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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작품 제목과 '느낌'이 다른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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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제목과 '느낌'이 다른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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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기후행동 콘서트에 참석하고자 지하철에서 내려 세종문화회관 후문쪽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최근 설치된 한 조각이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조각은 커다란 조형물을 가운데 두고 같은 형체의 작은 조각들이 큰 조형물을 에워싸고 있는 모습이고 작은 조각들은 큰 조형물을 향하여 돌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래와 같은 모습이었다.

the Fl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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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튜브에서 막 짜낸 그림물감 처럼 한방울씩 떨어진 모습이고 빨간색과 노란색 두 종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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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약간 위에서 내려다 보니 그들은 한 방향으로 빨려들어가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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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조용히 흐르던 물이 벼랑끝에 다다라서 곤두박질 치며 폭포를 이루는 듯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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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들은 폭포를 이루며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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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쏟아져 내리는 조각들을 보며 셔터를 눌러댓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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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각들은 보면 볼수록 다양한 느낌을 내게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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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점점 이 작품의 제목이 궁금했지만
 내 느낌과 작품의 이름을 비교해 보기위해 잠시 인내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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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나는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채
내 마음대로 작품의 이름을 붙일지 모를 일이었다.
작품의 이름은 금방 알 수 있었다.

작품의 이름은 '비상 the Flying' 였다.
의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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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금 '비상'을 머리속에 담고 이 작품을 이해해 보려고 해도
내 가슴속에서는 여전히 '추락'이 연상되었다.
작품의 제목과 전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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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에 '큐레이터'가 있었다면 심오해 보이는 이 작품에 대해서 답을 얻을수도 있었지만
이 작품 곁에 조그만 명찰하나가 전부였다.
그리하여 다시금 추락을 반전시킬 '비상'을 찾아보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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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가운데 있는 핏방울 같은 조형물에서 그 해답(?)을 찾아냈다.
평면적으로 본 이 작품은 추락이었지만 뒤집어보니 비상이 됐다.

그리고 이 작품에는 날개가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추락은 아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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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작품을 만든 예술가들은 일반의 생각과 동떨어지거나 전혀 다른 발상으로 사람들을 놀래킨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대개 일반인들이 생각한 것 처럼 날개를 단 듯 비상을 하게되고
마침내 추락을 면치 못한다.

그가 비상을 하며 남긴 최후의 핏방울 한점이
 튜브에서 막 짜낸 붉고 노란 물감처럼 다시금 땅을 향해 비상하고 있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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