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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어떤곳을 곳을 다시 찾겠는지 선뜻 대답하기가 난감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자신이 여행을 한 곳 모두를 다시한번 가 보고 싶지만 그중 몇곳을 선택하기란 참 쉽지않은 일이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 가 본 곳 중에서 손가락으로 꼽으라면 그 많은 명승지 중에서도 단연코 두군데를 꼽는데 그곳은 설악산과 제주도다. 그곳은 언제 가 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 곳이고 갈 때 마다 새로운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지금 소개해 드리는 남미 '파타고니아' 지역 칠레 '뿌에르도 몬뜨' 곁 '오소르노 Osorno' 화산도 그러한데 눈을 이고 있는 거대한 휴화산의 모습보다, '뿌에르토 옥타이 Puerto Octay'에서 바라 본 이 산을 비추고 있는 잔잔한 호수 '라고 얀끼께 Lago llanquique'와 눈을 하얗게 머리에 인 산과 건기의 구름한점 없는 하늘을 바라다 보고 있노라면 탄성으로 깊이 호흡한 숨이 금방이라도 넘어갈 듯 하다. 저 웅장하고 시원스레 솟은 봉우리 너머에 안데스가 병풍처럼 둘러처져 있다. ... 우리는 이 호수곁을 넋나간 사람처럼 종일 헤매고 다녔다. 넋나간 사람처럼이 아니라 이 호수와 오소르노에 높이 솟은 봉우리에 온통 넋이 빼앗겼다. 그리하여 호수와 산과 하늘속 깊이 빠져든 채 일체감에 젖어있었던 것이다. 뿌에르또 옥타이에도 봄이 오고 있었다. 시간이 멈춘듯 고요와 적막이 흐르는 이곳... 이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동네어귀를 또박또박 걸어가면 이곳에도 도란거리는 아이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가끔 호수면 위로 날개짓하는 이름모를 새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이 동네 사람들은 너무도 착하고 순진했는데 그들도 눈만뜨면 바라보는 이 호수와 눈을 인 산봉우리와 하늘을 바라보며 종일 넋을 놓고 사는 것은 아닐 텐데 왜 그다지 조용하기만 했는지... 우리는 양철지붕 너머로 보이는 호수와 산과 하늘을 바라보며 그저 아무런 말도 없이 걷고 또 걸었다. 슬픔과도 같은 시간들이 호수면위에서 불어오는 가늘고 찬 바람에 저만치 가고 있었다. 두번 다시 이곳에 가 볼 기회가 있을까? 다시 이곳을 찾았을 때 그때도 이들은 여전히 우리를 침묵으로 포옹하며 들이쉰 호흡을 참게할 것일까? 하루종일 들이 마신 한숨 때문에 답답했지만 짜릿한 오르가즘이 있었던 곳 그곳에 봄이 오고 있었건만 우리는 겨울로 겨울로 치닫고 있었다. 겨울 모습이 시원하게 느껴진 것은 겨울 속 뽀얀 속살을 드러낸 꽃잎 때문만은 아닐 텐데... 눈만 뜨면...! 우리는 침묵하는 호수와 산과 하늘을 그리워 하며 봄을 기다리고 있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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