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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다 팔 수 없었던 '사과' 이런 모습! 지난 주말, 동물농장을 다녀오는 길에 막국수로 점심을 먹고 샘밭의 한 과수원 곁을 지나다가 과수원 앞에 사과상자를 늘어놓고 사과를 파는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과수원의 주인이었는데 사과를 내다 팔 형편이 못되어 과수원 앞에 사과를 늘어놓고 오가는 사람들에게 맛을 보여주며 팔고있었습니다. 이곳은 외지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이 아닌데도 말이죠. 지인과 안사람이 차에서 내려서 사과를 맛보고 있는 동안 저는 곁에 있는 과수원에서 늙은 노모의 젖가슴처럼 오그라 붙은 사과들을 돌아봤습니다. 사람들이 잘 오가지도 않는 곳에서 사과를 팔고 있을 정도니 이 사과들의 형편이야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최상품이라고 판단한 사과들만 주인의 손에 의해서 거두어졌고 적지않은 사과들이 그대로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있거나 과수원 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겨울철이라 모두 꽁꽁 언 채로 말이죠. 내다 팔 수 없었던 '사과' 이런 모습!
지인의 말에 의하면 이곳 소양강 주변 샘밭에서 유명하던 '소양강토마토' 농사를 지은 분들은 모두 망했다고 합니다. 동일한 작물을 한곳에서 오랜동안 짓게되면 토양이 망가지므로 종을 바꾸어 가며 농사를 지어야 토양이 건실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소양강토마토는 늘 같은 장소에서 오랜동안 재배되면서 토양이 망가지며 제 값을 못받을 토마토를 수확하고 있거나 수확량이 떨어졌다는 이야깁니다. 내다팔 수 없는 사과이야기가 토마토로 이어진 건 다름이 아닙니다. 사과농사나 토마토 농사를 보면서 우리 농촌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죠. 미래를 내다보고 힘들게 심은 사과나무에서 수확하는 열매가 돈이 되지 않고 오로지 토마토만 바라보고 농사를 짓게 된 사람들의 형편도 딱합니다. 정부가 자유무역협정을 기안은 해 놓고 농민들을 위한 정책을 제 때 내놓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미래를 위한 사과나무들은 전혀 생활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애물단지로 변했던 것입니다. 정부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드라면 동일한 장소에서 토양이 망가질 정도로 토마토와 같은 작물을 계속하여 재배토록 했을까 하는 점입니다. 한 정권이 막을 내리고 또다른 정권이 들어서도 이런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고 그들은 서로 잘했다고 우기며 잘못한 것은 남의 탓으로 돌립니다. 그러나 농어촌에 대해서 만큼은 입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이명박정부가 농협의 구조조정에 대해서 입을 열었습니다. 농협이 농민을 위한 기구임에도 농민은 돌보지 않고 정치에 나선다며 질책을 가한 것이죠. 옳은 지적입니다. 그러나 그 말은 정부나 정치인들 모두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할 말입니다. 정부나 정치인이 국민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임에도 그들을 위해서 들러리를 선 게 국민들 같으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한해 농사 잘 지어서 내다팔 곳도 없고 팔아봤자 돈도 되지않고 오히려 적자를 면치 못한다면 차라리 농촌을 위한 예산들은 농민들에게 월급을 주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농촌과 농가를 위한 예산들이 불필요한 기구들을 존재케 하는 또다른 낭비는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과를 맛보고 돌아서는 길에 겨우내 먹고도 남을 양인 사과 한상자를 차에 싣고 오면서 고마워하는 아주머니의 얼굴이 떠 올랐습니다. 고마운 건 우리였는데 말이죠. 맛있는 사과 한상자 가격이 2만원이었습니다. Boramir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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