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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주차장 속으로 사라진 10월의 마지막 모습



'주차장'
속으로 사라진
 10월의 마지막 모습


한이틀 바쁘게 지방을 들락 거리다가 문득 10월이 다 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월을 잠시 잊고 산 바쁜 시간이었습니다. 어디를 가나 우리 경제의 모습은 참담했고 바닷가에 줄지어 선 가게들은 텅빈채 바닷바람을 쐬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들은 나뭇잎을 다 떨군채 앙상한 가지만 남긴 나무들의 모습과 닮아서 참 쓸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그런 모습들도 자연의 한 부분이 아닌가 하며 애써 마음속에 담아 두고만 있었는데 한 아파트단지를 스쳐 지나가다가 제 시선속으로 들어 온 모습이 10월을 고하는 이 계절과 너무 닮아서 카메라에 담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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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들이 앞을 다투듯 잎을 떨구는 곳에 지하주차장이 있었고 그 곁에는 사철나무를 제외한 모든 나무들이 잎을 떨구고 있었는데 아마도 이들이 잎을 다 떨구면 잠시 저 지하의 공간으로 몸을 숨긴 채 세상과 결별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일까요? 그리하여 얼마간의 세월을 보내고 나면 이른아침 자동차가 출구를 빠져 나오듯 봄을 맞이하고 또 새로운 날들을 맞이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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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이 너도 나도 아파하는 이때, 지하주차장 앞에 서 자신의 나신裸身을 두르고 있던 허례와 가식을 모두 벗어 던지고 서 있는 나무들이 몸을 숨길곳은 잠시간의 도피(?)를 도와 줄 공간이라도 있는데 우리 이웃들의 아픈 가슴을 어루만져 줄 공간들은 어느곳에도 없는 것일까요?  한 이틀간 사이버공간을 떠나 있을 때 보고 싶어 안달을 했던 '블로거뉴스' 속 세상이 어쩌면 저 지하주차장과 닮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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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컴컴한 공간인듯 하지만 이 작은 공간속을 들여다 보면 활기가 넘쳐나는데 우리가 겉으로 보기에 헐벗고 서 있는 듯한 저 나무도 어쩌면 시월의 마지막 모습이 아니라 도피처가 된 저 공간속에서 마음자락을 눕히며 얼마간 힘들었던 자신을 추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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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앞에 꼿꼿이 서 있는 작은 메모장의 달력을 보니 10월이 딱 하루 남았습니다. 블로거뉴스 담당자가 며칠전 내 보인 성적표를 보니 '뉴스송고'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뉴스송고 숫자에 비례한 만큼 활로를 찾고자 하는 우리 네티즌들의 몸부림이 아닌가 생각하니 괜히 안스럽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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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지하주차장과 같이 비와 바람과 추위를 피해 줄 넉넉한 공간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요. 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도 '내가 꿈꾸는 그곳'을 꾸준히 찾아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11월에는 더욱더 활기찬 모습으로 여러분들을 만났으면 합니다. 웃을일이 많이도 줄어든 지금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지는 그런 '해피'한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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