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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

우주인 만든 '소변구름'새털구름 오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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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만든 '소변구름'새털구름 오염되나
-우주에서 하늘을 보면 이런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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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보는 하늘이고 구름이지만 하늘 아래 첫 동네인 부연동에서 바라본 하늘과 구름은 도회지에서 바라보는 모습과 전혀 달랐다. 티끌 한점 보이지 않는 파아란 하늘에는 하얀 솜사탕을 뜯어서 흩어 놓은 것 처럼 순백색의 구름들이 널려있었는데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치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아마도 우주인들이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지구 표면을 감싸고 있는 구름의 모습이 이런 장면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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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거장에서 바라본 지구의 하늘.(자료사진)

오전에 바라본 부연동의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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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는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이런 모습들은 언제부터인가 도회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어서 부연동에서 아침을 맞이하며 새삼스럽게 우리 지구가 많이 병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도회지에서 자동차나 전철 등을 타고 다니면 하늘의 존재를 거의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늘을 바라볼 여유조차 없는게 우리들의 일상이 되다시피 했다. 따라서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하늘을 상실하고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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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떠 있는 구름은 그저 자연의 한 현상일 뿐이며 일기예보를 통해서 날씨를 가늠할 수 있는 존재로 전락한 것일까? 똑똑해진 인간들은 일찌감치 우주선을 타고 하늘 저편 우주로 탈출하고 싶은 욕망을 현실로 이루어내며, 마침내 스스로 조물주에 버금가는 능력을 지니며 인간들을 통제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 놓고, 언제 어디로 이동하던지 현재의 위치와 함께 목소리는 물론 영상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시대에 살며 스스로를 구속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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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인간들이 지식으로 충만하여 똑똑해지면 질수록 한 때 인간들이 의지하던 신神들은 인간들로 부터 점차 멀어지며 수렁에 빠져 허우적이는 인간들이 구원의 손길을 뻗쳐 보려해도 신의 손길은 저만치 먼 거리에 있는듯 여겨질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조물주 보다 눈에 보이는 과학을 더 맹신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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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달나라에는 옥토끼가 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은 더 이상 새털 같은 모습일 뿐이지 새털은 아니며, 양털같은 모습이지만 그저 작은 입자의 물방울일 뿐인 것이어서 어느덧 우리는 감성을 상실하고 이성적 판단에 모든것을 바치며 순종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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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끄적이던 시간, 미리 촬영해 둔 부연동의 아름다운 하늘 모습은 갑자기 오염물질로 변하고 있었다. 우주정거장 또는 우주선 켑슐에서 바라보면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이 이러할 텐데, 이런 구름의 모습이 어느덧 우주인이  버린 소변과 폐수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참 어처구니 없는 소식이었다.

관련기사 http://photo.media.daum.net/digital/view.html?cateid=1008&newsid=20090912100805128&p=yonh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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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관련기사에 따르면 아마추어 전문가들이 하늘을 관측하던 중 "정체 모를 영롱한 빛줄기를 구경하는 행운을 얻었고 일부는 사진을 찍어 우주기상 웹사이트에 보내기까지 했다."고 전하고 있는데, 그들이 발견한 영롱한 빛줄기의 정체는 지구 귀환을 준비하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의 승무원들이 모아두었다가 버린 다량의 소변과 폐수였던 것으로 밝혀졌고, 그 양은 소변과 폐수 포함 무려 68㎏을 한꺼번에 우주공간에서 쏟아 버리면서 생긴 현상이었다. 굳이 이름을 붙여보면 '소변구름'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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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들은 소변이나 폐수가 방출되는 순간 얼어붙어 작은 얼음 결정체의 구름으로 바뀐다고 하는데 이를 관측한 사람들의 눈에는 햋볕에 반사된 빛이 영롱한 모습으로 보이게 된 것이다. 좋아라고 환호성을 지른 사람들의 실망감은 상상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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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리가 없지만 인간들이 우주로 진출하기 전 허불망원경과 같은 천체관측용 망원경으로 외계인(?)들이 배설한 배설물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면 어떤 이름을 붙여가며 좋아라 난리법석을 떨었을지도 모르며 싸이언스지에 관련 논문등을 발표하며 난리 법석을 떨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정말 어이없는 해프닝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후, 부연천에서 바라본 구름

여름끝자락 부연동에서 만난 구름은 하루종일 기분좋게 만들었다. 오전 중 부연 약수터 곁에서 곰취를 재배하고 있는 기붕씨네 곰취밭에서 바라본 구름의 모습은 명찬씨 가게가 가까운 부연천 곁에서 그늘에 앉아 발을 물에 담그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던 중 하늘을 우러러 보자 마자 즉각 카메라를 들게 만들었다. 이른 아침에 본 하늘의 모습과 또다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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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 부연천에서 바라본 하늘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었고 가을을 재촉하는 하늘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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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인간들의 호기심이 신들의 통제하에 있어서 판도라의 상자만 열지 않았어도 저 구름은 환상적인 모습으로 비를 내릴 뿐만 아니라 찬바람이 불어 겨울이 되면 하얀눈으로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 이루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을 선사하며 신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인간들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들을 쏟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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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성을 맹신한 인간들의 지나친 호기심은 마침내 우주 저편으로 날아가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 만드는 동시에 로켓을 만들기 위해 가난하고 힘없는 나라들의 백성과 재산을 노략질하며 '우주산업'을 태동 시킨 것이다. 아마도 천문학적인 그 비용으로 제3세계에 투자했더라면 인류 앞에 직면한 문제 중 오늘날과 같은 기아 문제는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며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얼마간을 되돌려 놓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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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미국이나 러시아 등지에서는 1960년데 이르러 일찌감치 우주산업에 눈을 돌려 괄목할만한 과학적 산물을 쏟아내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통신위성을 쏘아 올리며 우주산업 선진국들이 맛본 우주산업에 뛰어들었고 얼마전에는 나로호를 발사한 직후 실패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지구의 대기권 밖에는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 중국이나 일본.유럽 등지에서 쏘아올린 인공위성들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수많은 인공위성들이 우주를 떠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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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주선들이 우리들에게 이로운 혜택을 주는 것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생명을 다한 우주선들이 우주에 폐기되거나 우주 미아로 떠도는 모습은, 티끌하나 없던 우주에 우주쓰레기를 양산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드 넓은 우주 속에서 그 정도의 양은 티끌만도 못한 양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빼곡한 별들 외, 우주의 찌꺼기라곤 찾아 볼 수 없는 우주의 공간에 버려지는 우주 쓰레기들이나 우주선들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되새겨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여겨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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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호에서 바라본 지구의 하늘이 너무 아름답다.(자료사진)

우리는 그동안 우리 인간들에게 이로움을 주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만들어 냈고 기꺼이 자연환경을 훼손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고 인류는 이러한 모습을 '문명사회'라 했고 발전된 인간의 모습이라고 규정하고 있었다. 미국의 디스커버리호가 버린 소변과 폐수가 소변구름을 만든 모습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우리가 지구를 함부로 대하며 만들어낸 오염물질들은 언제인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의 모습으로 앙갚픔을 할 것인데, 지금 그 모습이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모습이거나 오랜 가뭄이나 물폭탄과 같은 이상기후를 만들며 인류를 종말로 치닫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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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정거장 아래로 보이는 지구의 구름이 인상적이다.(자료사진)

기분좋게 부연동에서 바라본 지구의 하늘이 마치 우주선에서 바라본 멋진 광경이라고 생각했지만, 우주산업이 남긴 또다른 폐해 때문에 파아란 하늘에 걸려있는 새털구름이 소변구름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여전히 신에 도전하는 바벨탑을 쌓고 있고 지식만이 만능이라며 오만방자를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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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변구름 소식을 들으며 한편으로 반가운 일은 과학의 한계가 다시금 잃어버린 감성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생각되었고, 감성시대 개막을 알리는 서곡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우리가  무비판으로 과학을 쫒는 동안 무한한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고 무한한 상상의 자원인 감성은 새털구름 너머에서 곤히 잠들어 있었다. 부연동의 구름은 한때 신선들이나 손오공이 타고 다니던 비행기였고, 미래의 후손들이 여전히 이불처럼 덮고 자며 솜사탕 처럼 핥아야 할 우리 인류의 보편적 가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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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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