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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우리가 못지킨 임진강 '비경' 수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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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못지킨 임진강 '비경' 수몰된다


1392년 7월 이성계가 왕위에 올라 국호를 '조선 朝鮮'으로 정하게 될 때 마음이 착찹했을 것이다. 그가 일으킨 역성혁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도전을 받게 될 것이었고 그는 한강 이북의 개성에 머물면 입지가 위태로울 것이라고 판단했을까? 지금으로 부터 600여년전 이성계는 무학과 정도전, 하륜 등이 한양이 도읍지로서 적당하다고 판단한 결과에 따라 결국 지금의 한반도 서울을 새로운 조선의 도읍지로 결정하게 되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당시 이성계 등의 결정은 오늘날 한반도가 반쪽으로 나뉘어진 운명적인 결과를 낳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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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가 지금은 북한땅이 된 개성에 도읍을 정했드라면 우리 민족이 분단되는 일은 없었던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9월 초하루의 임진강은 나지막한 봉우리들 사이로 조용히 흐르고 있었고 외세에 의해 두동강난 우리 민족을 둘로 나누고 말없이 중부전선을 적시고 있었다. 태풍전망대에서 본 북한땅은 바로 코 앞에 있었고 50여년 동안 사람들의 왕래가 없었던 비무장지대(DMZ) 모습은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마치 드 넓은 만주땅을 바라보고 있는듯 착각을 하게 만들었고 발길이 닿지 않은 임진강변의 작은 숲들은 마치 대륙의 정글을 닮아 그 속에서 맹수들이 금방이라도 출몰할 것만 같았다.

굽이치는 여울에서는 물고기들이 퍼드득이며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남한지역에서 물고기를 가장 손쉽고 많이 잡을 수 있는 남방한계선 최북단 임진강은 그래서 견지 낚시를 즐기는 동호인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곳이었지만 임진강 중류인 군남지역에 건설되는 군남댐(임진강댐)이 건설되면서 이런 천혜의 자연의 모습을 6.25전쟁 발발 후 50여년 동안 봐 았고, 태조 이성계가 조선의 도읍지를 서울로 정한지 600여년 만에 수몰지역이라는 불명예를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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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국토해양부 등이 4대강정비사업을 정당화 하려는 결정을 법원이 손을 들어줌으로써, 마침내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마지막 비경까지 사라지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사진에서 보는 이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낚시를 할 수 없는 지역이고 북한지역의 임진강댐(수중보)에서 방류된 물이 비무장지대를 통하여 막 남한지역으로 통과하고 있는 임진강의 모습이다. 나는 동행한 일행을 자동차에 남겨둔 채 촬영을 하며 탄식에 탄식을 거듭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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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선의 임진강댐 수몰지역으로 아래 사진으로 보는 비경들은 대부분 수몰지역에 편입되는 동시에 선사시대 유적지 등이 수몰되거나 다시는 볼 수 없게 된다.

정부와 지자체 등이 우리 국민들과 군민들과 환경단체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진강댐(군남댐) 건설을 용인한 시점에 군남댐은 완공을 얼마남겨두지 않은 모습이었고, 임진강의 허리를 잘라 막아둔 댐 곁으로 억지로 빠져나온 강물이 한강 하류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는데, 얼마전 장마철에 내린 홍수로 물이 불어난 이래 9월 초하루의 임진강은 다시금 자작하게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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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어스로 본 임진강댐은 비무장지대를 막 빠져나온 임진강 물을 가두고 있다. 홍수조절 능력도 없는 댐이자 예산낭비는 물론 생태계를 파괴한 전형적인 정치적 댐의 모습이다. 이 댐이 완공되면 임진강 하류의 생태계가 괴멸되는 운명을 맞이한다.

 예전에는 민간인들의 출입이 업격히 통제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태풍전망대가 일반에 공개되면서 수몰지역을 답사할 수 있었고, 군남댐이 완공되면 다시는 예전의 모습을 볼 수 없어지므로 수몰지역의 비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정부나 수자원공사 등에 대해 원망을 늘어 놓고 있었다. 아마도 이성계가 서울을 새 도읍지로 정할 때 서울을 방어할 수 있는 첫 번째 방어선을 임진강을 손꼽았을 것인데, 서울이 조선의 새 도읍지로 정해진 후 다시금 남북분단을 고착화시키는 일이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진강에서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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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중류에 건설된 임진강댐이 완공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임진강댐은 초보자가 봐도 댐 구실을 할 수 없는 규모로 오히려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수공전략을 세울 수 있는 구조물로 보이며 이 댐으로 말미암아 댐 하류의 생태계는 괴멸될 운명에 놓였다.
 

우리나라 마지막 '비경' 임진강 수몰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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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임진강댐 건설로 비경이 수몰되는 지역을 촬영한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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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삼곶리 적석총이 바라 보이는 임진강 중류의 여울인데 이곳에서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아래 그림들은 위 구글어스로 확인한 굽이치는 임진강의 마지막 비경이며, 댐이 완공될 경우 조선 개국 후 6.25를 거치며 오늘에 이른 임진강의 비경이 영원히 사라지게 되는 운명을 맞이한 한강의 젖줄 임진강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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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속에서 보이는 임진강변 대부분은 수몰되는 지역이다.

서울 이북의 군사들은 반드시 임진강을 통과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삼국시대 때 부터 이 지역은 전략적 요충지였을 뿐만 아니라 물고기가 풍부하고 임진강이 만든 기름진 벌판으로 인하여, 선사시대 때 부터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곳이어서 임진강 곳곳에는 적석총은 물론 선조들의 얼이 깃든 문화유적지들이 강을 따라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곳인데, 누가봐도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이유를 들어 정부와 수자원공사는 그 강허리를 잘라 둑을 쌓고 댐을 만들며 수몰지역으로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 민족간의 통로가 휴전선으로 막힌 이래, 다시금 물고기들 조차 임진강 상류로 나아가지 못하게 생태계를 차단하는 동시에 환경을 파괴하는 조치에 대해 원망이 들끓자 정부와 지자체 등은 임진강에서만 잡히는 황복 새끼를 방출하는 등 생태계의 이치에 맞지도 않는 촌극을 연출하며 국민들을 눈속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안타까운 수몰지역을 카메라에 담았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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