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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미국의 허드슨 강에서는 '기적'이 일어났다. 한 비행조종사의 지혜로운 판단으로 비행기를 허드슨 강에 불시착 시키며 탑승자 전원을 구해낸 사실이며 조종사는 일약 영웅으로 떠 올랐다. 그러나 대부분의 비행기들은 추락과 동시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하고 마는데 추락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들을 들어보면 실로 끔찍한 광경이 눈 앞에 그려진다. 지난 금요일 정오쯤, 나는 53명의 귀중한 특전용사 등을 태우고 비행하다가 짙은 안개로 추락하여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청계산 매봉 근처 '죽음의 골짜기'로 발길을 옮겼다. 추락수송기 C-123기가 추락직전 지나쳤을 골짜기의 고도 암봉에서 본 가상의 비행체 그리고 사고현장 부근에 도착하자 마자 그 증언들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고 27년전 추락참사를 현장에서 다시 보는듯 골짜기 속 잔설이 남아있는 밀림이 섬뜩하게 다가 왔다. 증언들은 이러했다.
청계산 매봉 아래 수송기 추락 추정 지점으로 가는 길은 두군데로 나뉘어져 있다. 한곳은 개방된 등산로를 따라서 매봉으로 오른 다음 '망경대' 쪽으로 가다가 과천지역 서울대공원 관할 쪽으로 철조망(형식적으로 설치)을 넘어서 가는 길과 옥녀봉으로 가는 길목의 옹달샘 약수터 위의 능선에서 좌회하여 가는 등산로가 있다. 철조망을 중심으로 우측이 과천시 서울대공원 관할지역이다. 그러나 그 길은 인적이 드물어서 잘 사용하지 않는 길이고 매우 가파른 길이어서 등산객들이 잘 찾지 않는 길이다. 나는 그 길을 택했다.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제작년 여름 쯤, 그 호젖한 등산로를 따라서 매봉으로 이동하던 중 산중에서 발견되지 않아야 할 녹이 쓴 부품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때만 해도 청계산 충혼비는 본 기억이 있어서 막연하게 비행기 잔해가 아닌가 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것이다. 수송기가 추락 추정되는 지점의 골짜기는 밀림으로 덮여있다. 27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최근 제2롯데의 특혜의혹이 일면서 그 잔해는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렇다면 수송기 추락 참사 현장에서 우리가 낮잠을 잤다는 말인가?...괜한 두려움이 일었다.) 뙤약볕이 내리쬐던 여름날 안사람은 매봉에서 점심을 먹고 하산하던 중 나무 그늘이 많은 울창한 숲이 있는 골짜기로 이동하면서 그늘 아래에서 잠시 졸고 가자고 제안했고, 안사람이 골짜기의 밀림속 그늘에서 졸고 있는 동안 주위를 돌아 보다가 종류미상의 철제 잔해들을 만났던 것인데 추락 수송기가 있던 참사 현장의 증언이 머리속에 떠올라 괜히 으시시해 지는 것이었다. 추락 추정되는 지점으로 가는 길은 가파르다. 그 자리는 무고한 특전용사 등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등진 안타까운 장소였는데 우리는 그 사실을 까마득히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유가족이라 한들 그 자리에 다시 방문해 보고 싶으며 참사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이 다시찾고 싶은 곳일까? 그러나 그 참사현장에 가면 참사의 작은 흔적이라도 만날 수 있고 그 흔적을 통해서 개념없이 활주로 앞에 짓고자 하는 초고층 건축물의 부당함을 조금이라도 더 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찾지 않는 등산로를 택한 것이었다. 응달의 골짜기는 등산로가 얼어 있었고 잔설이 녹지 않은 채 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특전용사들이 마지막으로 봤을 매봉의 모습을 상상해 봤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힘들게 도착한 매봉 아래 작은 암봉위에 올라서자 서울시내가 한눈에 들어왔고 짙은 안개가 낀 날 추락한 공군 수송기가 지나쳤을 청계산 매봉 아래 골짜기가 발아래로 펼쳐졌다. 그들은 생애 마지막으로 이 골짜기를 보는 순간 생명을 잃었을 것인데, 당시 그들이 마지막으로 봤을 매봉의 모습이 눈에 아른 거렸다.손에 잡힐듯 청계산 충혼비가 눈앞에 펼쳐졌고 특혜의혹이 일고 있는 문제의 제2롯데 신축예정 부지가 멀리 대모산 너머로 보였다. 매봉아래 암봉에 서서 추락 수송기 추정지점의 골짜기를 응시하다. 나는 암봉위에 서서 매봉과 충혼비와 수송기가 추락한 골짜기와 멀리 대모산 너머 잠실쪽을 번갈아 보며 만약, 서울공항 활주로 앞에 신축된 초고층 빌딩이 얘기치 못한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서 초대형 참사라도 나면 그 책임은 누가져야 하는 것일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추락 추정지점에서 발견된 찢겨나간 파이프라인 그런 한편, 최근 우리사회에서 재개발 때문에 6명의 귀중한 생명을 앗아간 '용산참사'가 떠 올랐다. 불행하게도 용산참사는 철거민들의 저항을 불러 일으킨 재개발 과정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정부 등이 행한 재개발과장의 불편부당함을 호소하면서 발생한 과격한 저항이 경찰의 과잉진압을 부르고 정부에 대한 과잉충성과도 같은 경찰특공대의 무리한 개입이 화를 자초하고 만 사건이었다. 27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잔해로 추정되는 파이프가 형체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사건을 책임지는 사람은 대한민국 그 어디에도 그 아무도 없고 ' 용역깡패' 등에 맞서 재개발현장에 개입된 채 화염병 등으로 공권력에 맞서 처절한 저항을 한 전철연 등 재개발현장에서 쫒기듯 밀려난 사회적약자들이 무더기로 구속되었을 뿐이다. 그들은 정부나 여당 등으로 부터 참사를 일으킨 '결과범'으로 내몰리는 한편, 참사를 부른 무리한 진압을 지휘한 책임자의 문책에 대한 야당 등을 비롯한 사회적 여론이 들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대통령이 직접 티비에 출연(원탁토론?)하여 여론을 무마하고자 했다. 아연도금으로 찢겨나간 부분외에는 아직도 멀쩡해 보인다. 그리고 정부와 여당 그리고 정치권은 이와같은 사고의 대책으로 '사후약방'을 내놓고 있을 뿐인 것이다. 따라서 용산참사도 애시당초 사고원인을 제공한 정부나 건설사 등에는 전혀 책임을 묻지 않고 결국 목숨을 잃은 사람만 '억울하고 애통한' 결과만 남긴 허무한 참사로 봉해져 가고 있는 것이다. 이 파이프라인은 용접부위가 정밀하게 이루어진 게 특징이다. 찢겨나간 파이프 흔적이 이러한데 탑승자들의 모습은 상상불허의 참상이었다. 이런 사실들은 활주로 앞에 신축예정인 초고층 빌딩에 얘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용산참사의 사후처리와 같은 '메뉴얼(?)'에 따라서 우리사회가 그대로 적용할 수 밖에 없는 관행이 아닐까 두려운 것이다. 용산참사 후처리와 같은 메뉴얼에 의해서 만약의 사태를 적용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오게 된다.
위 가상 시나리오에 따라서 특혜의혹이 일고있는 제2롯데 112층을 바라보면 군과 희생된 민간인 등이 피해를 입을 뿐이지 초고층 인허가 과정에 가담했거나 압력을 행사한 정치인들이나 압력에 못이겨 고도제한을 해제하거나 초고층을 위해서 활주로 방향을 튼 당사자는 피해당사자들이 아니다. 추락당시 비행체로 부터 튕겨져 나왔을 것으로 보이는 파이프라인이다. 어쩌면 그들은 모두 이세상 사람들이 아니거나 책임을 면한 사람들일 것이며 책임을 추궁당하는 사람들은 사고 당시 비행을 허락한 관련 당사자들이나 해당 정치권의 사람들 뿐이다. (...참!...기가 막히는 현실이 된 셈이다.) 이 잔해는 비행기의 엔진 주변을 냉각하는 장치가 아니었나 추정된다. 나는 수송기가 추락한 곳으로 추정되는 지점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림과 같은 비행기 잔해로 추정되는 잔해를 발견하고 다시금 추락당시 끔찍했던 순간을 떠 올리고 있었다. 추락당시 공군 수송기 잔해가 튕겨져 나오는 모습을 상상해 봤다. 공군 수송기 C-123기의 엔진 근처 냉각용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둥근 파이프라인은 추락당시의 충격으로 찢긴 채 튕겨나가며 매봉 아래 골짜기로 날아갔고 당시 추락기 잔해와 특전용사들의 주검 잔해를 수습하던 군인 등이 미처 회수하지 못한 잔해로 보였다. 그리고 골짜기 아래에서 용도미상의 무쇠로 만든 덮게용으로 추정되는 또다른 잔해를 발견했다. 죽음의 골짜기로 변한 매봉 아래에서 잔해로 추정되는 녹슨 무쇠로 만든 덮게? 청계산을 오르내리며 본 또다른 잔해는 발견하지 못했다. 1982년 6월 1일 청계산 공군 수송기 추락참사는 앞서 포스팅한 내용과 같이 제주도에서도 동일한 참사가 일어났다. 그러나 당시 쿠데타로 정권을 차지한 전두환대통령의 경호를 위해서 악천후 속 무리한 비행으로 숨진 특전용사들에게 던져진 대통령의 한마디는 "이번 사건은 조종사의 착각으로 빚어진 사고다. 인명은 재천인데 어떻게 하겠느냐." 고 말하며 http://media.daum.net/society/affair/view.html?cateid=1010&newsid=20070317133312772&p=ohmynews 우리 군을 존재를 파리목숨 대하듯 하는 냉혹함과 더불어 조종사의 실수가 원인인 것 처럼 말하며 참사로 숨진 유가족들을 울분케 했다. 마치 우리사회의 불합리로 빚어진 용산참사로 숨져간 영령들에게 진압과정의 실수였을 뿐이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수송기가 추락한 지점으로 추정되는 골짜기는 잔설과 낙엽이 당시의 참상을 덮고 있다. 미국 뉴욕의 허드슨 강에 승객 100여명을 태우고 불시착한 US항공 소속 에어버스320 기종 민간항공기는 조종사의 지혜로운 판단에 힘입어 탑승자 전원이 구조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러나 그 항공기가 불시착하게 된 원인은 아주 사소한 일이었고 조류의 충돌로 인한 엔진고장이었다. http://media.daum.net/foreign/america/view.html?cateid=1043&newsid=20090119094311383&p=yonhap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90123500013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view.html?cateid=1046&newsid=20090120090022586&p=reuters http://www.hallailbo.co.kr/read.php3?no=288576&read_temp=20090119§ion=106 전문가들이 '조류충돌 Bird Strike'이 위험하다고 전하는 바에 따르면 "새들이 고속으로 운항중인 항공기에 부닥칠 경우 총알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고 조류떼가 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 엔진작동이 멈추게 되며, 이런 일은 "비행기 엔진이 이착륙 직전에 최고속도로 가동될 때 주로 일어난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이런일이 일어났고 이런 사고로 3대의 전투기가 추락한 일이 있으며 영국에서는 새가 전투기 방탄유리 창을 뚫고 조종석으로 들어오는 사고가 있었다고 전한다. 특전용사들의 영령들이 머무를 골짜기는 어느덧 밀림으로 변해있다. 뉴욕 맨하탄 옆 허드슨 강에 불시착한 조종사는 물론이고, 승객들은 8년전 9.11테러 악몽이 떠 올랐을 것이며 당시의 끔찍한 참상이 오버랩 되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청계산 죽음의 골짜기를 돌아 하산하는 나는, 만에하나 있을까 말까하는 안전사고를 떠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쿠데타 정권 전두환이 인용한 말과 같이 '인명은 재천 人命在天'이다. 그러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하늘의 뜻이 아니라 인간이 할 수 있는 노력 끝에 얻어지는 산물이며 '인재人災'를 최소화 하려는 인간의 부단한 노력 끝에 얻어지는 결과물이므로 인명을 경시하는 풍토로 물들어 있는 정치인들 에게는 '인명은 재정 人命在政'이라 불러야 마땅하기도 하다. 그래서 특혜의혹이 일고있는 제2롯데 112층의 신축과 관련한 이명박정부나 군의 태도는 보통사람들이 저지르기 쉽고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들을 너무도 쉽게 판단하여 인재를 키우는 사업으로 비쳐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군의 전문가들 조차 허가를 내줘서는 안될 사업이라며 충언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이명박정부와 추종자들은 무엇을 위하여 사고가 예견되는 지역에 초고층빌딩을 짓고자 하는 것인가? 골짜기를 돌아 내려오는 동안 청계산 상공을 비행하는 전투기들이 X字 모양의 구름을 만들었다. 제2롯데 건축추진을 반대하는 시위용 비행일까? 뉴욕의 허드슨 강에 불시착한 민간항공기는 조종사의 냉철하고 지혜로운 판단과 때마침 엔진이 고장난 직후 예비(?)된 허드슨 강 때문에 대형참사는 면한 '기적적인' 일일 뿐이다. 평소 작전 지역을 사고없이 잘 비행하던 공군 수송기가 청계산이나 제주도에 짙은안개와 같은 악천후로 인하여 추락하게 될 줄 알면 누가 조종간을 잡았을 것인가?... 제2롯데월드 초고층 사업을 인허가 하고자 하는 이명박정부나 롯데는 이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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