸른빛이 감도는 평양 대동강물을 보자 마자 기막힌 생각이 떠 올랐다. 무일푼이었던 그가 소박한 평양 시민들을 속여 오늘날 봉이 김선달의 지위(?)를 획득한 기발한 사기술은 인터넷이 없었던 당시 평양시민들은 물론 재벌과 다름없었던 지역유지들에게 대동강물을 팔아먹는 '특정 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과 비슷한 사고를 쳤지만 아무도 그를 탓하는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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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월이 지나자 김선달의 사기 행각은 이렇게 드러나 사람들의 입에 오르며 덕구망신을 당하고 있으며 그와 유사한 형태의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김선달이 하늘 아래 첫 동네로 유명한 부연천 골짜기의 옥수를 봤다면 4대강정비사업이 아니라 부연천개발사업을 만 천하에 공포하며 개발의 당위성을 떠벌거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봉이 김선달에 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각색한 이야기는 대략 이러하다.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가 나룻터에서 평양시에 물을 공급해 주는 수자원공사의 한 간부를 만났을 때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 올랐다. 그는 간부와 함께 근처 룸싸롱에 들러 발렌타인 17년산은 물론 쭉쭉빵빵한 여성들을 술잔 도우미로 불러 대접을 하며 "내일부터  평양시민들이 수도 꼭지를 열때마다 내게 얼마를 지불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수자원공사 간부들이 그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금 일봉을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그 다음달 부터 고지서 발부를 통해 시민들은 새롭게 등장한 대행사에 수도요금을 납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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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공짜로 물을 공급하던 수자원공사는 아무런 이의도 제기할 수 없었지만 평양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김선달수도공사(?)가 발송한 고지서 때문에 대동강의 소유가 김선달 것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몇몇 이의를 제기하는 시민들은 공권력을 동원한 수자원의 폭력에 만신창이가 되었다는 뉴스에 따라 속으로 욕을 퍼부으면서도 수도요금을 납부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김선달의 사기행각에 한 재벌이 걸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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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재벌은 대동강물을 개발하면 일확천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김선달의 수도요금 고지서에 개발 비용등을 첨부하고 대동강을 아예 통째로 사 들이면 대대손손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하여 김선달을 만나 인터넷 사업 동업자로 도장을 찍는 한편 평양대학교에서 동영상을 촬영하며 계약서를 썼다. 이 동영상이 인터넷과 국민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한 그 유명한 '평양대학교 동영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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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이 김선달의 사기술은 기가 막히게 능수능란 했다. 그가 평양대학교 동영상 사건이 터지기 전 내용은 이러했다. 수도요금을 제 때 내지 못한 시민들이 고소 당하여 집을 빼앗기는 등 위기에 처하는 소식이 조중동 방송을 통하여 알려지면서, 너도 나도 집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비용을 마련하는 일대 소동이 벌어지자 이를 지켜본 은하수재벌 등은 비록 소액이지만 4,500만명에 달하는 평양시민이 꼬박꼬박 납부하는 수도요금을 계산해 보니 엄청난 액수였다. 그래서 꼬장꼬장하고 어수룩한 김선달의 대동강 등기부등본(?)을 입수하기 위해 그를 근사한 룸싸롱으로 다시 모시며 협상을 시작했다.

"...에이 이 사람아 22조원에 누가 대동강을 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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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달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대동강이라며 허풍을 떨고  22조원이라는 헐값에 팔 수 없다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시늉을 했다. 22조원에 팔면 조상님들을 뵐 면목이 없다고 하며 재벌들의 눈치를 살폈다. 아울러 대동강과 같은 재산을 물려줄 자식이 없다며 팔자 타령을 하자 재벌들 몇은 점점 대동강이 탐이 났다. 그리고 마지노선이라며 40조원을 주겠다고 했다. (힝~^^...그러면 그렇지!...) 김선달은 못이기는 척 하며 계약서를 쓰고 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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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원도 강릉시 부연동 삼산3리 제왕송 성황당 위쪽 골짜기를 흐르는 부연천의 옥수를 바라보며 놀라운 풍경에 매료되는 한편 기묘한 바위 틈을 힘차게 흐르는 맑은 물이 이대로 바다로 흘러가는 게 무척 아쉬워 봉이 김선달 일화를 떠 올리며 수자원공사의 존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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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물을 물쓰듯 한 우리들의 물사정은 얼마전 밝혀진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물부족 국가가 아님이 드러나서 환경부나 수자원공사 등이 댐을 만들기 위한 구실을 만들기 위해 정보를 조작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가뭄 방지를 위해 댐을 만들어야 하고 홍수방지를 위해 댐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가 마치 김선달의 주장처럼 여겨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갈수기 때 댐은 물이 넘쳐났어야 하지만 작년 강원도 태백시는 생활용수는 고사하고 식수도 없어서 소방차가 물을 나르는 해프닝을 연철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리해야 할 정부나 수자원공사 등 관리자들에게 뾰족한 대책을 기대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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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내 발 아래를 쉼없이 흐르는 옥수같이 맑은 물 얼마간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만 갖추었다고 해도 물부족이라는 말을 함부로 떠 올릴 수 없을 것이었다. 그들은 이런 주장에 대해 댐을 만들면 해결된다고 말할지 모르나 하천이나 강 하류에 댐을 막지 않아도 저장소를 만들소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환경을 훼손하고 댐을 만들겠다는 논리는 결국 특정 건설사 등과 유착한 정권에 지불할 '김선달 비용' 같은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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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보이는 골짜기가 옥수가 흐르는 부연천이 있는 곳이다.
 
아마도 김선달이 부연동의 옥수를 만나지 못했기 망정이지 그가 부연동 옥수를 만나기라도 했다면 대동강물을 팔아먹은 김선달이 아니라 부연동 골짜기 물을 팔아먹은 김선달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봉이 김선달의 이야기를 통해서 본 대동강물은 사대부 집에서 물을 길러다 먹을 만큼 맑고 깨끗한 물이었을 것인데 지금 대동강물이나 한강물 등은 돈과 함께 거저 주어도 마시지 못할 물로 변하고 말았다.

정부의 그릇된 정책이 얼마나 지독하게 홍보가 이어졌으면 푹 쉬어야 할 여름휴가중에 만난 부연동의 옥수를 보면서도 4대강정비사업이 신경쓰였겠나?  정부가 괜히 강을 정비한답시고 수십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비용을 들이는 모습을 보니 봉이 김선달이 떠 올랐다. 수자원공사 등은 무인지경의 경보기에 기대 세월 보내다 괜한 사람 잡지 말고 남아도는 물 관리나 잘 했으면 좋겠다. 곧 겨울이 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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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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