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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노동부장관 있다! 근로부장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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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장관 있다! 근로부장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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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노동절'이다. 매년 5월 1일은 '메이데이 May Day'라 불리는 국제적 노동절이기도 한데, 티비를 잠시 켜 본  어느곳이나 연례행사로 노동자를 위한 행사가 채널 곳곳에 방송되고 있다. 그런데 노동절을 부르는 이름이 서로 다르다. 특히 방송에서는 노동자를 위한 노동절 행사에 등장하는 노동자를 일컬어 '근로자'로 부르고 있다. 그래서 정확을 기하기 위해 사전을 뒤적였더니 사정은 그곳도 마찬가지 였다. 노동절이라도 부르는 한편 근로자의 날로 부르기도 했다.

다음백과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근로자의 날 [노동절]은 그 명칭과 날짜에 있어서 변경을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한국은 1958년 이래 대한노동조합총연맹(약칭 대한노총) 창립일인 3월 10일을 노동절로 정해 행사를 치러오다가 1963년 4월 17일 단행된 노동법 개정 과정에서 명칭을 근로자의 날로 바꾸고 유급휴일로 정했으며, 1994년에 이르러서는 근로자의 날을 메이데이와 일치하는 5월 1일로 변경했던 것이다."라고 적혀있고 근로자의 날이나 노동절이나 동일시 하고 있다. 그리고 노동절의 기원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자본주의가 급격한 발전을 거듭하던 180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66년 마르크스가 제1차 인터내셔널 강령에서 8시간 노동제의 법제화를 요구한 이래 8시간 노동제의 문제는 자본주의가 제국주의 단계로 이행하던 19세기 후반 세계 노동운동의 중심적 문제였다. 한편 이러한 요구가 미국의 노동운동에도 수용되어 광범위한 운동으로 전개되었다. 1884년 5월 1일 미국의 방직노동자가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며 쟁의를 시작하고 각 노조가 이에 호응하여 총파업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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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886년 5월 1일 시카고의 '노동조합연합회'를 중심으로 8시간노동·8시간휴식·8시간교육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죽거나 부상당하고 체포되었다. 미국 노동자의 시위는 1889년 파리에서 열린 제2차 인터내셔널 대회에 보고되었다. 이 대회는 미국 노동자의 5월 1일 시위를 기념하여 이날을 국제적인 시위운동의 날로 결정했다."고 한다. 글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아도 독일의 철학자 '마르크스 Marx, Karl Heinrich'가 등장한다.

따라서 요즘 이명박정부 입장에서 보면 껄끄러운 사람이 등장하고 시쳇말로 빨갱이 같은 사람들이 노동자로 여겼던 것일까? 비교적 민주언론이라 자평하고 있는 MBC에서 조차 노동자를 일컬어 근로자로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노동자로 부르면 좌파로 불려 불이익이라도 당할 것이라 생각했던 아닐 텐데, 이명박정부 들어서 노동자의 날 기념행사라기 보다 '근로자의 날 기념행사라는 뉘앙스가 짙어졌다.

따지고 보면 우리의 맹방이라는 미국에서 수입(?)된 노동절을 실용정부가 부정하고 나선 것이다. 그렇다고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대한민국이 빨갱이 나라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텐데, 아무튼 노동절 명칭은 노동단체 외에 애써 사용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드러나고 있다. 그렇다면 우선 정부부터 노동자나 근로자들이 햇갈리지 않도록 노동자인지 근로자인지 법적지위의 명칭을 명확히 해 놓을 필요가 있다. 그래서 당장 고쳐야 할 명칭이 노동부장관이 되는 셈이다. 사실상 근로의 기준이 되지 못하는 근로기준법은 노동기준법으로 바꾸던지 아니면 근로법 또는 노동법으로 명확히 부르는게 좋겠다. 그리하여 '노동'이라는 말을 쓰는 곳에는 전부 '근로'라는 말로 바꾸고 심지어 민주노동당은 민주근로당으로 개명해야 하지 않을까? (재밋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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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광화문에 있는 모빌조각, 마치 '노동자'를 연상케하는 모습이다.

노동자 스스로도 노동자인지 근로자인지 정체성에 혼돈을 가져다 주는 언어의 혼란은 민주화 이후 사용자와 노동자간 종속적인 개념으로 불리던 '근로자'를 '노동자'로 바꾸어 부르며 사용자와 노동자를 대등한 위치에 올려놓은 민주적사건 중 하나인데 이명박정부 들어서 법적 대등한 위치를 다시금 종속적인 관계로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이며 방송또한 너나 할 것 없이 근로자로 바꾸어 부르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

사용자 앞에 나약할 수 밖에 없었던 근로자는 전태일 (한국 노동운동가) [全泰壹] 이후 이 땅에 노동자의 위치를 격상하는 한편, 오늘날 정권의 횡포를 유일하게 견제할 수 있는 대체 세력으로 등장했다. 근로자의 날이 30년전 부터 오늘날 까지 이어졌다면 거대재벌 삼성에는 오늘날 까지 노동조합은 없었을 것이며 주면 주는대로 받을 수 밖에 없는 노사협의회만 있었을 것이다. 노동절은 노동자들이 피땀 흘려 쟁취한 산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용자들이 근로자들을 착취하면서 진화한 노동자들만의 날이기도 하다. 정부가 '노동부'장관을 두고있는 이유이자 근로부장관을 두지 않는 이유다. 따라서 노동자를 위한 날에는 노동자로 불러야 옳지 근로자로 부르는 건 옳아보이지 않는다.  노동절이 국제조난신호 처럼 May Day!를 외쳐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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