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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그곳
그곳에는 오래전 서울 강남지역의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기 전에 지었던 아파트단지가 있었고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기 전 봄이되면 나지막한 동산에 진달래가 붉게 물들어 마치 산불이 번진듯 하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따라서 당시 이곳에 지은 아파트 이름은 자연스럽게 '진달래아파트'로 지어졌고 아파트 단지에는 진달래 나무가 조경수로 많이 심어졌을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진달래는 다른 지역에서 보다 가장 먼저 꽃을 피웠으므로 화창한 날씨속에 꽃을 피웠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자동차를 돌려 이 아파트단지와 마주치는 순간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고 진달래가 활짝핀 채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예년보다 일찍 진달래가 꽃을 피웠건만...
그러나 얼마전 까지 이 아파트에서 살고있던 사람들은 재건축을 위해 대부분 이주를 했고 그들이 살고 있던 아파트는 사람들의 출입이 금지될 뿐만 아니라 그들이 봄볕을 따라 창을 열면 코 앞에 펼쳐지던 베란다 창에는 붉은 글씨로 곧 재건축이 시작될 것임을 알리고 있었다. 나는 화사하고 아름답게 핀 진달래를 보며 봄이 도심 한가운데 까지 와 있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면서도 아무도 봐 주지 않고 관심도 가지지 않는 텅빈 아파트단지에서 홀로 피어나는 진달래가 참 외롭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쓸쓸한 풍경이었다.
재건축 현장에 홀로 핀 '진달래' 모습은 이렇습니다.
사람들이 북적이며 진달래를 바라보던 모습은 사라지고 텅빈 아파트가 이들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예전에 지은 아파트는 이렇게 화단이 넓었었다.
이제 당분간 이곳에서는 사람들을 만날 수 없게 됐고 진달래는 사라질 운명에 놓였다.
텅빈 아파트 출입문 곁에 진달래 꽃봉오리가 무더기로 피어나고 있지만 그들을 봐 줄 사람들은 없다.
연분홍 치마와 진달래를 사랑하던 할머니도 보이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모두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진달래들은 사람들이 그들 곁을 떠날 차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고
그들이 겨울을 지나 꽃을 피웠을 때 기다린 야속한 운명은 '재건축'이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 말없이 고이 보내드릴 수도 있었건만...
야속하게도 사람들은 그들만 남긴 채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말았다.
그리하여 홀로 피게된 진달래는 주말오후를 쓸쓸히 보내고 있었다.
진달래가 유난히도 많이 피던 작은 동산 아래서 마지막으로 홀로 핀 진달래는
이제 더는 만나 볼 수 없게 되었고 그 자리를 다시 연산홍이 지키겠지?...
도시속 재건축과 함께 사라지는 마지막 풍경이다.
이맘때가 되면 사람들은 이곳 진달래가 만개한 화단곁에 다가와서 봄볕에 고개를 내민 진달래를 구경하며 곧 피어날 벚꽃들이 기다려 졌을 텐데, 지금 재건축을 위해 대기중인 이 아파트 단지에는 경비아저씨 셋이 모여 무료한 오후 시간을 잡담으로 보내고 있을 뿐이었다. 시인 김춘수님은 '꽃'이라는 시에서 제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바라보는 이가 없다면 이미 꽃이 아니라고 했던가?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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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그곳
재건축 현장에 '진달래' 피었건만!
서울 도심에서도 요며칠 새 완연한 봄이 찾아들었다. 이틀전 까지만 해도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하던 개나리가 만발을 했고 곳곳에서 하얀 목련들이 화사한 봄볕을 받고 있다. 이렇듯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곡시장에 들러 좌식의자 하나를 고른다음 시장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진달래 아파트'가 떠올랐다.
그곳에는 오래전 서울 강남지역의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기 전에 지었던 아파트단지가 있었고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기 전 봄이되면 나지막한 동산에 진달래가 붉게 물들어 마치 산불이 번진듯 하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따라서 당시 이곳에 지은 아파트 이름은 자연스럽게 '진달래아파트'로 지어졌고 아파트 단지에는 진달래 나무가 조경수로 많이 심어졌을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진달래는 다른 지역에서 보다 가장 먼저 꽃을 피웠으므로 화창한 날씨속에 꽃을 피웠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자동차를 돌려 이 아파트단지와 마주치는 순간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고 진달래가 활짝핀 채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예년보다 일찍 진달래가 꽃을 피웠건만...
그러나 얼마전 까지 이 아파트에서 살고있던 사람들은 재건축을 위해 대부분 이주를 했고 그들이 살고 있던 아파트는 사람들의 출입이 금지될 뿐만 아니라 그들이 봄볕을 따라 창을 열면 코 앞에 펼쳐지던 베란다 창에는 붉은 글씨로 곧 재건축이 시작될 것임을 알리고 있었다. 나는 화사하고 아름답게 핀 진달래를 보며 봄이 도심 한가운데 까지 와 있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면서도 아무도 봐 주지 않고 관심도 가지지 않는 텅빈 아파트단지에서 홀로 피어나는 진달래가 참 외롭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쓸쓸한 풍경이었다.
재건축 현장에 홀로 핀 '진달래' 모습은 이렇습니다.
사람들이 북적이며 진달래를 바라보던 모습은 사라지고 텅빈 아파트가 이들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예전에 지은 아파트는 이렇게 화단이 넓었었다.
이제 당분간 이곳에서는 사람들을 만날 수 없게 됐고 진달래는 사라질 운명에 놓였다.
텅빈 아파트 출입문 곁에 진달래 꽃봉오리가 무더기로 피어나고 있지만 그들을 봐 줄 사람들은 없다.
연분홍 치마와 진달래를 사랑하던 할머니도 보이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모두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진달래들은 사람들이 그들 곁을 떠날 차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고
그들이 겨울을 지나 꽃을 피웠을 때 기다린 야속한 운명은 '재건축'이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 말없이 고이 보내드릴 수도 있었건만...
야속하게도 사람들은 그들만 남긴 채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말았다.
그리하여 홀로 피게된 진달래는 주말오후를 쓸쓸히 보내고 있었다.
진달래가 유난히도 많이 피던 작은 동산 아래서 마지막으로 홀로 핀 진달래는
이제 더는 만나 볼 수 없게 되었고 그 자리를 다시 연산홍이 지키겠지?...
도시속 재건축과 함께 사라지는 마지막 풍경이다.
이맘때가 되면 사람들은 이곳 진달래가 만개한 화단곁에 다가와서 봄볕에 고개를 내민 진달래를 구경하며 곧 피어날 벚꽃들이 기다려 졌을 텐데, 지금 재건축을 위해 대기중인 이 아파트 단지에는 경비아저씨 셋이 모여 무료한 오후 시간을 잡담으로 보내고 있을 뿐이었다. 시인 김춘수님은 '꽃'이라는 시에서 제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바라보는 이가 없다면 이미 꽃이 아니라고 했던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싶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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