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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양재천 노랑부리백로 '환상적인' 날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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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 노랑부리백로 '환상적인' 날개짓
-물폭탄 양재천에 '노랑부리백로' 불러들여-

다리 난간 틈 사이에서 숨을 죽이며 뷰파인더로 녀석을 살폈다. 녀석의 머리속은 무언가 골똘한 생각에 잠진듯 했고 금방이라도 녀석은 커다란 날개를 펴고 하늘로 날아 오를것만 같았다. 어제 오후 2시경이었다. 물폭탄이 지나간 양재천의 달라진 모습을 보기위해 다시금 찾아간 자리에는 하얀 백로가 자작하게 줄어든 양재천에서 망중한을 달래고 있었다. 다리위에서 본 양재천은 맑은물이 쉼없이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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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랗고 날씬한 몸매의 녀석은 하얀 드레스를 입었고 멀리서 봐도 녀석의 부리는 노란색이었다. '노랑부리백로 Egretta eulophotes'였다. 녀석을 자세히 볼 수 있었던 시간은 1분이나 채 되었을까? 영상 촬영 후 재빨리 몇컷을 남기긴 했지만 다리 난간의 틈바구니는 너무 좁아 녀석의 모습을 제대로 잡으려면 난간위로 올라서야만 했다.

그런데 녀석은 양재천에 두발을 담그고 있었지만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일찌감치 눈여겨 보고 있었다. 살그머니 그러나 재빨리 난간위에 올라서는 순간 하얀 날개짓이 저만치서 보이기 시작했다. 백로의 비상...순간 뷰파인더 속에서 녀석을 찾지못해 허둥대다가 겨우 두컷의 그림을 잡는데 성공했다. 정말 환상적인 비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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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부리백로는 우수리에서 중국 동북지방, 홍콩, 한국 등지에서 번식해 왔으나, 지금은 대부분의 집단이 한반도에서 번식한다고 한다. 새끼치는 시기에 부리가 노랗게 변하므로 노랑부리백로라 부르고, 우리나라에는 여름에 찾아오는 철새로, 강화도를 비롯한 서해안의 섬과 해안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조류로 알려졌다.

노랑부리백로는 암수 구분없이 몸길이는 약 53∼56㎝ 정도로 알려졌고 온 몸이 흰색이다. 새끼를 치는 시기에는 뒷머리에 20가닥 이상의 장식깃이 발달하고 부리는 노랑색을 띠지만, 이 시기가 끝나면 부리는 검게 변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양재천에서 만난 노랑부리는 양재천에서 둥지를 틀 예정이거나 튼 녀것인 것 같다. 4월∼6월경이면 맨땅 위에 마른 가지를 모아 엉성한 둥지를 짓고, 옅은 청록색을 띠는 알을 2∼4개 정도 낳는다는데 얼마전에 퍼부은 물폭탄으로 혹 녀석이 애써 낳은 알이 유실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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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부리백로는 세계적으로도 2,000마리 정도밖에 없는 진귀한 새로서 생물학적 보존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는 귀한 녀석이다. <다음백과>가 말하는 노랑부리백로는 황새목(―目 Ciconiiformes) 백로과(白鷺科 Ardeidae)의 한 종種으로 "1987년 8월 12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신도新島에서 처음 번식지가 발견된 뒤, 1988년 6월 10일과 6월 27일의 2회, 1989년 5월 18~20일의 2회, 1991년 6월 18일과 27일의 2회 등 4년 동안 학술조사되었다.

신도는 북위 37°30′, 동경 126°03′에 자리잡은 면적 5,945㎢ 정도의 작은 바위섬(표고 40여m, 옹진군 북도면 장봉리 서안쪽 약 20.5㎞ 지점)으로, 이곳에는 명아주와 비쑥 2종의 식물과 무인등대 하나밖에 없다. 노랑부리백로는 섬의 남·북 양 사면 8부 능선에서 정상까지의 약 200m 범위에서 집중적으로 둥지를 틀고 번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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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곳에는 괭이갈매기도 있는데, 그들 대부분이 섬의 8부 능선 이하 급경사나 바위 절벽에서 번식하지만 일부 무리는 8부 능선 이상에서 노랑부리백로와 함께 지낸다. 이곳에서 2종은 아주 가까이 둥지를 트는데, 1m 이내 거리에서도 알을 품는다. 둥지는 마른 비쑥을 주로 사용하여 엉성하게 튼다.

1988년에 조사한 둥우리는 평균 안지름이 18.4㎝, 바깥 지름 35.1㎝, 높이 22.4㎝(이상 13둥지의 평균치)였고, 알은 길이 46.60㎜, 폭 33.64㎜(29개의 평균치)였다. 알은 3~4개를 낳는데, 간혹 5개도 낳는다. 참고로 괭이갈매기는 알의 길이가 평균 60.9㎜, 폭 43.0㎜(8개 평균치)였다. 1989년 5월 18~20일에 조사된 신도 노랑부리백로의 번식집단은 어미새가 250개체, 둥지는 총 363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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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괭이갈매기는 약 2,800쌍이 번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번식 후 번식지를 떠난 노랑부리백로는 남하이동을 앞두고 해안 갯벌에서 무리지어 취식한다. 8월 하순 강화도 화도면 여차리 양어장이나, 인천 동춘동 동막 앞 갯벌에서 150~500마리의 노랑무리백로 무리를 볼 수 있다. 노랑부리백로는 지구상에 약 2,000개체 내외가 생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신도에서 해마다 350쌍 이상이 평균 3개씩의 알을 낳고 둥지를 떠나므로, 전세계 노랑부리백로의 과반수 이상이 한국에서 번식하며 생존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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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신도의 괭이갈매기도 국내 최대의 번식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북한 서해안의 무인도에 200~500마리, 남한에 1,200~1,500마리, 홍콩에 1~3쌍 등이 지구상에 알려진 생존집단의 전부이다. 괭이갈매기도 인간에 의한 번식장소의 위협, 취식장소.먹이의 오염 등으로 생존을 크게 위협받는 멸종위기의 종이다. 정부는 1988년 8월 23일 신도의 노랑부리백로 및 괭이갈매기 번식지를 천연기념물 제360호로, 전라남도 영광군 낙월면 송이리 영광 칠산도의 괭이갈매기.노랑부리백로 및 저어새 번식지를 제389호로, 노랑부리백로를 제361호로 각기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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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녀석이 커다란 날개를 흐느적이며 양재천에서 솟아오른 곳과 녀석이 날아든 양재천변 숲을 한참이나 바라보며 아쉬워 하고 있었다. 차라리 다리 난간 틈바구니에서 녀석의 우아한 모습을 더 지켜보는 게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전 집중호우는 물폭탄으로 불리우며 양재천 곳곳을 황폐화 시키는 한편, 온통 누더기로 만들어 놓았으나 어느새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고 홍수가 쓸고 간 양재천 바닥은 그 어느때 보다 더 맑은물이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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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홍수의 역기능은 때로 우리 인간들에게 재앙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홍수와 같은 큰 물이 하천으로 흐르지 않는다면 하천은 생활하수나 쓰레기로 몸살을 앓으며 뭇 생물들을 살 수 없게 만들 뿐 아니라 악취를 풍기며 마침내 하수도와 같은 역할로 전락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재앙으로 부르는 물폭탄과 같은 자연은 모습은 순기능이 훨씬 더 커 하천 바닥 등의 오염물질을 모두 제거하는 한편 깨끗해진 하천에서 도시에서는 보기힘든 노랑부리백로와 같은 조류가 찾아드는 것이다. 이 얼마나 반가운 일이며 환상적인 모습인가?...큰 비가 휩쓸고 간 양재천에는 노랑부리백로 뿐만 아니라 물반 고기반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다. 다음편에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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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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