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UDAMERICA

아마존에서 40년만에 '타잔'되어 보다!

SensitiveMedia   


아마존에서 40년만에 '타잔'되어 보다!


미국의 소설가 '에드가 라이스 버로스'가 창조해낸 '타잔 Tarzan'은 1912년 한 잡지에 실린 소설에서 첫선을 보였다. 그것이 인기를 끌자 곧 <원숭이 나라의 타잔 Tarzan of the Apes,1914>이라는 소설이 출판되었으며, 그뒤 계속 나온 속편들은 전세계에 걸쳐 2,500만 부가 넘게 팔리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고 전해진다. 버로스의 소설속에는 영국의 한 귀족의 아들인 타잔이 아프리카 정글속에 버려졌다가 그곳의 한 유인원류에 의해 키워지는 과정을 다채롭고, 약간은 허황된 산문체로 이야기하고 있다. 현실성은 없지만 흥미 있는 일련의 모험을 통해 그는 영어를 배우게 되고, 미국인 과학자의 딸 제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며, 마침내 자신의 지위를 되찾게 된다는 줄거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숭이 나라의 타잔>은 1918년 무성영화로 만들어져, 아래턱이 튀어나온 '엘모 링컨'이 영화사상 최초로 원숭이-인간(ape-man)역을 맡았다. 그후 10여 명의 배우들이 나뭇줄기를 붙잡고 정글 속 나무사이를 옮겨다니는 타잔 역을 해냈는데, 그중에서 올림픽 수영 챔피언 출신의 '조니 와이즈멀러'가 가장 인기 있었다.<다음백과>  타잔은 인기 있는 만화와 수많은 라디오·텔레비전 모험극에도 주인공으로 등장했는데, 내가 타잔을 처음 만난 때는 40년도 더 넘은 국민학교(초등학교) 시절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간을 거꾸로 돌려보면 우리나라가 우리나라가 밥술을 제대로 뜨지도 못할 가난한 시기였고 동네에 흑백TV 몇대 뿐이었을 때인데 다행히 우리집에는 흑백티비 한대가 있어 저녁시간만 되면 타잔을 보기 위해 동네 아이들로 북적였고 드라마를 보기위해 모여든 동네 아주머니들로 마치 잔치집을 방불케 하는 광경이 벌어지곤 했다. 당시 내 또래의 아이들은 영화로 만들어진 타잔이 실제로 아프리카와 같은 정글속에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기회가 닿으면 그 정글속을 꼭 한번 탐험해 보고 싶었다. 그리하여 방학이 되면 가까운 뒷산에 친구들과 몰려가서 실제로 나뭇가지가 잘 휘는 '오리나무'에 매달려 나무와 나무 사이를 오가기도 하고 타잔처럼 소리를 질러보기도 했다. 참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까마득히 잊고살던 그 꿈은 40년이 더 넘은 후에 현실이 되어있었다. 40년이라는 세월속에서 타잔은 가상의 인물이었고 타잔이 소리지르면 동물들이 먼곳에 있다가 그를 향하여 모여들기는 커녕 사람들이 소리를 칠 때 마다 동물들은 스트레스를 받아 몸을 움츠릴 뿐 아니라 사람을 피하여 생활환경 까지 바꾸며 야행성으로 변하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정글과 같은 숲속에서 타잔처럼 소리를 질러대는 것은 미치지 않은 사람이라면 해서는 안될 짓인데, 남미여행중에 페루의 '마누국립공원 Manu national park'의 아마존 상류지역인 '마드레 데 디오스 madre de dios' 강 상류에 마련된 '정글탐험'을 통해서 소리를 지르고 싶지 않아도 절로 소리가 나오는 '케누피 모험'을 하며 미친듯 소리를 질러 본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누투어'는 6박 7일간 마드레 데 디오스 강 근처로 제한된 아마존 정글 곳곳을 탐험하는 투어인데 마지막날 투어객들이 체험하는 케누피 모험은 오래전 타잔이 나무줄기에 매달려 밀림속을 이동하는 것과 비슷한 짜릿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타잔이 길다랗게 뻗은 나무줄기에 매달렸다면 이 체험은 밀림속 곳곳에 서 있는 커다란 나무와 나무 사이에 터미널을 설치하고 '와이어로프'를 이용하여 이동하는데, 와이어로프에 연결된 롤러는 손잡이를 당기면 정지가 되고 손잡이를 위로 밀면 브레이크가 풀리게 되어 산위에서 아래로 급강하하는 재미있는 놀이기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기구 때문에 마침내 까마득한 과거에 품었던 타잔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이 탐험은 위험하지는 않지만 실제로 와이어로프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은 위험해 보이기도 하여 투어일행의 젊은 여성들도 쉽게 포기하는 모험이기도 한 것인데 안사람은 용케도 이 모험을 즐기며 좋아했다. 마치 타잔 영화속 '미국인 과학자의 딸 제인'과 같은 모습이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아마존 밀림속에 설치해 둔 케누피는 밀림속을 신속하게 이동하는 '정글 하이웨이'로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타잔'의 영향을 받은 여행객들에겐 특별한 체험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 모험을 즐기기 위해서는 실제로 타잔이 출몰할 것 같은 밀림이 있어야 하고 밀림 한 가운데로 이동해야 한다. 아마존 상류지역에 마련된 이 모험은 우선 걸어서 케이블 시설이 된 곳 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밀림 곳곳에는 독사나 해충이 출몰한다고 하여 그들로 부터 공격을 피하기 위해 장화를 신고 등산을 해야 했다.

그리고 하강을 위해 안전밸트를 몸에 두르고 가이드(조교)로 부터 장치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건너편의 신호에 따라 이동하는데 제인(?)은 겁에 질린 나머지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손잡이를 당기고 말았다. 따라서 포스팅 맨 처음에 나오는 그림처럼 반대편에 있던 가이드가 구출을 하고 있는 장면을 연출한 것인데 한번의 실수를 끝으로 제인은 정글 하이웨이를 질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마 이런 시설들을 굳이 아마존 정글이나 아프리카 정글속에 갖추지 않아도 우리나라의 산림이 울창한 특정지역이나 조망이 괜찮은 곳을 택하여 시설을 해도 괜찮겠지만 '타잔체험'과 비슷한 이런 시설이 '돈이 된다'는 소문만 나면 전 국토가 생몸살을 앓을 것 같아서 권장할만한 시설은 되지 못하고, 아마존 상류를 점하고 있는 페루에서도 이 지역은 생태환경을 보존하느라 애를 쓰고 있는 지역이고 제한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린시절 흑백티비 앞에서 타잔영화를 보면서 가장 보고싶어 했던 장면은 숲이 우거진 밀림이었고 밀림속을 유유히 흐르는 커다란 강이었다. 가상인물인 타잔을 만든 버로스는 베스트셀러가 된 타잔 때문에 유명세를 타고 성공을 거두었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개발로 돈을 벌어들이려는 사람들은 지구상 곳곳에 남아있는 밀림을 함부로 훼손하고 있다. 그들 다수는 나와 같은 동시대를 살았던 살았던 사람들인데 내가 타잔영화에 몰두해 있을 즈음, 그들은 동네 어른들의 삽질만 열심히 살폈던 것일까? 다시 꺼내 든 아마존탐험 속 케누피 모험 속에서 한반도 곳곳을 개발하겠다는 사람들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 위 동영상 속 모습은 포스팅 그림과 일치하는 장소입니다.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Daum 블로거뉴스
www.tsori.net
내가 꿈꾸는 그곳. /Boramirang
http://blog.kbs.co.kr/boramirang

Daum 검색창에 내가 꿈꾸는 그곳을 검색해 보세요. '꿈과 희망'이 쏟아집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