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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

기적같이 되살아난 '노루귀' 세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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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같이 되살아난 '노루귀' 세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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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를 발견 하자마자 '기적'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다. 가녀린 몸으로 엄동설한의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고 드디어 봄볕을 쬐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가 몸에 두르고 있는 것은 눈에 보일듯 말듯한 뽀송한 털이 전부였고, 이제는 쓸모없게 된 낙엽을 이불삼아 한 겨울 내내 덮고 있었던 것인데 그 이불은 뼈속까지 사무치게 했지만 엄동설한에 몸을 덮어줄 유일한 이불이었다.

그리고 4월 어느날(11일 오전 9시경), 그는 그의 곁 고목 아래서 잠시 쉼을 청하던 나그네의 눈에 띄게 된 것이다. 눈여겨 봐도 보일듯 말듯한 이 작은 꽃은 '노루귀'였다. 작년 이맘때 운길산 어느 골짜기에는 하얀 빛깔의 노루귀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모습을 본 후 다시금 일부러 찾아나선 것도 아닌데 오전부터 무더웠던 운길산 6부능선 정도에서 잠시 쉬는 동안 휴식처로 부터 약 5m 전방에서 북쪽 방향을 바라보며 활짝핀 보라빛 기적을 만난 것이다.

노루귀 몇송이를 발견하고 기적 운운하는 것은 얼마나 호들갑을 떠는 일인지 나도 잘 안다. 하지만 이 작은 야생화가 어둡고 긴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을 맞이 한다는 일은 평범한듯 기적에 가까운 일이고, 아무도 모르는 산중에서 홀로피고 지는 순환을 거듭하는 동안, 인간의 눈에 띄어 아름다운 만남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일은 결코 쉬운일만은 아닌 것이다.

우리가 세상에 한눈이 팔려 바쁘게 사는 동안 이런 작은 만남에서 느낄 수 있는 희열은 얼마만큼이나 될까? 안사람은 노루귀가 있는 곳을 손짓을 해줘도 금방 발견하지 못했고 손짓끝에 만난 노루귀를 보자마자 그저 신기할 따름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우리는 노루귀가 가까이에서 보이는 나무그늘에서 최소한 10분간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우리가 그의 곁을 떠난 다음 다시금 인간을 만날 수 있는 기회란 결코 흔치 않고, 그가 먼 발치에서 인간의 모습을 봤다하더라도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면 피차간 꽃의 존재나 사람의 존재에 대해서 무관심 할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날이면 날마다 마주치는 세상사람들의 인연들은 평범한 일상 가운데 일어나는 기적과도 같이 놀라운 사건과 다름없는 것이다. 그는 그를 생각하며 글을 끄적이고 있는 한 밤중에 은빛가루 고운 빛을 흩뿌리는 달님을 바라보며 또 얼마나 행복해 하고 있을런지? ^^


Hepatica asiatica
미나리아재비과(―科 Ranuncul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꽃은 이른봄 나무들에 잎이 달리기 전인 3~4월에 자주색으로 피나, 때때로 하얀색 또는 분홍색을 띠기도 한다. 꽃에 꽃잎은 없고 6장의 꽃받침잎이 꽃잎처럼 보인다. 3갈래로 나누어진 잎은 토끼풀의 잎과 비슷하며 꽃이 진 다음에 뿌리에서 나오는데, 털이 돋은 잎이 나오는 모습이 노루귀 같다고 해서 식물이름을 노루귀라고 부른다.<다음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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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귀여운 세 남매를 만난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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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보고 조리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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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곱고 귀엽고 앙증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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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물어 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는 노루귀 세 남매는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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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진 숲속 낙엽사이 양지바른 곳에서 요렇게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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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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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있는데...! ^^

혹, 산행을 하시다가 노루귀 등 귀한 야생화를 만나시면 절대로...저~얼대로 손으로 만지지 마시기 당부드립니다. 매크로로 촬영하지 않아도 눈에 띄는 가느다란 솜털과 같은 촉수들은 인간들의 손이 닿는 순간 부러지거나 꽃잎을 만지기만 해도 우리 몸에 피멍이 드는 것과 같은 중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요즘 쉽게 만날 수 없는 보기드문 야생화들이 일부 야생화를 사랑한다고 하는 사람들로 부터 채집을 당하는 등 수난을 겪고 있는데, 그림속 노루귀와 같이 그가 뿌리를 내린 장소가 최고의 명당이므로 야생화를 사랑하시거들랑 그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잘 살 수 있도록 해 주십사하는 노파심 한마디 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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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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