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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밥 멜라민 의심 '보도' 성급하다?
오늘 저녁 8시경, 슬리퍼를 신고 동네 수퍼마켙으로 가 봤다. 얼마전에 중국산 멜라민 파동에 이어 또다시 '멜라민 의심' 기사를 확인하고 나서 부터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고 수퍼에 갔을 때 고래밥이 여전히 팔리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랬더니 수퍼에는 고래밥이 빼곡하게 쌓여있었다. 수퍼주인에게 물었다. 멜라민 의심 파동에 대해서 모른다고 했고 판매중단이나 회수등에 대해서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멜라민 의심을 받고 있는 오리온의 고래밥 두통을 샀다. 한통은 '볶음양념맛' 고래밥이고 또 한통은 '매콤한 맛' 고래밥이다.
오늘 언론과 방송을 통하여 일제히 보도된 '멜라민 의심'에 관한 기사에 따르면
"식약청은 (주)엠에스씨가 국내에 수입(3회, 5400kg)한 독일 CFB(CHEMISCHE FABRIK BUDENHEIM KG)사의 '피로인산제이철(Ferric Pyrophosphate)' 제품을 검사한 결과, 멜라민 기준치 2.5ppm을 넘는 8.4ppm ~ 21.9ppm이 검출돼 해당 제품에 대한 유통·판매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피로인산제이철'은 제품의 철분 강화를 위해 미량(0.01~0.05%) 사용하는 식품첨가물이다." 라고 밝히고 있는데, 조금전 9시 MBC뉴스에서도 기사내용과 같이 멜라민 문제를 보도했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90224225403826&p=imbc
http://www.kukinews.com/news2/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921203543&cp=du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76259
http://media.daum.net/society/affair/view.html?cateid=1038&newsid=20090224184904320&p=newsis&RIGHT_COMM=R6
http://media.daum.net/society/media/view.html?cateid=1016&newsid=20090224212104633&p=dailyseop
http://media.daum.net/society/view.html?cateid=1066&newsid=20090224211104893&p=newsis등
그러나 방송에서는 멜라민 기준치가 인체에 무해할 것으로 여기지만 (대부분의 언론보도와 같이 식약청 보도를 인용하여)
이들 제품에 대해 '유통과 판매를 잠정 금지'하는 한편, 압류.회수 조치를 내리고 해당 회사 제품에 대해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아울러 멜라민 기사를 보도한 언론 대부분은 식약청이 보도한 내용만 전달하고 있을 뿐, 소비자들이 이들 제품을 구입하지 말것을 요청하거나 즉각 회수와 같은 조치를 내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의 기사내용도 애매모호한 태도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또 해당 원료를 사용한 제품에 대해 수거.검사와 추적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제품을 구입한 경우 섭취와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하고 있다. 멜라민 의심 물질이 식품속에 들어 있고 인체에 유해할 정도라면 "섭취와 사용을 자제해 줄것을 당부" 할 게 아니라
'먹지말라!'고 즉각 경고해야 하며 문제의 제품에 대하여 서둘러 회수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식약청과 언론의 보도로 사정이 이러하니 정작 당사자들도 문제가 된 고래밥 등에 대해서 회수나 판매금지 같은 조치를 즉각 나서지 않게 되는 것이며 고래밥 등을 생산하는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멜라민 파동 때 모든 제품에 대해 자체검사를 실시했지만 이상이 없었다"고 말하고 "이번에 새롭게 불거져 자체검사를 다시 실시했으며 이번에도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하는 것이며 제품의 판매금지는 물론 회수 등에 대해서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금번에 불거진 멜라민 의심 파동은 식약청이 문제의 식품들에 대한 검사를 완료하고 인체의 유해 여부가 판단된 시점 까지는 소비자는 물론 이 제품을 생산하는 제과업체나 판매업체 까지 적지않은 타격을 입힐 전망이며, 아이들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고래밥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될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그림들은 '멜라민 의심'을 받고 있는 '고래밥' 두 통이다.
식약청이 국민들의 건강을 위하여 불량.유해식품 등을 조기에 구별하여 공표하는 것 까지는 이해할만 하다. 그러나 얼마전 멜라민 파동과 같이 식품안전 등에 관한 문제가 불거지면 해당 제과업체 등은 큰타격을 입을 게 자명하고 특히 식품에 관한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는 크게 위축되어 가뜩에나 어려운 경제사정을 더 나쁘게 하는 것은 물론, 식약청이나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까지 증폭될 수 있는 사안인 것이다.
최소한 식품속에 포함되었다고 '의심'하는 정도의 성분의 량이나 방송의 보도와 같이 인체에 '무해'한 정도라고 한다면 '경고' 정도 수준의 경각심만 불러일으켜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다수 언론들은 '멜라민 의심'에 대해서 독자들이'멜라민 검출'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침소봉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이런 경우 식약청의 보도자료를 수정하지 말고 그대로 인용 보도하는 게 더 낫다고 보여진다. 만약 이들 제품속에 포함된 멜라민이 최소한 인체에 무해하다고 해도 소비자들은 이들 제품을 쉽게 구매할 의욕을 느끼지 못할 것이며 기준치를 상회했다고 한다면, 동네수퍼에서 고래밥을 만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구입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멜라민 의심 보도'로 소비자들은 물론 업체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보도 싸움에 고래밥 터진격이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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