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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자장면 '그릇'이 널린 벚꽃놀이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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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그릇'이 널린 벚꽃놀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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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지금 벚꽃들 때문에 난리가 아닙니다.
어느곳을 다녀도 눈에 띄는 게 벚꽃들이고 윤중제 벚꽃놀이도 시작되었지만,
 해마다 4월이면 어김없이 하얀속살을 드러내 놓는
 동네 아파트단지 뒤편에 있는 벚꽃구경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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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서울 강남 대치동에 있는 주공9단지 뒤편의 공터 모습입니다.
수십년된 벚꽃나무들이 커다란 가지끝에 하얀꽃들을 솜사탕처럼 매달고 있는 곳인데
이곳에 사는 주민들 외에도 벚꽃을 즐기는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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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따가울 정도로 따뜻한 오후
화사한 벚꽃나무 아래 이곳 저곳에서 벚꽃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눈에 띄는데
이곳에 도착하자 마자 카메라가 시선을 둘 곳이 마땅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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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파인더 속에는 계속해서 자장면 그릇이 포착되었는데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이 자장면을 시켜먹은 후 그릇을 회수하지 않아
 벚꽃 전경에 자장면 그릇이 포함되고 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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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예 자장면 그릇을 포스팅 속에 포함 시키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자장면 그릇을 피해서 촬영을 할 수도 있고 촬영 후 이미지를 삭제할수도 있었지만,
혹, 이 장면을 보신분들은 이렇게 하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에서
 자장면 그릇을 벚꽃놀이에 포함 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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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자장면을 시키신 분은
벚꽃놀이에 빠져 도시락 준비를 하지 못한 사람들 같았고
그릇 숫자를 보니 여러분들이 자장면을 드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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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꽃구경에 한눈팔려
자장면 한그릇 분량이 남아돌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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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와서
그나마 배가 불러야 벚꽃구경도 제 맛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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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행중 그 어느분도 자장면을 드신 후
그릇을 한쪽으로 치우는 걸 잊으신 것 같습니다.

다 똑같은 분들이었죠.

솔직히 자장면 그릇 때문에 기분이 매우 상하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자장면 그릇이 벚꽃놀이 마당에 쌓여있는 모습은 벚꽃놀이를 반감시키는 건 분명합니다.

더군다나 먹다남은 음식을 저런 모습으로 방치해서야 곤란하죠.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 '꼴불견'이라고 합니다.

그릇을 위쪽으로 치워놓고
 다시 아파트단지 뒷편에 있는 벚꽃동산으로 가 보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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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파트단지 뒤편에 마련된 공터에 핀 벚꽃과 같이 오붓한 자리를 좋아합니다.
해마다 벚꽃축제가 열리는 곳을 가 봤지만
그런곳에는 사람들에게 부대끼며 제대로 벚꽃을 감상할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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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축제나 축제라는 이름이 붙은 곳에는 사람구경만 하다가 돌아오기 일쑤였죠.
그런데 이곳에는 도시락을 싸 온 소풍객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수도 있고
바람에 날리는 꽃잎이 머리위에 앉기도 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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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이곳에 소풍을 온 사람들은
 이 동네에 살고있는 할머니 몇분이 손자손녀를 데리고 나왔고,
아이들을 학교로 보낸 후
 이곳에서 모임을 가지고 있는 젊은 엄마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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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딸과 어머니가 함께 벚꽃그늘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그들은 무슨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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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벚꽃이 흐드러진 이곳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은
휴대폰 너머에서 들리는 음성과 달리
꽃향기가 진동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너무 아름다운 벚꽃 때문에 넋을 놓은 오후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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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아무도 모르는 한밤중에
 달빛을 듬뿍받은 벚꽃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는 동네 뒤편에는
소풍객들이 소곤 거리는 이야기들이
꽃잎과 함께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이제...딸아이의 하얀 브라우스 옷깃같은 벚꽃을 다시 만나려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하고
1년의 세월은 또 나를 얼마나 외롭고 고독하게 할것인지...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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