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케년 떠올린 '물폭탄' 흔적
오늘 오전 서울 강남에 있는 대모산을 다녀 오면서 금번 서울 경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의 피해가 적지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부터 산기슭 대부분은 물폭탄으로 불리우는 집중호우로 말미암아 곳곳에 침수흔적을 남겼고 아름드리 나무들이 수도 없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집중호우는 없던 길을 만드는 한편 조그만 골짜기의 흔적이라도 보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도랑을 만들고 있었고 골짜기 곳곳에는 작은 폭포들이 물을 쏟아붓고 있었습니다.
흔치않은 광경이었지만 그 모습만으로는 년중 볼 수 있는 광경이었으면 했습니다. 그러나 골짜기를 따라 만들어진 등산로 대부분은 유실되어 새로 복구를 하지 않으면 안될 모습이었고 약수터는 유명무실하여 평소 졸졸 거리며 흐르던 약수터 위는 커다란 도랑물이 철철 넘치고 있었습니다. 약수터를 믿고 약수터에서 물 한모금 마시려다 낭패를 보고 말았습니다. 결국 집으로 돌아와서야 물을 마실 수 있었죠.^^
오늘 오전 대모산 산행은 평소보다 뭉기적 거리는 시간이 많았는데 대모산 기슭 곳곳의 모습을 담느라 시간을 많이 빼앗겼고 나름의 귀한 장면들 앞에서 서성이는 시간이 많아서 귀가 시간이 늦었습니다. 그 중 한 장면이 그림과 같은 장면인데 예전에 흔히 볼 수 있었던 이런 장면들은 요즘은 좀체로 볼 수 없는 장면입니다. 그 이유는 도시에서 흙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도시 곳곳은 대부분 콘크리트로 '도배'를 하다시피 하여 이런 장면을 드러내면 곧잘 '유실'이라는 표현을 쓰며 금방 메꾸지 않으면 민원이 빗발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자연재해는 복구를 하면 그만이지만 우리가 잊고 살던 풍경 속에는 자연이 반드시 우리 인간에게 피해만 입히지 않는다는 사실이고 천재지변을 통해 우리 인류사도 더불어 발전해 왔다는 이야깁니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모습이죠.
이 포스팅의 제목이 '그랜드케년 떠올린 물폭탄 흔적'이라고 표현한 것과 같이 대모산 기슭의 한 등산로는 서울지역에 퍼부은 집중호우 때문에 생긴 흔적인데, 이곳을 지나치다가 등산로가 움푹 패인 모습을 보자 마자 '그랜드케년 Grand Canyon'을 떠올렸습니다. 아마도 그랜드케년이나 안데스의 '꼴까케년 Colca Canyon' 과 같은 지구상에서 제일 깊은 협곡들은 우리 인간들이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시간 저편 과거에 일어난 현상들이고, 규모만 달랐을 뿐 서울지역 등지에서 일어난 물폭탄과 같거나 비슷한 현상들이 만들어낸 자연현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자연재해에 대해 문서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바이블 속의 '노아의 홍수'가 유일한 것 같지만, 세계 도처에서 구전 되어오는 신화나 설화를 통해 우리 지구상에는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물난리는 인류가 이 땅에 발을 디디고 살면서 늘 봐 왔던 하나의 자연현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바이블을 맹신하는 광신도들은 이런 그랜드케년의 생성년대에 대해서 지나친 반응을 보이며 자연재해 현상을 바이블에 꽤다 맞추는 오류를 범하기도 합니다.
그들이 이런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수메르지역에서 발생한 노아의 홍수의 연대와 비교하여 그랜드 케년 등 지구상에서 일어난 자연재해가 태초의 인간 아담이 탄생하기 이전부터 일어난 현상이므로, 하느님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처럼 착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이 측정한 그랜드케년의 생성년대는 최소한 1억년전에 생성된 모습이니 바이블 속에서 첫째 날에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창세기 1:1)고 말하며, 셋째 날에는 '육지가 물에서 드러났다'(9절)고 말하는 모습은 바이블의 기자가 쓴 세상의 모습과 많은 차이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급기야 그들은 바이블과 일치하는 것은 과학적이라고 말하는 한편, 바이블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은 과학자들의 잘못된 측정방법이거나 다른 이유를 들어서 애써 부정하려고 하는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창조의 역사가 그들만의 논리로 해석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바이블이 기록한 기원전 수천년 전 경 노아의 홍수 년대에 세상의 모든 기록들이 일치해야 하나, 이미 그 시간에 인디언의 땅 북아메리카에서는 베링해를 건너 간 인디언들이 알라스카는 물론 록키산맥과 그랜드 캐년 등지에서 자연과 함께 살고 있었던 때 이므로, 바이블을 현재를 기준으로 최소한 1만년 뒤 과거로 시간을 돌려놓는다고 해도, 하느님은 중동지역 유프라테스 강변에 살고있던 한 민족들에게만 은혜를 베풀고 있었던 신神이 아니란 걸 단박에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세상 모든 현상들에 대해서 바이블 바깥에서 찾아보려는 노력은 하지않는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진 그랜드 케년과 같은 거대한 협곡이나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대한 산맥이나 골짜기들은 지축의 변동(천지개벽)으로 바다가 뭍으로 변하거나 뭍이 가라앉아 생겨난 현상이거나,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치면서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만든 현상이거나, 아니면 인간의 상상이 미치지 못할 정도의 자연의 변화 무쌍한 현상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일 뿐인데도 특정 시간에 맞추어 '물의 심판'과 '불의 심판'과 같이 하느님의 노하심과 같은 표현들로 무고한 백성들을 '종교'로 미혹혹하고 있는 모습은 그저 딱한 모습입니다.
오히려 이런 자연의 모든 현상들을 태양이 만든다고 믿고 태양신에 제사를 지내며, 자연을 경외로운 눈으로 바라 본 몽골로이드의 샤먼킹의 모습을 보면, 자연의 모든 현상을 주제하는 태양이 곧 최고의 신 하느님이었고, 오늘날 지구상에 일어나는 재앙과도 같은 자연의 현상들은 '태양의 흑점' 변화에 따라 지구의 환경이 주기적으로 달라졌음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바이블이 말하는 <구약>의 모습은 대체로 샤머니즘이 지배하고 있었고, 구약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 옛날 동북아시아나 세계 도처의 사람들이 샤먼을 중심으로 샤머니즘을 숭배하고 살고 있던 한 부족의 삶과 별 다른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어제 아침 대모산을 다녀 오는 길에 내 발 앞에 펼쳐진 작은 그랜드케년과 같이 집중호우가 만든 도랑은 하루밤 사이에 일어난 자연의 현상이자, 며칠간 서울지역에 내린 600mm에 가까운 빗물이 여러날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만들어 낸 작은 도랑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랜드케년과 같은 거대한 협곡들은 노아의 홍수와 같은 물폭탄이 만들 수 없는 태초의 모습으로 보이고, 바이블이 기록하고 하고 있는 태초의 모습 중 확인 불가능한 흑암속의 모습이자 지구 곳곳에 불난리와 물난리가 동시에 일어난 태초의 모습 중 하나로 생각됩니다.
서울지역에 내린 장맛비로 인하여 생긴 작은 도랑 하나를 놓고 이렇듯 말이 많은 것은 다름이 아니라, 자연의 한 현상을 놓고 호들갑을 떠는 오늘날 현대인들이 과학적 지식이나 특정 종교에 매달려 자연의 현상을 있어서는 안 될 현상 쯤으로 치부하고 대중들을 지나치게 현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예컨데 '지구온난화'의 현상은 단지 화석연료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 결과 일어난 이산화탄소 배출량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다수 국민들이 반대하는 4대강정비사업과 같은 정부의 정책도 침소봉대된 면이 없지않습니다. 강바닥을 준설하여 물 깊이를 깊게하면 홍수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는 보다 더 많은 량의 비를 가진 물폭탄 앞에서는 오히려 더 큰 재앙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사실 입니다. 홍수방지를 위해 만들어 둔 댐이나 수중보와 같은 작은 댐들이 연쇄적으로 붕괴되기라도 하는 날이면, 4대강 유역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물난리는 노아의 홍수를 방불케 하는, 생각하면 할수록 끔찍한 결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랜드케년이 생성될 당시의 모습은 인간의 상상이 미치지 못할 정도의 재앙과도 같은 모습이었지만, 최근 서울지역 등 단기간에 내린 집중호우의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도 있습니다. 4대강 유역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고 강을 따라 생긴 지천들도 하루 아침에 생겨난 모습이 아니란 걸 아는 것과 같이 도랑이나 천이나 강 주변 저지대에 살고있는 분들은 늘 홍수에 대비해야 하나, 그 홍수를 대비하기 위해 4대강 유역을 하수구 처럼 '도크'와 같은 모습으로 바꾼다 한들 홍수 원인을 제거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날 그랜드케년은 관광지로 변모했지만 그곳은 오래전 북아메리카의 땅 주인이었던 인디언들이 호연지기를 기르던 곳이었고, 자연이 만든 거대한 힘이 하늘로 부터 비롯된 것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던 지역입니다. 그들은 자연의 힘이 곧 하느님이었고 태양신이자 태양 그 자체였습니다. 그랜드케년을 관광한 적지않은 분들은 그 웅장함에 놀라고 자연이 만든 결과에 대해 경외심을 표합니다.
아마도 바이블이 보여주고자 했던 태초의 모습은 선악과를 달고 있는 자그마한 동산이 아니라 인간이 도무지 범접할 수 없는 자연의 모습을 통해 쉽게 허물어지는 바벨탑을 쌓지 못하게 경고하는 듯 합니다. 홍수는 유사 이래 인간들에게는 '치수'라는 이름의 숙제였고 정치인들이 즐겨찾는 명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사이래 인간들은 작은 물꼬를 트며 홍수의 길을 텃을 뿐 홍수를 만드는 하늘을 지배하지는 못했고, 지배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압니다. 우연찮게 며칠간 내린 비로 움푹 패인 등산로를 보며 마음가는대로 끄적여 봤습니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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