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그림보다 더 예쁜 어린이

SensitiveMedia   


그림보다 더 예쁜 어린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년, 지인의 생활미술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어린이를 소재로 그린 그림을 감상하며 어린이라기 보다 더 어른스러운 느낌을 받게 됐다. 아이들의 특징들을 표현하기 쉽지않았을 것이며 아직 그림공부를 하고있는 주부들이어서 그러했겠지만 내심 아이들의 특징을 잘 알지못하여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소한 나는 이 정도의 수채화를 그릴 엄두도 내지 못하지만 쓸데없이 눈은 높아서 이렇쿵 저렇쿵하는 것인데 그림의 뒷모습 보다 얼굴의 표정이 드러나 있는 앞모습을 보면 표정 그리기가 쉽지않다는 걸 금새 알 수 있다. 오래전 식탁에 둘러앉아 우리 아이들을 상대로 크로키를 한적 있는데 아이들은 너무 좋아했다. 꼭 닮지는 않았지만 얼굴 윤곽의 특징을 잡아 동글동글 이목구비를 그려보니 내가 봐도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랬다. 아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표정에서 부터 마음 씀씀이가 모두 동글동글하고 모나지 않고 싫은소리와 투정을 부리는 소리조차 가시가 없다. 지식에 충만하고 세파에 찌든 어른들의 모습과 전혀다른 모습이었다. 아이들은 곧잘 어른들의 거울이라고 표현되는데 짧은 두 단어가 말해주듯 어른들은 세상살이 때문에 지나칠 정도로 많은 정보를 소유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따라서 아이들과 같은 동심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천국을 떠올릴 때면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어린이'와 같이 흠없는 마음가짐이라고 한다. 그만큼 어른들은 죄로 충만(?)한 사람들이어서 세상 모든 가치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을 위한다면서도 어른들의 입장에서 판단을 하게되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를테면 어린이날 전후로 이어지는 연휴기간 동안 아이들을 위해서 어른들이 좋아하는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인데 이런 경우는 내가 실패한 경험이기도 했다. 아이들은 말 그대로 '유치한 것'을 더 좋아하지 세련되고 우아한 것을 더 좋아하지 않았다. 근사한 호텔이나 콘도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가족과 한때를 보내는 것 보다 놀이동산에서 청룡열차를 타는 게 더 신나는 것이고 바라는 것들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그림들을 둘러 보면서 나름의 평가를 하고 있었는데 전시회가 끝날 무렵 지인의 후배가 데려온 깜찍한 여자 아이를 보자마자 즉석에서 프로필 촬영 제안을 했다.

"와우!...그래!...니가 그림보다 훨씬 더 예쁘구나."

그래서 처음으로 아이를 모델삼아 몇장의 그림을 남겼다. 녀석의 눈은 큼직하고 깊어서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모습이었고 동그란 얼굴은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이뻣다. 녀석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아저씨!...넘 오버하는 거 아녜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에구!...이쁜 녀석들아 공부못해도 좋으니 씩씩하게만 자라다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SensitiveMedia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