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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속 잊혀진 '화천의 겨울' 정감가득! 춘천에서 화천으로 가는 아침시각은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 화천의 파로호 변에 있는 한 농장을 방문하기 위해서 길을 재촉하던 중 나는 낮익은 한 풍경앞에서 자동차를 멈추었다. 그곳에는 오래전 추억속에서 나를 지탱케 해 주던 한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있었다. 나는 그 풍경 속에서 잠을 뒤척이며 아랫목을 뒤지고 있었고 아랫배는 참지 못할 고통으로 뭔가 가득했는데 몸을 움츠리며 이제나 저제나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다. 벌떡 일어나서 마당 저쪽에 있는 화장실로 달려가야 했지만 소변을 꾹 눌러참으며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고 있는 것이었다. 정지(부엌)에서는 장작불이 타는 소리가 따닥이며 들려오고 그 소리들은 가끔씩 어머니께서 부지깽이로 뒤적일 때 마다 확! 하는 소리와 함께 아궁이 넓게 불이 번지는 소리와 함께 들렸다. 아랫목에서 게으름을 피우며 소변을 꾹 참다가 더 참을 길 없어서 몸을 움츠리고 창을 열면 그곳에는 새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였고 어떤때는 눈이 오신 것 같은 서리가 뽀얗게 뒷간 가는 길 곁에 내려 앉아 있었다. 나를 만나서 반가운 덕구의 머리채를 쓰다듬을 겨룰도 없이 달려간 뒷간 옆 작은 밭에는 무우와 배추가 서리를 맞은채 잎을 떨구고 있었고 작은 논에 세워둔 볏짚들은 눈사람 처럼 서로 몸을 기댄채 서리 가득한 들판 곁에서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나는 잠시 착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서 있는 이 곳이 오래전 나의 육신과 혼을 만들어 낸 바로 그 장소였고, 이곳에서 어머니는 아침을 짓고 있었던 것인데 지금 그분들은 어디로 가셨는지 볏단들만 늘어서 있는 것이었다. 보기힘든 북향집 배산임수를 한 화천의 한 마을의 아침풍경 앞에서 짧은 시간,...나는 까마득한 기억속의 한 풍경을 추억하며 돌아섰다. Boramir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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