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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나만의 '공간'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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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간'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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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은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있는 것일까?

길냥이로 살아가려면 수직강하쯤은 식은 죽 먹기지.
이런 내 능력을 잘 아는 어떤 인간들은 나를 공중으로 던져 보기도 하는데,

솔직히 내가 겨우 중심을 잡고 착지는 했지만
그거...죽을 맛이야.
반려동물이라면서 학대를 가하는 행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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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인가?

어떤 인간들은 나를 시험에 빠뜨리며
내 눈을 햇갈리게 하며 눈 앞을 어지럽게 하는거야.
내가 재빠르게 눈동자를 굴리는 모습이 재밋나 보지?

내가 앞발을 들어 어른거리는 물체에 잽을 날리면
 깔깔 거리며 좋아 죽는거야.
그 모습이 그렇게 귀엽다나 뭐라나.

암튼 가끔은 그런 장난이 재밋긴 하지만
난 정말 심심해서 한 짓일 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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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고
그 속에서 사색을 즐기며 오랜동안 잊고 살았던 침묵의 시간을 즐기고 싶어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는 그런곳 말야.

요즘 부쩍 쥐들이 살고있는 구멍들이 안락하겠다는 생각을 해.
어차피 길냥이 신세는 쥐들과 별 다를바 없고
어떻게 보면 안락한 구멍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다 천적이 되었는지도 모르지.

하지만 난 쥐가 아냐.
우아하기 그지없는 켓츠라구. 냥이 말이다. 히히
그런데 막상 구멍으로 들어가는 순간 웃음이 나오는거야.

수직강하 이유가 지붕아래 만들어 놓은 나만의 공간이자 구멍인데
왠지...내 모습이 제리를 닮았어.
비굴해 보이기도 하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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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붕아래 틈으로 쥐새끼 모양 들어가는 이유가 있어.
그곳은 사색하기 위한 공간도 아니고
쥐들을 잡아먹기 위한 길냥이의 본능도 아냐.

가난한 이 동네에서 내 아이를 낳을만한 장소가 여기 뿐야.
난 출산일이 임박했어.
나만의 공간이 꼭 필요했거든...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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