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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하루아침에 만들었다는 '아침못'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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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아침에 만들었다는 '아침못' 아세요?


'샘밭'으로 불리우는 춘천의 신북면 천전泉田리는 선사시대의 유적들이 몇 남아있고
오래전 예맥국의 터전답게 북한강을 낀 춘천분지는 물이 풍부했다.

하루아침에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아침못'은 샘밭에서 지척에 있는데
지금의 못은 원래 아침못의 형태가 많이 훼손된 모습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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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못에 얽힌 전설은 이러하다.

먼 옛날, 아침못이 있던 이 자리에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있었다고 한다.
이 부자집 주인영감은 소문난 구두쇠로 욕심쟁이로 명성을 떨쳤다고 전해지는데
그는 마을 사람들이 날품을 팔러 올 때를 제외하고 늘 문을 걸어 잠그고 살았다.
(무슨죄를 짓고 살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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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웃들이 이 구두쇠 영감을 찾아올 때는 이유가 뻔했다.
흉년으로 먹을 양식이 없던 이웃들이 곡식 얼마간을 꾸어보려고 찾거나
 돈이나 연장 등을 빌리러 온다는 때문이라는 걸
이 영감탱이는 너무도 잘 아는 터라 늘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것이다.
(요즘도 이런 영감탱이가 많겠지?...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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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해 무더운 여름이었다. 범상치 않아 보이는 한 스님이
이 영감탱이네 앞에서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을 외고 있었다.

부잣집 영감탱이가 스님의 염불 소리를 못들었을 리 없었다.
그는 속으로 중얼 거리고 있었다. 저 중놈도 염불하다가 지치면 돌아 가겠지.
까짓넘이 별 수 있겠나? 그러면서 대문을 열어주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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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은 한두시간도 아니고 서너시간 계속하여 이어지고 있었다.
 염불은 해가 중천에 있을 때 시작하여 해가 뉘엿 거릴 때 까지 계속되었다.

슬슬 열받기 시작한 영감탱이가 할 수 있는 짓꺼리가 뻔했다.
그는 구정물 한바가지를 들고 대문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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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머리를 조아리며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절을 중건하고 있습니다. 보시로 공덕을 쌓으십시요" 하고 말을 이었는데,

영감탱이 소갈머리에 스님의 말이 제대로 들릴리 없다.
구두쇠 영감탱이는 스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머리를 향하여 구정물을 끼얹었다.
그리고는 한마디 했다.

"이게 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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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물을 뒤집어쓴 스님의 얼굴은 그래도 온화했다.
그리고 영감탱이를 향하여 나직하고 또렷한 음성으로 말했다.

"지금까지 재산을 모으기 위하여 인색하게 살아 왔으니
이제 부터는 중생을 위하여 덕을 베풀며 사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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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쭈구리!...누가 그런 거 몰라? 돈이 까지니까 그렇지!...영감탱이는 화가 치밀었다.
염불 소리를 들은것만 해도 짜증이 나는데 거기다 훈계까지?...이런 중넘아 어디 맛좀봐라! 하고
영감탱이는 마굿간에서 쇠똥을 퍼다가 스님에게 마구 끼얹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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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이었다.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쇠똥벼락을 맞아야 할 스님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사방을 둘러봐도 스님은 모이지 않았다.

이상하다. 이 인간이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이며 대문을 닫고 돌아 서는데
맑은 하늘에서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이며 떨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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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빗줄기는 장대비로 변하더니 사흘 밤낮동안 내렸다.
그리하여 영감탱이가 집에서 빠져나올 겨를도 없이 기와집은 물에 잠기고 말았다.
비가 그친 다음날 그 자리에는 완전한 못이 하나 생겼다.

밤새 보지 못한 못 하나가 생겨났던 것인데 아침에 갑자기 못이 생겨났으므로
마을사람들은 이 못을 '아침못'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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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전설속에서는 이와 비슷한 내용들이 적지 않은데 권선징악의 내용들이 대게 그러하다.
그림에서 보는 아침못은 그렇게 욕심많은 영감탱이가 하늘이 내린 벌을 받았던 것인데
현재의 아침못은 당시의 아침못하고는 모습이 많이도 다르고,...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그림의 위치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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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는 바에 따르면 현재의 아침못은 일제강점기가 끝날 때 쯤인
대동아전쟁이 막을 내릴 1945년 이른봄에  착공했고, 전쟁으로 식량부족이 극에 달할 때,
식량증산을 위하여 200여정보 몽리구역에 관개목적으로 못을 확장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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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제방을 쌓은 성토는 순전히 인력으로 실시됐고
장비는 괭이와 삽과 흙수레 뿐이었는데
해방전후 공사가 지지부진하여 5년후인 1949년에 완공되었다고 전한다.

제방공사를 하기전의 아침못은
천연의 산줄기 같은 제방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우거지고
촌로가 유유자적 낚시대를 드리운 곳에 백로떼가 깃을 펴고 찾는 선경이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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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침못을 둘러보면서 욕심많은 영감탱이가 화를 부르면서 생긴 커다란 못이
오늘날 우리네 사회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았는데

하나!...다른점이 발견되었다.

그건 오래전 이곳에서 떵떵 거리며 살던 욕심쟁이 영감탱이는 하늘의 노여움으로 아침못이 생겼지만
요즘은 팥쥐와 같은 심성을 가진 사람들이 아침못을 만들려고 안달을 부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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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4대강 정비'라는 이름으로 강바닥의 수심을 깊게하여 홍수에 대비하는 한편
갈수기 때를 대비하여 작은 댐들을 곳곳에 만들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가지고 있는 것인데,

그 공사를 두고 국민들이 '대운하건설'을 위한 기초공사라고 하자
위와 같은 변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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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예맥국의 터전인 춘천분지의 농경사회의 모습과 많이도 다르다.
그러나 사람들의 욕심은 가진자들이 더 가지려고 하고
국민들이 하지 말라는 짓은 더 하려고 난리가 아니다.

이러다가 우리나라 곳곳에 어느날 우후죽순 처럼 아침못이 생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은
아침못 제방둑을 거닐며 이명박정부가 당장 시행하려는 4대강 정비사업을 떠 올리면서 부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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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정치권 사람들은,
 특히 권력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은 누군지도 모를 고승의 충고를 깊이 새겨야 한다.

"지금까지 재산을 모으기 위하여 인색하게 살아 왔으니
이제 부터는 중생을 위하여 덕을 베풀며 사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습니까?"

아침못이 전하는 말이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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