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꿈/꾸/는/그/곳
바람의 나라
선자령의 풍력 발전기
2007년 1월 25일,
한 아웃도어 브렌드에서 시행하는
happytrecking에 참석했다.
한 달에 두어번 시행하는 이 행사는
산행을 즐기는 아마추어들에게
산행을 소개하고 산행을 통하여 심신의 건강을 추구하는 한편
자체 브랜드의 대 고객이미지를 업 시키는
공격적인 마케팅의 일환인것 같다.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희소식이다.
기존의 산행에 비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이드를 동반한 이 산행에서
산행에서 요구하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귀가하는 버스속에서는
퀴즈풀이를 통해서 선물을 받을 수 있는 행운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권장할 만한것은
정기적으로 먼산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과
산행을 통하여
새로운 이웃과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다는 기쁨이다.
이날은
강원도 평창의 선자령이 목표하는 산이다.
높이가 1200m도 채 안되는 산이지만
바람이 매우 심하게 부는 이 능선은
가히 바람의 나라라 할 만큼 바람이 거세다.
대관령에서 출발한 트레킹은 세봉쯤에서 정점을 이루다가
선자령에서 끝을 맺지만
산행이라기 보다 평지를 걷는 느낌이 더 강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상적인것은
바람개비처럼 줄지어선 풍력발전기의 모습이다.
조형물인듯 하지만
이 거대한 발전기는 곁에서 그 회전 소리를 듣노라치면
자연과 과학의 궁합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매우 놀랍다.
엄청난 크기의 바람개비는 고사하고
이 발전기 밑을 지나칠려면
묘한 감동에 젖어든다.
바람이 무시로 불어대는 이 산꼭대기...
이 바람을 온 몸으로 맞고 서 있는 이 바람개비...
이 바람개비는
그냥 지나치는 바람의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고 있다.
우리는
세상의 모진 광풍들을
날이면 날마다 받으며 낙심하고 좌절하고 있는 사이에
이 바람개비는
광풍을 더 즐기고 있는 것이다.
초막골의 맑은 물...봄을 재촉하고 있다.
산 같지도 않은(?) 이 산행에서
나는
평소 별 볼일 없게 생각한 이 풍력 발전기를 통해서
또 하나의 삶의 이유를 발견한다.
해피트레킹이 가져다 준 작은 선물이다.
2007/01/26 선자령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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