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분위기 '연출'한 패션쇼 무대 Primavera Negra
저 처럼 평범한 보통사람들은 '패션쇼'와 같은 우아하고 세련미 넘치는 장면을 대하면 패션쇼를 연출한 디자이너의 작품 뒤에 숨어있는 '상상력'을 알아 차리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특히 의상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가운데 그저 평범한 눈썰미에 비친 워킹이나 난해한 의상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난감합니다.
그러나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입고 선보이는 옷들 중에는 한번쯤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들보다 짧은 다리와 굵은 몸통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으면 그저 '패션쇼'를 즐기는 일이 될 뿐 저와 무관한 것 쯤으로 치부하는데 '2009' 춘계 서울패션위크'에서 본 한 패션쇼는 패션쇼 분위기에 익숙하지 못한 제게 묘한 여운을 남긴 분위기 였습니다.
3월 29일 오후 2시경, SETEC 2관에서 개최된 디자이너 허하나님의 패션쇼가 그랬습니다. 3관에서 먼저 개최된 패션쇼와 달리 허하나님이 연출한 패션쇼는 음악도 가라앉아 있고 분위기 조차도 가라앉아 있었을 뿐만 아니라, 모델들이 워킹하는 장소가 관람객들과 같은 위치인 바닥이었습니다.
무대는 동네 골목처럼 사방으로 펼쳐져있었는데, 모델들이 입고 나온 어두운 의상과 함께 마네킨과 같이 무표정한 얼굴에 그린(?) 검은 톤 립스틱은 패션쇼장이 마치 무거운 의식을 치르는 장소같이 여겨졌던 것입니다. 또 풀어헤친 긴 머리카락은 무표정한 얼굴 모습과 함께 으시시한 분위기였다고나 할까요? ^^
2009' Seoul Fashion Week
그러나 모델들이 몸에 걸친듯 나풀거리는 옷감들과 파트 후반부에 연출된 화려한 옷감과 옷들이 분위기를 반전 시키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전반부에 연출된 작품들은 후반에 등장할 화려한 의상을 준비한 도입부분 같고 침체된 경제사정으로 암울한 우리들 모습을 보여준 것 같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2009' 춘계 서울패션위크' 속 디자이너 허하나님이 연출한 패션쇼는 단순히 패션쇼만 연출한 게 아니라 우리들 삶속 깊은 곳 까지 침투한 어두운 그림자를 거두어 버리려고 안간힘을 다한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패션쇼는 단지 새로운 패션을 선보이는 축제의 장소가 아니라 문화를 선도하는 예술적 작업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럼에도 패션과 의상에 문외한인 제 느낌속에는 초반에 등장한 모델들의 차갑게 굳은 표정이 아직도 각인된 체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고 허하나님의 패션쇼를 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함께 보실까요?
Hana.H Fashion Show
Hana.H profile
2008 New York Train Show
2007 Asia-Pacific Weeks Berlin Show
2007~2003 Who's Next Show, Paris
2007~2006 Seoul Collection
저는 디자이너 허하나님의 패션쇼를 지켜보는 동안 그녀가 즐겨 사용하는 운동화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 패션쇼를 대할 때와 달리 관객들과 가까운 거리를 오가는 워킹과 모델들이 신고있는 운동화는 굽높은 구두보다 편안하다는 느낌과 더불어 활동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아서 2009년 봄은 보다 더 활동적이고 편안한 의상을 선호하지 않겠나 싶었습니다. 그나저나 패션위크가 진행되는 동안 이곳을 찾은 바이어들이 많은 계약을 하고 본국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금번 2009' 서울패션위크에서는 '서울컬렉션' 프리젠테이션룸이 설치되어 있어서 비지니스 기능을 강화한 게 돋보이구요. 이곳에서는 디자이너와 국내외 바이어들과 프레스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도록 준비를 잘 해 두었습니다. 서울컬렉션 최초로 도입된 프리젠테이션 룸에서는 사전에 초청된 바이어와 프레스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되어있고 옥외에 특설된 야외 전시관에서는 총 70여개의 남성복,여성복,악세사리 업체가 참여하여 세분화된 아이템의 다양한 트레이드 쇼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제 이틀후면 막을 내릴 2009' 서울패션위크에 짬을 내서 가보시면 촌스러운 제가 느낀 묘한 분위기 보다 훨씬 더 풍요로운 봄 패션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Boramirang
2009' Seoul Fashion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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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춘계 서울패션위크' 관련정보 및 문의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